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와셋타여,
그대는 벗어남으로 인도한다고 말하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저는 벗어남으로 인도한다고 말합니다."
"와셋타여,
그대는 벗어남으로 인도한다고 말하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저는 벗어남으로 인도한다고 말합니다."
"와셋타여,
그대는 벗어남으로 인도한다고 말하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저는 벗어남으로 인도한다고 말합니다."
12.
"와셋타여, 그런데
삼베다에 능통한 바라문들 가운데
어느 한 바라문이라도 범천을 직접 본 자가 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와셋타여, 그런데
삼베다에 능통한 바라문들의 스승들 가운데
어느 한 스승이라도 범천을 직접 본 자가 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와셋타여, 그런데
삼베다에 능통한 바라문들의 스승들의 스승들 가운데
어느 한 스승이라도 범천을 직접 본 자가 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와셋타여, 그런데
삼베다에 능통한 바라문들의 일곱 세대 전의 스승들의 계보 가운데
어느 한 스승이라도 범천을 직접 본 자가 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13.
"와셋타여,
바라문들의 선조가 되는 자들이 있었나니,
그들은 만뜨라를 만들고 만뜨라를 설한 선인(仙人)들이었다.
지금의 바라문들은
(그 선조들이) 노래하고 설하고 모은 노래인 만뜨라 구절들을 따라
노래하고, 따라 설하고, 설한 것을 다시 따라 설하고, 말한 것을 다시 따라 말하나니,
그들은
앗타까, 와마까, 와마데와, 웻사띠마, 야마딱기, 앙기사라, 바라드와자, 와셋타,
깟사빠, 비구이다.
그런데 그들은
'나는 범천은 어디 있는지, 범천은 어떻게 있는지, 범천은 언제부터 있는지
나는 이것을 알고 나는 이것을 본다.'라고 말하였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14.
"와셋타여, 이와 같이
삼베다에 능통한 바라문들 가운데 어느 한 바라문도 범천을 직접 본 자가 없다.
삼베다에 능통한 바라문들의 스승들 가운데 어느 한 바라문도 범천을 직접 본 자가 없다.
삼베다에 능통한 바라문들의 스승들의 스승들 가운데 어느 한 바라문도 범천을 직접 본 자가 없다
삼베다에 능통한 바라문들의 일곱 세대 전의 스승들의 계보 가운데 어느 한 바라문도
범천을 직접 본 자가 없다.
바라문들의 선조가 되는 자들이 있었나니,
그들은 만뜨라를 만들고 만뜨라를 설한 선인(仙人)들이었다.
지금의 바라문들은 (그 선조들이) 노래하고 설하고 모은 노래인 만뜨라 구절들을 따라
노래하고, 따라 설하고, 설한 것을 다시 따라 설하고, 말한 것을 다시 따라 말하나니,
그들은 앗타까, 와마까, 와마데와, 웻사띠마, 야마딱기,앙기사라, 바라드와자, 와셋타, 깟사빠,
비구이다.
그런데 그들도
'나는 범천은 어디 있는지, 범천은 어떻게 있는지, 범천은 언제부터 있는지
나는 이것을 알고 나는 이것을 본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삼베다에 능통한 바라문들은 결국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의 일원이 되게 하는 길을 가르친다.
이것이야말로 곧은 도요 이것이야말로 바른 길이니 벗어남으로 인도하고
그대로 행하면 범천의 일원이 되게 한다.'
라고 말하는 것이 되고 만다.
와셋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참으로 이와 같으므로
삼베다에 능통한 바라문들은 터무니없는 말을 한 것이 되고 말지 않겠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분명히 그렇습니다.
참으로 이와 같으므로
삼베다에 능통한 바라문들은 터무니없는 말을 한 것이 되고 맙니다."
15.
"와셋타여, 참으로
삼베다에 능통한 그 바라문들은
'이것이야말로 곧은 도요 이것이야말로 바른 길이니
벗어남으로 인도하고 그대로 행하면 범천의 일원이 되게 한다.'라고 하면서
그들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의 일원이 되게하는 길을 가르친다.
그러나 그런 경우란 존재하지 않는다.
와셋타여, 예를 들면
눈먼 자들이 줄을 지어서 서로서로 닿아 있는데
처음 사람도 보지 못하고, 가운데 사람도 보지 못하고, 마지막 사람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와셋타여,
그와 같이 삼베다에 능통한 바라문들이 설하는 것은
장님 줄서기와 같다고 생각되는구나.
처음 사람도 보지 못하고, 가운데 사람도 보지 못하고, 마지막 사람도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들 삼베다에 능통한 바라문들의 이런 말은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오직 이름뿐임이 밝혀지고 만다. 허망하게 되고 만다. 공허하게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