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도반들이여, 다시 비구는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 고찰(伺)을 가라앉혔기 때문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자기 내면의 것이고, 확신이 있으며,
마음이 단일한 상태이고,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 없고,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제2선(二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으로
이 몸을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한다.
온 몸 구석구석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도반들이여, 예를 들면
밑바닥에서 솟아나는 물로 채워지는 호수가 있다 하자.
그런데 그 호수에는
동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서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북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남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또 하늘에서 때때로 소나기마저도 내리지 않는다면
그 호수의 밑바닥에서 차가운 물줄기가 솟아올라
그 호수를 차가운 물로 흠뻑 적시고 충만케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할
것이다.
그러면 온 호수의 어느 곳도 이 차가운 물이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도반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비구는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으로
이 몸을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한다.
온 몸 구석구석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도반들이여,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비구에게
'참으로 자아는 바로 몸이다.'라거나 '자아는 몸과 다르다.'라는 주장이 타당한가?'
'도반 고따마여,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비구에게
'참으로 자아는 바로 몸이다.'라거나 '자아는 몸과 다르다.'라는 주장은 타당합니다.'
'도반들이여,
나는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본다.
그러나 나는 '참으로 자아는 바로 몸이다.'라거나 '자아는 몸과 다르다.'라는
그러한 말은 하지 않는다.'
도반들이여, 다시 비구는
희열이 바래었기 때문에 평온하게 머물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正念正知) 몸으로 행복을 경험한다.
(이 禪 때문에) 성자들이 그를 두고
'평온하고 마음챙기며 행복하게 머문다.'고 묘사하는
제3선(三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희열이 사라진 행복으로
이 몸을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한다.
온 몸 구석구석 희열이 사라진 행복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도반들이여, 예를들면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이 피어있는 호수에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들이 물 속에서 생기고 자라서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물 속에 잠긴 채 무성하게 어우러져 있는데,
차가운 물이 그 꽃들을 꼭대기에서 뿌리까지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든다면
그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의 어떤 부분도 물이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도반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비구는 희열이 사라진 행복으로
이 몸을 흠뻑 적시고 충만하게 하고 가득 채우고 속속들이 스며들게 한다.
온 몸 구석구석 희열이 사라진 행복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도반들이여,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비구에게
'참으로 자아는 바로 몸이다.'라거나 '자아는 몸과 다르다.'라는 주장이 타당한가?'
'도반 고따마여,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비구에게
'참으로 자아는 바로 몸이다.'라거나 '자아는 몸과 다르다.'라는 주장은 타당합니다.'
'도반들이여,
나는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본다.
그러나 나는 '참으로 자아는 바로 몸이다.'라거나 '자아는 몸과 다르다.'라는
그러한 말은 하지 않는다.'"
도반들이여, 다시 비구는
행복도 버리고 괴로움도 버리고,
아울러 그 이전에 이미 기쁨과 슬픔을 소멸하였으므로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으며,
평온으로 인해 마음챙김이 청정한(捨念淸淨)
제4선(四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이 몸을 지극히 청정하고 지극히 깨끗한 마음으로 속속들이 스며들게 하고서
앉아 있다.
온몸 구석구석 지극히 청정하고 지극히 깨끗한 마음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도반들이여, 예를 들면
사람이 머리까지 온몸에 하얀 천을 덮어쓰고 앉아 있다면
그의 몸 어느 부분도 하얀 천으로 덮이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도반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비구는 이 몸을 지극히 청정하고 지극히 깨끗한 마음으로
속속들이 스며들게 하고서 앉아 있다.
온몸 구석구석 지극히 청정하고 지극히 깨끗한 마음이 스며들지 않은 데가 없다.
도반들이여,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비구에게
'참으로 자아는 바로 몸이다.'라거나 '자아는 몸과 다르다.'라는 주장이 타당한가?'
'도반 고따마여,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비구에게
'참으로 자아는 바로 몸이다.'라거나 '자아는 몸과 다르다.'라는 주장은 타당합니다.'
'도반들이여,
나는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본다.
그러나 나는 '참으로 자아는 바로 몸이다.'라거나 '자아는 몸과 다르다.'라는
그러한 말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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