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윳따니까야(相應部)/S15. 시작을 알지못함 상윳따

S15.8 강가 江 경 - 강가 강의 모래처럼 많은 겁이 흘러갔다.

이르머꼬어리서근 2012. 1. 10. 15:21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대나무 숲에 머무셨다.

 

 

2.

    그때 어떤 바라문이 세존께 다가갔다. …

    한 곁에 앉은 그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3.

   "고따마 존자시여,

    얼마나 많은 겁(劫)이 흘러갔고 지나갔습니까?"

 

   "바라문이여,

    참으로 많은 겁이 흘러갔고 지나갔다.

    그래서 그것을 가지고 수년이라거나 수백 년이라거나 수천 년이라거나 수십만 년이라고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

 

 

4.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비유를 드실 수 있습니까?"

 

   "바라문이여, 그럴 수 있다."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예를 들면 이 강가 강은 흘러서 대양에 도달한다.

    그런데 그 중간에 있는 모래들을 가지고

    몇 개의 모래라거나 수백 개의 모래라거나 수천 개의 모래라거나 수십만 개의 모래라고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

 

    바라문이여, 

    참으로 겁은 이보다 더 많이 흘러갔고 지나갔다. 

    그래서 그것을 가지고 수년이라거나 수백 년이라거나 수천 년이라거나 수십만 년이라고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그 시작을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윤회이기 때문이다.

 

    무명에 덮이고 갈애에 묶여서 치달리고 윤회하는 중생들에게

    (윤회의) 처음 시작점은 결코 드러나지 않는다.

 

 

 

    바라문이여, 

    이와 같이 오랜 세월 그대들은

    괴로움을 겪었고 혹독함을 겪었고 재앙을 겪었고 무덤을 증가시켰다.

 

 

    바라문이여, 그러므로

    형성된 것들[諸行]은 모두 염오해야 마땅하며

    그것에 대한 탐욕이 빛바래도록 해야 마땅하며

    해탈해야 마땅하다."

 

 

 

5.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 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청신사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