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
"박가와여,
어떤 사문 · 바라문들은 스승으로부터 전승되어 내려온,
마음이 타락해 버린 자라는 세상의 기원을 천명한다.
나는 그들에게 다가서서 이와 같이 말한다.
'존자들이 스승으로부터 전승되어 내려온,
마음이 타락해 버린 자라는 세상의 기원을 천명한다는 것이 사실인가?'
그들은 내가 이렇게 물으면
'그렇습니다, 우리는 맹세합니다.'라고 한다.
나는 다시 말한다.
'그러면 존자님은 어떻게 스승으로부터 전승되어 내려온,
마음이 타락해 버린 자라는 세상의 기원을 천명하는가?'
내가 이렇게 묻지만 그들은 대답하지 못한다.
대답하지 못하고 오히려 나에게 되묻는다.
질문을 받으면 나는 그들에게 설명을 한다."
비구들이여,
'마음이 타락해버린 자'들이라는 신들이 있다.
그들은 오랜 세월 분노로 서로를 응시한다.
그들은 오랜 세월 분노로 서로를 응시하였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타락하게 하였다.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타락하게 하였기 때문에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피곤하였다.
그래서 그 신들은 그 무리에서 죽게 되었다.
존자들이여,
그런데 그 중 어떤 중생이 그 무리로부터 죽어서 이곳에 태어나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 태어나서는 집을 떠나 출가한다.
집을 떠나 출가하여, 애를 쓰고, 노력하고, 몰두하고, 방일하지 않고,
바르게 마음에 잡도리함을 닦아서
마음이 삼매에 들어
바로 그 전생의 삶은 기억하지만 그 이상은 기억하지 못하는
그러한 마음의 삼매를 얻는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마음이 타락하지 않은 그분 신들은
오랜 세월 분노로 서로를 응시하지 않았다.
그들은 오랜 세월 분노로 서로를 응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타락하게 하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 마음이 타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몸도 피곤하지 않고 마음도 피곤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분 신들은 그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항상하고, 견고하고, 영원하며, 변하지 않기 마련이며,
영속 그 자체인 것처럼 그렇게 계신다.
그러나 우리는 마음이 타락하여 오랜 세월 분노로 서로를 응시하였다.
그런 우리는
오랜 세월 분노로 서로를 응시하였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타락하게 하였다.
그런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타락하게 하였기 때문에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피곤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 무리에서 떨어졌고
무상하고 견고하지 않으며 수명이 짧고 죽기 마련이며 이곳에 태어났다.'라고.
그대 존자님들은 이러한 것을 두고
스승으로부터 전승되어 내려온,
마음이 타락해 버린 자라는 창조한 세상의 기원으로 천명하지 않는가?'
그러자 그들은
'도반 고따마시여, 고따마 존자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참으로 우리는 그와 같이 들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박가와여,
나는 세상의 기원에 대해서도 꿰뚫어 안다.
그것을 꿰뚫어 알 뿐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것도 꿰뚫어 안다.
(그것을 넘어선) 것도 꿰뚫어 알지만
(갈애와 견해와 자만으로) 더렵히지지 않는다.
더렵혀지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완전한 평화를 분명하게 알고,
이러한 최상의 지혜를 가졌기에 어떠한 재난도 얻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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