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때 많은 비구들이 세존께 다가갔다. …
한 곁에 앉은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3.
"세존이시여,
얼마나 많은 겁(劫)이 흘러갔고 지나갔습니까?"
"비구들이여,
참으로 많은 겁이 흘러갔고 지나갔다.
그래서 그것을 가지고 수년이라거나 수백 년이라거나 수천 년이라거나 수십만 년이라고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
4.
"세존이시여, 그러면 비유를 드실 수 있습니까?"
"비구들이여, 그럴 수 있다."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여기 백 살의 수명을 가져 백년을 사는 네 명의 제자가 있어서
그들이 매일매일 십만 겁을 기억한다 하자.
그런데 백 살의 수명을 가져 백년을 사는 그들이 백년이 다 지나서 죽더라도
그들이 다 기억하지 못한 겁들은 남아있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참으로 많은 겁이 흘러갔고 지나갔다.
그래서 그것을 가지고 수년이라거나 수백 년이라거나 수천 년이라거나 수십만 년이라고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그 시작을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윤회이기 때문이다.
무명에 덮이고 갈애에 묶여서 치달리고 윤회하는 중생들에게
(윤회의) 처음 시작점은 결코 드러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오랜 세월 그대들은
괴로움을 겪었고 혹독함을 겪었고 재앙을 겪었고 무덤을 증가시켰다.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형성된 것들[諸行]은 모두 염오해야 마땅하며
그것에 대한 탐욕이 빛바래도록 해야 마땅하며
해탈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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