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여래께서 이 경전의 법을 널리 설하시고 나자,
10천(天)의 천인들이 무생법인을 얻고,
그밖에 또 한량없는 천인들이 다라니를 체득하기도하고,
인욕을 체득하기도 하고,
보살의 10지(地) 가운데 각자의 근기에 따라 정진을 더하기도 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아난(阿難)과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도 함께 이 경전을 공경히 받들어 간직해야 하느니라."
이에 아난과 미륵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족 어깨를 드러내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이 미묘한 경전을 받들어 간직하겠으니
이 경전의 명칭을 가르쳐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경전의 명칭은
'일체의 죄를 다 참회하는 다라니경
[참회진일체죄 다라니경 · 懺悔盡一切罪陀羅尼經]'이라고 하기도 하고
'헤아릴 수 없는 방편의 지혜로 일체 중생을 구제하는 경
[불가사의방편지 구제일체중생경 · 不可思議方便智救濟一切衆生經]' 이라 하기도 하고,
'일체 중생의 소원을 여의주처럼 만족하게 하는 경
[능만 일체중생소원 여여의보주경 · 能滿一切衆生所願如如意寶珠經]' 이라 하기도 하고,
'허공장보살경(虛空藏菩薩經)'이라고 하기도 하느니라.
그리고 아난아,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아무리 오랫동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한량없는 백천 아승기겁(阿僧祇劫)에 걸쳐 6바라밀을 수행하고,
시방세계의 일체 부처님께
한량없는 아승기 항하사겁이 다 되도록 갖가지로 공양한다고 하더라도,
이 허공장보살경을 독송하거나 베껴 쓰거나 남에게 해설하거나
또는 허공장보살의 명호를 부르거나 하는 이의 공덕에 비해
백 분, 천 분 내지 백천 만억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계산이나 비유로도 견줄 수 없느니라.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서 받들어 간직해야 하느니라."
아난과 미륵보살이 함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부처님의 분부대로 받들어 간직하겠습니다."
그 때에 온 대중이 다 부처님 말씀을 듣고는 뛸 듯이 기뻐하면서
갖가지 공양거리로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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