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선남자여, 초발심의 보살이 대승을 향해 나아감에 있어서
여덟 가지의 근본 죄가 되는 바라이를 범한다면,
그 역시 과거에 닦은 일체의 선근이 다 소멸되어 안온한 곳을 잃어버리고
악취에 떨어져서 천인의 즐거움과 대승의 경계의 즐거움을 영원히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선지식(善知識)까지 여의어 생사에 오래도록 머물게 되느니라.
그 여덟 가지의 근본 죄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것이겠느냐?
초발심의 보살이
과거세에 지은 업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5탁(濁)의 세간에 태어나서
선지식(善知識)들을 가까이 하고 심오한 대승의 법에 나아가되,
그 위없는 지혜가 아직은 얕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로부터 심오한 공(空)의 법에 대해 듣고는 그 법을 받아 간직하여서
다시 지혜롭지 못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들 앞에서 해설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놀랍고 두렵게 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
성문승(聲聞乘)을 좋아하게 한다면,
이것을 초발심한 보살의 첫째 근본이 되는 중죄라고 하느니라.
그 보살은 과거에 닦은 일체의 선근이 다 소멸되어 안온한 곳을 잃어버리고
악취에 떨어져서, 천인의 즐거움과 대승의 경계의 즐거움을 영원히 잃어버리며
보리(菩提)의 마음을 무너뜨리게 되느니라.
이 때문에 보살은 마땅히 중생들의 선근과 그 마음을 분명히 알아서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근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설법해야 하니,
마치 큰 바다에 들어갈 때 얕은 곳에서 점점 깊은 곳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선남자여,
허공장보살은 그 태어나는 국토마다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 갖가지 형상을 나타내고
또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되,
그들이 부끄러움을 깨달아서 자신이 저지른 죄를 드러내고 참회하게 함으로써
악취에 떨어지지 않게 할 뿐 아니라 선근을 더욱 늘려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이 자라게 하느니라.
또 초발심의 보살이
자신이 범한 근본 죄로 말미암아 악취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여,
허공장보살의 명호를 듣고는 지심으로 친견하기를 원하여
초저녁부터 이른 새벽까지
단단하고 검은 침수향(沈水香)과 다가라향(多伽羅香)을 피우며 합장하고서
허공장보살의 명호를 부른다면,
허공장보살이 그것에 감응하여 갖가지 형상을 나타내되,
혹은 자신의 형상을 그대로 나타내거나
혹은 성문·찰리·바라문의 형상을, 혹은 동남·동녀의 형상을 나타내어
그 보살 앞에 나타나느니라.
곧 그의 모든 죄를 드러내어 참회하게 하되,
뛰어난 방편으로써 깊고도 미묘한 대승의 행과 다라니의 힘과 인욕의 법을 널리 설하여
온갖 악취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
나아가서는 그 보살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에 물러나지 않고
더욱 6바라밀을 부지런히 수행하게 함으로써
금강과 같은 견고한 힘을 얻어 끝내 스스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허공장보살이 만약 그의 앞에 몸을 나타내어 가르침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초발심의 보살이
이른 새벽에 합장하고 지심으로 동방을 향하여 단단하고 검은 침수향과 다가라향을 피우며
새벽 별빛에게 빌기를,
'새벽 별빛이여, 새벽 별빛이여, 자비로운 이여,
그대가 이제 처음으로 이 남섬부주(南贍部洲)를 비추니, 자비로움으로 저를 지켜주소서.
저를 대신하여 허공장보살께 말씀드리되,
꿈속에서라도 저에게 어떤 방편을 보여주셔서
저로 하여금 모든 죄를 드러내어 참회하게 하고 그로써 대승의 지혜로운 눈을 얻게 하소서'
라고 한다면,
곧 그 보살의 꿈속에 밝은 별빛이 나타나 허공장보살이 그에 감응하여 몸을 나타낼 것이니,
갖가지 방편으로써 초발심의 보살로 하여금 과거에 범한 죄를 다 드러내어 참회하게 하느니라.
