식진암(識盡庵)/붓다의 말씀-The Word of the Buddha

Ⅱ-4-7-4-1. 다섯 가지 덮개(五蓋)에 대한 마음챙김

이르머꼬어리서근 2012. 2. 13. 17:05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가 법에서 법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내는가 ? 



 비구들이여, 여기에 어떤 수행자가

 다섯 가지 덮개(五蓋)라는 법에서 법을 관찰하면서 지낸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어떻게 다섯 가지 덮개(五蓋)라는 법에서 법을 관찰하면서 지내는가?

 

 

 

 비구들이여, 여기에

 내적으로 감각적 욕망이 있으면, ‘나에게 내적으로 감각적 욕망이 있다’라고 안다. 또는

 내적으로 감각적 욕망이 없으면, ‘나에게 내적으로 감각적 욕망이 없다’라고 안다.

 

 그리고 생겨나지 않은 감각적 욕망이 일어나면 바로 그것을 알아차리고,

 생겨난 감각적 욕망이 사라지면 바로 그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이미 사라진 감각적 욕망이 이후에 생겨나지 않으면, 바로 그것을 안다.

 



 또는 내적으로 악의(惡意, 분노)가 있으면, ‘나에게 내적으로 악의(惡意)가 있다’라고 안다.

 또는 내적으로 악의가 없으면, ‘나에게 내적으로 악의가 없다’라고 안다.

 

 그리고 생겨나지 않은 악의가 일어나면 바로 그것을 알아차리고,

 생겨난 악의가 사라지면 바로 그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이미 사라진 악의가 이후에 생겨나지 않으면, 바로 그것을 안다.

 



 또는 내적으로 혼침과 졸음이 있으면, ‘나에게 내적으로 혼침과 졸음이 있다’라고 안다.

 또는 내적으로 혼침과 졸음이 없으면, ‘나에게 내적으로 혼침과 졸음이 없다’라고 안다.

 

 그리고 생겨나지 않은 혼침과 졸음이 일어나면 바로 그것을 알아차리고,

 생겨난 혼침과 졸음이 사라지면 바로 그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이미 사라진 혼침과 졸음이 이후에 생겨나지 않으면, 바로 그것을 안다.

 



 또는 내적으로 들뜸과 회한(우울)이 있으면, ‘나에게 내적으로 들뜸과 회한이 있다’라고

 안다.

 또는 적으로 들뜸과 회한이 없으면, ‘나에게 내적으로 들뜸과 회한이 없다’라고 안다.

 

 그리고 생겨나지 않은 회한이 일어나면 바로 그것을 알아차리고,

 생겨난 들뜸과 회한이 사라지면 바로 그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이미 사라진 들뜸과 회한이 이후에 생겨나지 않으면, 바로 그것을 안다.

 



 또는 내적으로 회의적 의심이 있으면, ‘나에게 내적으로 회의적 의심이 있다’라고 안다.

 또는 내적으로 회의적 의심이 없으면, ‘나에게 내적으로 회의적 의심이 없다’라고 안다.

 

 그리고 생겨나지 않은 회의적 의심이 일어나면 바로 그것을 알아차리고,

 생겨난 회의적 의심이 사라지면 바로 그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이미 사라진 회의적 의심이 이후에 생겨나지 않으면, 바로 그것을 안다. 

 

 

 

 

 이와 같이, 그는

 

 1) 내적으로,

 2) 또는 외적으로,

 3) 또는 내외적으로,

 

 법에서 법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1) 또는 법에서 현상이 생겨나는 것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2) 또는 법에서 (생겨난 현상이) 사라지는 것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3) 또는 법에서 현상들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또는 그에게 '법이 있다'라고 하는 마음챙김이 분명하게 확립된다. 

 


 

 바로 이 마음챙김은 분명한 앎을 얻기 위한 것이며,

 (현상들에 대해서) 놓침이 없는 알아차림을 얻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그는 마음이 기울어져 의지하는 것이 없이 지내며,

 어떠한 세간적인 것에 대해서도 집착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덮개(五蓋)라는 법에서 

 법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長部』 22 『大念處經』 DN II, 300-301

 

 

 

 



 <역주 :

 

「네 가지 마음챙김」 가운데 네 번째의 「법에 대한 마음챙김」에 대한 부분은

  마음챙김 수행의 대상과 장애, 수행 도중에 경험하는 현상들

  그리고 마지막 목적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앞서 설해진

  몸에 대한 마음챙김 (身念處), 느낌에 대한 마음챙김 (受念處),

  마음에 대한 마음챙김 (心念處)

  등의 수행의 전 과정이 요약 정리되어 제시되면서,

 

  초기불교의 주요 교설인

  오개(), 오온(五蘊), 십이처(十二處), 칠각지(七覺支), 사성제(四聖諦)가 설해져 있다.

 

 

  법념처(法念處)에서는 이처럼

  5 가지 종류의 육체적∙정신적 현상에 대한 마음챙김이 설해지고 있으나

  주의해야 할 점은, 이러한 교리들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수행을 해 나가면서 알아차림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먼저 법념처에서 마음챙김의 대상으로 삼는 수행의 대상 또는 주제는

  인간의 정신적∙육체적 현상의 전체인 오온(五蘊)이다

  (오온에 대해서는 4.7.4.2를 참조하기 바람).

 

 

  이렇게 우리 자신의 정신적∙육체적인 현상을 관찰하고 알아차리는 수행을 시작하는 수행자가

  처음 부딪히는 문제가

  다섯 가지 덮개[; 욕망, 악의(분노), 혼침과 졸음, 들뜸과 회한(우울), 회의적 의심]다.

 

  일차적인 수행의 대상인

  육체적인 현상(좌선 시에는 호흡이나 호흡에 동반되어 발생하는 복부의 움직임)이며,

  행선(걷는 수행)시에는 들어올리고, 앞으로 나아가고, 내려놓는 동작임)을

  마음챙겨서 알아차리다가 마음에서 수행에 방해가 되는 다섯 가지 장애가 생기면

  생기는 바로 그 즉시 알아차리고 알아차린 후 이 장애들이 사라지면

  사라졌다고 바로 알아차려야 한다고 이 부분에서 설하고 있는 것이다.


  집중적인 수행을 하지 않을 때에도 

  다섯 가지 덮개는 우리의 마음을 오염시키는 번뇌이므로

  항상 주의 깊게 살펴서 마음에서 생겨난 이러한 번뇌들이 주인 노릇을 못하게 해야 한다.

 

  이러한 번뇌를 차단시키려면 항상 자신의 마음과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기민한 마음챙김으로 알아차려야 한다.

 

  마음챙김이라는 문지기가 없으면 우리의 마음에는 각가지 번뇌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번뇌라는 정신적인 현상으로서의 법을 생겨날 때 그리고 사라질 때

  즉시 즉시 알아차리는 것이 마음챙김에 의거한 위빠사나 수행에서의 법에 대한 마음챙김의

  한 부분이다.

 

 

  법에 대한 마음챙김은

 

  (1) 다섯 가지 덮개에 이어서

  (2) 오온(受想行識),

  (3) 십이처(眼耳鼻舌身意色聲香味觸法),

  (4) 칠각지(, 擇法, 精進, , 輕安, , ),

  (5) 사성제(苦集滅道)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