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이어서)
"세존이시여, 그러자
범천 사낭꾸마라는 거친 자기 모습을 창조한 뒤
빤짜시카 동자의 용모를 하고 삼십삼천의 신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공중으로 올라가 허공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았습니다.
마치 힘센 사람이 잘 덮인 좌상이니 고른 땅 위에 가부좌를 하고 앉은 것처럼,
그와 같이 범천 사낭꾸마라는 공중으로 올라가 허공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은 뒤
삼십삼천의 신들을 불러서 말했습니다.
'삼십삼천의 신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얼마나 오래 전에 그분 세존께서는 큰 통찰지를 가진 분이 되었겠습니까?'"
29.
(범천 사낭꾸마라는 계속하였다.)
"존자들이여,
옛날에 디삼빠띠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디삼빠디 왕에게는 고윈다라는 바라문 궁중제관이 있었습니다.
디삼빠디 왕에게는 레누라는 왕자가 있었습니다.
고윈다 바라문에게는 조띠빨라라는 바라문 학도 아들이 있었습니다.
레누 왕자와 조띠빨라 바라문 학도와
다른 여섯 명의 끄샤뜨리야를 합하여 여덟은 동무가 되었습니다.
존자들이여,
그러자 많은 세월이 지나서 고윈다 바라문이 임종하였습니다.
고윈다 바라문이 임종하자 디삼빠디 왕은
'오, 참으로 짐은 고윈다 바라문에게 모든 업무를 바르게 위임한 뒤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고루 즐기고 있었는데,
바로 이때 고윈다 바라문이 임종을 하였구나.'라고 크게 슬퍼하였습니다.
이렇게 말하자 레누 왕자가 디삼빠디 왕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폐하, 폐하께서는 고윈다 바라문이 임종하였다고 해서 너무 크게 슬퍼하지 마십시오.
고윈다 바라문에게는 조띠빨라라는 바라문 학도인 아들이 있습니다.
그는 그의 아버지보다 더 현명하고 아버지보다 일을 보는 눈이 더 뛰어납니다.
그러니 폐하께서 그의 아버지에게 맡겼던 업무를 모두 조띠빨라 바라문 학도에게 맡기십시오.'
'참으로 그러한가, 왕자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폐하.'"
30.
"존자들이여,
그러자 디삼빠디 왕은 어떤 사람을 불러서 말했습니다.
'여봐라, 이리 오너라. 그대는 조띠빨라라는 바라문 학도에게 가라. 가서는 이렇게 말하라.
'조띠빨라 존자는 잘 지내십니까. 디삼빠디 왕이 조띠빨라 바라문 학도를 부르십니다.
디삼빠디 왕은 조띠빨라 바라문 학도를 보고자 합니다.'라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폐하.'라고 그 사람은 디삼빠디 왕에게 대답한 뒤
조띠빨라 바라문 학도에게 다가갔습니다. 가서는 조띠빨라 바라문 학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띠빨라 존자는 잘 지내십니까. 디삼빠디 왕이 조띠빨라 바라문 학도를 부르십니다.
디삼빠디 왕은 조띠빨라 바라문 학도를 보고자 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여.'라고 조띠빨라 바라문 학도는 그 사람에게 대답한 뒤
디삼빠디 왕에게 갔습니다. 가서는 디삼빠디 왕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한 뒤 한 곁에 앉았습니다.
한 곁에 앉은 조띠빨라 바라문 학도에게 디삼빠디 왕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띠빨라 존자여,
우리의 업무를 맡아주시오. 조띠빨라 존자는 우리의 청을 거절하지 마시오.
그대의 아버지가 맡았던 자리에 그대를 앉히겠소.
고윈다(목자)의 자리에 그대를 임명하려 하오.'
'그렇게 하겟습니다, 폐하.'라고 조띠빨라 바라문 학도는 디삼빠디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31.
"존자들이여, 그러자
디삼빠디 왕은 조띠빨라 바라문 학도를 고윈다(목자)의 자리에 임명하여
그를 아버지의 자리에 앉혔습니다.
조띠빨라 바라문 학도는 고윈다의 자리에 임명되어 아버지의 자리에 앉아
아버지가 보던 업무를 그대로 보았고 아버지가 보지 않던 업무는 그도 보지 않았으며,
아버지가 하던 일을 완수하였고 아버지가 하지 않던 일은 그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그를 두고 사람들은
'오, 참으로 이 바라문은 고윈다(목자)로다.
오, 참으로 이 바라문은 마하고윈다(큰 목자)로다.'라고 말했습니다.
존자들이여, 이런 방법으로
조띠빨라 바라문 학도는 '마하고윈다, 마하고윈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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