나아가서는 놀라 두려워하는 보살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고
불망(不忘)삼매를 얻게 하여 대승에 굳게 머물게 함으로써,
속히 6바라밀을 구족하게 하고 오래지 않아 일체의 지혜를 성취하게 하느니라.
다시 선남자여, 초발심의 보살이 어떤 사람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이제 대승을 즐겨할 수 없고 6바라밀도 행할 수 없어
끝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할 것이니,
차라리 성문승과 벽지불승에 대해 일찍이 발심하여
생사를 끊고 열반에 들어가는 것이 좋으리라'고 한다면
그 역시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죄에 해당되므로,
이것을 초발심한 보살의 둘째 근본이 되는 중죄라고 하느니라.
또 초발심의 보살이 어떤 사람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지금 무엇 때문에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의 계율을 배워서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려고 하는가?
또한 무엇 때문에 대승의 경전을 받아 간직하여 독송(讀誦)하고,
과거에 저지른 그 몸·입·뜻의 업과 모든 선하지 않은 행을 다 청정하게 하여
미래세에 악한 과보를 받지 않으려고 하는가?'라고 한다면
그 역시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죄에 해당되므로,
이것을 초발심한 보살의 셋째 근본이 되는 중죄라고 하느니라."
또 초발심의 보살이 어떤 사람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이제 성문(聲聞)의 경전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지 말지니,
성문의 법에는 큰 과보가 없고 번뇌를 끊을 수도 없으므로 그 경전을 덮어 버려라' 하거나,
또 어떤 사람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이제 청정한 대승(大乘)의 경전을 받아 지니고 독송할지니,
대승의 경전은 모든 선하지 않은 법을 소멸시키고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느니라' 하여
그 두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말을 믿게 한다면,
이것 역시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죄에 해당되므로,
이것을 초발심한 보살의 넷째 근본이 되는 중죄라고 하느니라.
또 초발심의 보살이
속이고 거짓말을 해가면서 명성과 이익을 구하고, 존경받기 위해 대승의 경전을 찬탄하며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를
'나 자신이 대승의 경전을 잘 깨달은 것은 이익을 탐하기 때문이고,
또 그 경전을 널리 설하는 것은 공양을 얻기 위해서 이니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깔보는 동시에 스스로가 뛰어난 법을 얻은 것처럼 교만을 부리면,
이러한 행으로 말미암아 그는 안온한 곳을 여의고
대승의 법 가운데 가장 중한 바라이의 죄를 범하게 되느니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보주(寶州)에 이르기 위해 배를 타고 바다에 들어가는 도중에
스스로 그 배를 파괴함으로써 보배를 얻기는커녕 생명마저 구하지 못하고
바다에 빠져 죽는 것처럼,
초발심의 보살도 이와 같아서,
바른 신심의 배를 타고서 그 깊고도 넓은 대승의 바다에 들어가는 도중에
스스로가 신심의 배를 파괴함으로써 지혜의 생명을 잃어버리게 되느니라.
이와 같이 어리석은 초발심의 보살이
다른 사람을 질투하고 마치 자신이 뛰어난 법을 얻는 것 같이 허망한 말을 하면,
이것 역시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죄에 해당되므로,
이것을 초발심한 보살의 다섯째 근본이 되는 중죄라고 하느니라.
선남자여, 또 미래세에 초발심의 보살이
어떤 재가보살과 출가보살과 초발심의 다른 보살에게 말하기를
'지혜로운 보살이라면 갖추어야 하는
경전의 깊은 이치와 삼매의 힘과 다라니의 법과 인욕의 행을
나는 이미 갖가지로 다 장엄하였고,
아울러 대승의 경전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분별하고 해설할 수 있기에
지금 자비로운 마음으로 그대들을 위해 연설하니,
그대들도 나를 따라 이 깊고 묘한 법을 얻어야 하느니라' 한다면,
이것은 초발심의 보살로서는 해서는 안 될 말이니라.
