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니까야(長部)/D14.대전기경(大傳記經)-칠불·보살

9. 태어난 자는 반드시 '늙음'을 알게되다.

이르머꼬어리서근 2010. 5. 16. 13:42

 

2.1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착한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하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2.2

   "그때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

    한 노인을 보았다.

 

    그는

    1) 허리가 꼬부라질 대로 꼬부라졌고,

    2) 지팡이를 의지해 비틀거리며 걷고 있었고,

    3) 병들었고,

    4) 젊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것을 보고 마부를 불러 말했다.

 

 

   '착한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머리와 다르고,

    이 사람의 몸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몸과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늙어서 그렇습니다.'

 

 

 

   '착한 마부여, 왜 늙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늙었다고 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내전으로 돌아가자.'

 

 

 

    비구들이여,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내전으로 되돌아갔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3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마부를 불러 이와 같이 말했다.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즐거워하였는가?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였는가?'

 

   '폐하, 왕자님은 공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폐하, 왕자님은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왕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폐하, 왕자님은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한 노인을 보았습니다.

    그는 허리가 꼬부라질 대로 꼬부라졌고, 지팡이를 의지해 비틀거리며 걷고 있었고,

    병들었고, 젊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를 불러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착한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머리와 다르고,

    이 사람의 몸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몸과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늙어서 그렇습니다.'

 

 

   '착한 마부여, 왜 늙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늙었다고 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내전으로 돌아가자.'

 

 

    그래서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내전으로 되돌아왓습니다.

 

    폐하,

    위빳시 왕자님은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습니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시면서.'" 

 

 

 

2.4

   "그때 반두마 왕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텐데,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말아야 할 텐데.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진실이 아니어야 할 텐데.'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못하도록,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거짓이 되도록,

 

    위빳시 왕자가 더욱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위빳시 왕자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