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니까야(長部)/D14.대전기경(大傳記經)-칠불·보살

11. 태어난 자는 반드시 '죽음'을 알게되다.

이르머꼬어리서근 2010. 5. 16. 14:28

 

2.9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착한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하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2.10 

   "그때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마부를 불러 말했다.

 

   '착한 마부여, 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가?'

 

   '왕자님, 이 사람은 죽었기 때문입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저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모시오.'

 

   '그렇게 하겟습니다, 왕자님, '

    마부는 위빳시 왕자에게 그렇게 대답한 뒤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몰았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그 죽은 사람을 보았다.

    보고서는 마부를 불러서 말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왜 죽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어머니나 아버지나 다른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그를 보지 못하고,

    그도 역시 더 이상 어머니나 아버지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죽었다고 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하고,

    나도 역시 더 이상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왕자님을 보지 못하고, 왕자님 역시

    더 이상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내전으로 돌아가자.'

 

 

 

    비구들이여,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내전으로 되돌아갔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1) 반드시 늙음이 오고,

    2) 반드시 병이 들고,

    3) 반드시 죽음이 닥치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11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마부를 불러 이와 같이 말했다.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즐거워하였는가?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였는가?'

 

    '폐하, 왕자님은 공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폐하, 왕자님은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왕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폐하, 왕자님은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착한 마부여, 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가?

 

 

    '왕자님, 이 사람은 죽었기 때문입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저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모시오.'

 

 

   '그렇게 하겟습니다, 왕자님, '

     저는 위빳시 왕자에게 그렇게 대답한 뒤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몰았습니다.

       

     폐하, 위빳시 왕자는 그 죽은 사람을 보았습니다.

     보고서는 저를 불러서 말했습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왜 죽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어머니나 아버지나 다른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그를 보지 못하고,

     그도 역시 더 이상 어머니나 아버지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죽었다고 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하고, 나도 역시

     더 이상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왕자님을 보지 못하고, 왕자님 역시

     더 이상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내전으로 돌아가자.'

 

 

     폐하, 그러자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내전으로 되돌아왔습니다.

 

     폐하,

     위빳시 왕자는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습니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이 들고,

     반드시 죽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12

 

   "그때 반두마 왕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텐데,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말아야 할 텐데.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진실이 아니어야 할 텐데.'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못하도록,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거짓이 되도록,

 

    위빳시 왕자가 더욱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위빳시 왕자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