다른 사람에게서 듣고 본 것을 마치 스스로가 깨달아서 얻은 것처럼 말하는 것은,
곧 이익을 탐하고 명예를 구하는 것인 동시에
3세(世)의 모든 불·보살과 뭇 성현들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이며,
대승의 법에 중죄를 범하는 것이니라.
이 보살이야말로 천인의 길을 잃고 성문승·벽지불 조차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어찌 점차로 대승에 나아갈 수 있겠느냐?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대중을 인도하여 광야를 지나 넓은 숲을 지나가다가
매우 굶주리고 목마른 나머지, 그 숲 속에 있는 맛있는 과일을 보고도
정작 맛있는 과일은 버리고 독이 있는 과일을 먹음으로써
끝내 자신의 생명과 다른 사람의 생명을 다 잃어버리게 하는 것처럼,
초발심의 보살도 이와 같으니라.
자신이 얻지 못한 것을 얻었다고 하고,
선지식을 만나 대승의 법에 발심하고서도
그 이익과 명예를 탐함으로 말미암아 근본이 되는 중죄를 범하여
3세(世)의 모든 불·보살과 뭇 성현들로부터 버림을 받아 악취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이 때문에 바라문(婆羅門)·찰리(刹利)·비사(毘舍)·수다라(首陀羅) 등의 그 누구를 막론하고
이러한 악한 보살을 가까이 한다면,
이것 역시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죄에 해당되므로,
이것을 초발심한 보살의 여섯째 근본이 되는 중죄라고 하느니라.
선남자여, 또 미래의 말세(末世)에 초발심의 보살이
온갖 전다라(?陀羅)2)의 행을 지어,
이른바 찰리(刹利) 전다라·바라문(婆羅門) 전다라·대신(大臣) 전다라·대장군(大將軍)
전다라·비사(毘舍) 전다라·수다라(首?羅) 전다라와 결탁하여
악한 업을 도모하고,
스스로가 지혜를 갖춘 보살이라고 말하며,
재물의 힘을 믿고 보시를 행하는 체 하면서
방일함과 교만을 일삼고, 선한 비구들에게 질투심을 일으켜서 싸우고,
국왕과 대신의 힘을 믿고서 선한 비구들의 기물을 탈취하여 대신에게 바치고
대신은 국왕에게 바치고 내지 불·법·승도 이와 같게 하면,
국왕·대신·악한 비구들도 역시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죄에 해당되므로,
이것을 초발심한 보살의 일곱째 근본이 되는 중죄라고 하느니라.
선남자여, 또 미래의 말세에 초발심의 보살이,
이른바 찰리 전다라·바라문 전다라·대신 전다라·대장군 전다라·비사 전다라·수다라
전다라의 행과 같은 온갖 전다라의 행을 짓고,
국왕과 대신의 세력을 믿고서 스스로가 지혜를 갖춘 보살이라고 말하며,
재물의 힘을 믿고 몸소 보시를 행하는 체 하면서
선한 비구들을 헐뜯고 깔보아 싸움과 혼란을 일으키고,
법이 아닌 것을 바른 법으로 바른 법을 법이 아닌 것으로 연설하여서
경전의 계율과 논의를 뒤바뀌게 하며,
반야(般若)의 배움을 끊고 자비로운 마음을 버려서
여래께서 말씀하신 경전의 뛰어난 방편을 믿지 않고,
함부로 법을 어기고 제도를 마련하여서
청정한 비구들로 하여금 선정을 닦거나 경전을 외우지 못하게 하며,
고뇌가 없는 자에게는 고뇌를 고뇌가 있는 자에게는 더욱 고뇌가 자라나게 하고,
항상 나쁜 마음을 품고 허세로 가득 차 있어
다니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누울 때마다 계율을 깨뜨리며,
실제로 사문(沙門)이 아니면서 사문이라고 말하고
범행(梵行)이 아니면서 범행이라고 말하고,
경전을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해설하여
사부 대중으로부터 공경과 공경을 받으려고 한다면,
국왕·대신·악한 비구들도 역시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죄에 해당되므로,
이것을 초발심한 보살의 여덟째 근본이 되는 중죄라고 하느니라.
