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진암(識盡庵)/붓다의 말씀-The Word of the Buddha

Ⅱ-4-7-2. 느낌에 대한 마음챙김 (受念處)

이르머꼬어리서근 2012. 2. 10. 15:26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가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내는가 ?



 비구들이여, 여기에 어떤 수행자가

 

 즐거운 느낌을 현재 느끼고 있으면서 '나는 즐거운 느낌을 느끼고 있다'라고 안다. 또는

 괴로운 느낌을 현재 느끼고 있으면서 '나는 괴로운 느낌을 느끼고 있다'라고 안다. 또는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을 현재 느끼고 있으면서

'나는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을 느끼고 있다'라고 안다.



 또는 육체적인 즐거운 느낌을 현재 느끼고 있으면서

'나는 육체적인 즐거운 느낌을 느끼고 있다'라고 안다.

 

 또는 정신적인(비육체적인) 즐거운 느낌을 현재 느끼고 있으면서

'나는 정신적인 즐거운 느낌을 느끼고 있다'라고 안다.

 

 

 또는 육체적인 괴로운 느낌을 현재 느끼고 있으면서

'나는 육체적인 괴로운 느낌을 느끼고 있다'라고 안다.

 

 또는 정신적인 괴로운 느낌을 현재 느끼고 있으면서

'나는 정신적인 괴로운 느낌을 느끼고 있다'라고 안다.

 

 

 또는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육체적인 느낌을 현재 느끼고 있으면

'나는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육체적인 느낌을 느끼고 있다'라고 안다.

 

 또는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정신적인 느낌을 현재 느끼고 있으면서

'나는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정신적인 느낌을 느끼고 있다'라고 안다.

 

 

 

 이와 같이, 그는

 

 1) 내적으로,

 2) 또는 외적으로,

 3) 또는 내외적으로,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1) 또는 느낌에서 현상이 생겨나는 것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2) 또는 느낌에서 (생겨난 현상이) 사라지는 것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3) 또는 느낌에서 현상들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또는 그에게 '느낌이 있다'라고 하는 마음챙김이 분명하게 확립된다. 

 



 

 바로 이 마음챙김은 분명한 앎을 얻기 위한 것이며,

 (현상들에 대해서) 놓침이 없는 알아차림을 얻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그는 마음이 기울어져 의지하는 것이 없이 지내며,

 어떠한 세간적인 것에 대해서도 집착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長部』 22 『大念處經』 DN II, 298-9.

 

 



 <역주 :

  

 「네 가지의 마음챙김」 가운데에서 「느낌에 대한 마음챙김」이

 「몸에 대한 마음챙김」 뒤에 설해져 있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 의미를 집중수행을 하는 수행자의 경우와 일상생활에서의 경우를 들어서 생각해 보자.

 

 

   (1) 집중수행의 경우 

   집중적인 수행을 하고 있는 수행자는

   몸과 마음에서 생겨나는 감각적인 느낌을 생생하게 파악하게 된다.

 

   우선적으로는 육체적인 느낌(주로 괴로운 느낌)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 좌선을 할 때에는 다리의 통증이나, 등의 통증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때, 통증이 느껴지는 과정을 놓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적인 생활에서는 몸에서 통증이 생기면,

   바로 그 통증을 제거하기 위한 조건 반사적인 행동을 취하게 된다.

   수행 도중에도 이러한 조건 반사적인 행동을 취한다면,

   감각적인 느낌의 본질을 알지 못하게 될 것이다.

 

   수행은 자극에 대해서 반사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극 자체를 알아차리는 작업이다.

   다리의 통증이나 등의 통증이 있을 때, 견디어 낼 수 있을 때까지 견디면서

   (이 때 중요한 것은 마음의 평온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할 것) 느낌 자체를 관찰하면서

   그 본질을 알아 차려야 한다.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즐거운 느낌, 불쾌한 느낌 등의 자극을 반사적인 반응 없이

   알아차려 나갈 때, 그 느낌들의 본질을 직접 이해하게 된다. 

   모든 느낌은 (조건에 의해서) 생겨나서, (조건이 없어지면) 사라져 가는 것이라는 본질을

   자신의 관찰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이해가 생기면, 고통을 견디어 내는 힘도 강해지고,

   즐거운 느낌에도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지게 된다. 

   수행 도중에는 마음의 집중이 향상함에 의해서 강한 기쁨이나 희열 등이 생겨나기도 한다.

   이 때 경험하는 기쁨도

   생겨나는 순간에 관찰해야 하는 대상일 뿐, 붙들고 집착할 대상은 아니다.  

   좋은 경험도 결국은 사라지는 경험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끊임없이 생겨나는 즐겁고, 괴로운 느낌들을

   집착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으면서 관찰해 나갈 때, 지혜가 성숙해 가는 것이다.

   느낌은 지혜를 계발하는 재료이다.

   몸에 대한 마음챙김은 일차적으로 몸에서 일어나는 느낌에 대한 마음챙김으로 바로 연결되어

   있다. 

 

 

   (2)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에 대한 관찰 

   우리들의 일상생활은 갖가지 감각적인 자극들로 가득 차 있다.

   다섯 가지 감각 기관은 무방비 상로 개방된 채

   수많은 자극들을 소화도 시키지 못한 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마음은 이렇게 쏟아져 들어오는 자극들을 정리도 못한 채,

    이리저리 헤매이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다.

 

    즐거운 느낌이 있으면, 더욱 그 느낌을 얻으려 하고,

    불쾌한 느낌이 있으면, 그 느낌을 없애려고 애를 쓴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탐욕과 성냄이 생겨나는 것이다.

 

    탐욕과 성냄이라는 마음의 번뇌는 즐거운 느낌과 괴로운 느낌에 의해서 생겨난다.

    즉 번뇌의 원인은 느낌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느낌을 없앨 수는 없다.

    느낌은 감각 기관과 대상과의 접촉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문제는 느낌 자체가 아니라 느낌에 대한 집착과 거부감이다. 

    예를 들면, 여름철의 무더위 때문에 육체의 불쾌한 느낌이 생긴다.

    이 불쾌한 느낌 때문에 정신적인 짜증이 생기고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것이다.

    이처럼 육체의 불쾌감이 정신의 불쾌감의 원인이 되는 것은 일상에서 언제나 경험되는 일이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살피려 하고 탐욕과 성냄이라는 마음의 번뇌를 덜어내려면,

    느낌에 의해서 이러한 번뇌가 일어나는 과정을 잘 이해해서,

    느낌 뒤에 번뇌가 생겨나는 것을 방지하는 힘을 키워야 할 것이다.

 

    여름은 더운 계절이라는 상식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

    더위를 정신적으로 견디어 내는 힘이 생겨날 것이다.

 

    느낌을 바로 이해하는 것은 그 느낌을 극복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도 느낌에 대한 마음챙김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