선남자여, 저 선한 비구들이 선정을 닦거나 경전을 외우는 것은
다 부처님의 법을 구하는 최상의 복밭[福田]이니라.
또 이들은 인욕의 행과 삼매의 힘으로 미묘한 법을 연설하여 중생들을 성숙시키고,
무명과 어둠을 깨뜨려 세간을 교화하며,
중생들의 번뇌와 악업을 뿌리뽑아 구제하거늘,
초발심의 보살은 그들에게 뇌란(惱亂)을 일으키기 때문에
중죄를 범하게 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여덟 가지의 근본이 되는 중죄를 범하는 것은
아직 바른 부처님의 법에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그 공덕과 지혜가 아주 천박하기 때문이니라.
다시 선남자여, 초발심의 보살은 이러한 여덟 가지 중죄를 범함으로써
과거에 닦은 일체의 선근이 다 소멸되어 안온한 곳을 여의고,
천인의 즐거움과 대승의 경계의 즐거움을 잃어버리며, 선지식을 여의어
악취에 떨어져서 생사를 윤회하게 되느니라.
그러나 이 허공장보살은
그를 구제하기 위해 갖가지 형상을 나타내되
혹은 찰리의 형상을, 혹은 바라문의 형상을, 혹은 성문·벽지불의 형상을 내지
동남·동녀의 형상을 나타내어서,
그의 앞에서 설법하여 그로 하여금 부끄러움과 극한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모든 죄를 드러내어 참회하게 하느니라.
또한 뛰어난 방편으로 그 깊고도 깊은 대승의 행과 삼매의 힘과 인욕의 행을 가르쳐서
악취에서 벗어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에 물러나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더욱 6바라밀을 수행하게 하여 금강과 같은 견고한 힘을 얻고
내지 위없는 보리를 속히 성취하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허공장보살이
만약 그의 앞에 몸을 나타내어 가르침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초발심의 보살이
이른 새벽에 합장하고 지심으로 동방을 향하여
단단하고 검은 침수향과 다가라향을 피우며
새벽 별빛에게 빌기를,
'새벽 별빛이여, 새벽 별빛이여, 자비로운 이여,
그대가 이제 처음으로 이 남섬부주(南贍部洲)를 비추니, 자비로움으로 저를 지켜주소서.
저를 대신하여 허공장보살께 말씀드리되,
꿈속에서라도 저에게 어떤 방편을 보여주셔서
저로 하여금 모든 죄를 드러내어 참회하게 하고
그로써 대승의 지혜로운 눈을 얻게 하소서'라고 한다면,
곧 그 보살의 꿈속에 밝은 별빛이 나타나 허공장보살이 그에 감응하여 몸을 나타낼 것이니,
갖가지 방편으로써 초발심의 보살로 하여금 과거에 범한 죄를 다 드러내어 참회하게 하느니라.
나아가서는 놀라 두려워하는 보살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고
불망(不忘)삼매를 얻게 하여 대승에 굳게 머물게 함으로써,
속히 6바라밀을 구족하게 하고 오래지 않아 일체의 지혜를 성취하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허공장보살은 일체의 중생을 이와 같이 이롭게 하기 때문에
다른 보살들과 달리 그의 이마 위에는 여의보주(如意寶珠)가 있고
그 주위로 한량없는 백천의 석가비릉가(釋迦毘楞伽) 보배가 둘러싸고 있는 것이니라.
'觀音寺 > 허공장보살경(Akasagarbha)'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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