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나의 녹야원에
큰 비구들 이만 명과 보살 일만 이천 명과 함께 계셨으니, 그 보살들의 이름은
사자보살, 사자의보살, 안의보살, 무유의보살, 지지보살, 반라달보살,
신천보살, 실사보살, 가후다보살, 현력보살, 명천보살, 애희보살
문수사리보살, 지행보살, 전행보살, 현무애보살, 미륵보살 들이었다.
또 이들을 상수로 하는 일만 이천의 보살마하살이 함께 있었으며,
선계천자와 선주천자 등을 상수로 하는 이만의 천자들이 모였는데,
모두들 대승의 마음으로 살고 계신 분들이었다.
그 때 세존께서 한량없는 백천의 권속들에 둘러싸여서 이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고 계셨는데,
이 모임 가운데서 어떤 한 보살이 있으니 그 이름이 화덕장이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오른쪽 어깨를 벗고는 오른쪽 무릎을 땅에 붙이고 합장을 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이와 같이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저에게 잠시 시간을 내주시옵소서. 여쭈어 볼 말씀이 있사옵니다.”
부처님께서 화덕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마음껏 물어 보아라. 모든 의심나는 것들을 내 이미 모두 알고 있으니
마땅히 너를 위해 해설해서 기쁘게 해 주리라.”
그 때 화덕장 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어떻게 해야
더없이 뛰어나고 올바르고 완전한 깨달음의 경지와
다섯 가지 신통으로부터 물러나지 않아 여환(如幻)삼매를 얻으며,
바른 방편으로써 능히 그 몸을 변화시켜 갖가지 중생들이 이룬 선근에 따라서 법을 설하여
이들로 하여금 더없이 뛰어나고 올바르고 완전한 깨달음의 경지를
얻도록 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화덕장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여래·등정각에게 이와 같은 뜻을 물어 보는구나.
너, 화덕장보살은 이미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 온갖 선근을 심었으며,
무수한 백천만억의 모든 부처님이신 세존께 공양을 하였고,
또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크게 자비심을 일으키는구나.
훌륭하구나. 화덕장아, 자세히 잘 듣고 또 들어 잘 생각해 보아라.
내 마땅히 너를 위해서 이를 설해 주리라.”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바라옵건대 기꺼이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화덕장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일법(一法)을 성취하면 여환삼매를 얻을 수 있으며
이 삼매를 얻으면 바른 방편을 써서 능히 그 몸을 변화시켜
각각의 중생들이 이룬 선근에 따라서 법을 설하여 이들로 하여금 더없이 뛰어나고
올바르고 완전한 깨달음의 경지를 얻도록 할 수 있느니라.
어떤 것이 그 일법인가?
의지함이 없는 것이니, 삼계(三界)에 의지하지 않는 것이며,
또한 안을 의지하지도 않고 바깥을 의지하지도 않는 것이다.
의지하는 바가 없으므로 바른 관찰을 얻으며,
바르게 관찰하고 나면 곧 완전한 바름을 얻어서 깨달아서
아는 바에 대하여 더함도 덜함도 없게 되고
더하거나 덜함이 없는 마음으로 모든 바른 지혜를 헤아리게 되느니라.
모든 법은 연(緣)을 따라 일어나는 것이므로 헛되고 거짓된 것이고,
모든 법은 인연으로 일어나 는 것이니, 만약 인연이 없다면 일어나는 법도 없는 것이다.
비록 모든 법이 인연을 따라서 일어나지만 일어나는 바가 없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무생법(無生法)을 통달하는 사람은 보살의 진실도에 들어가며,
또한 이를 이름하여 큰 자비심에 들어
모든 중생들을 가엾이 여겨 이들을 제도하여 해탈시킨다 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은 뜻을 깊이 이해하면 모든 법이 마치 허깨비와 같은 것이며
그것은 다만 생각과 말이 만들어낸 법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생각이나 말이 만들어낸 모든 법은 결국 모두가 공(空)한 것이니,
모든 법이 공한 것임을 능히 잘 통달할 수 있다면
이것을 이름하여 여환삼매를 얻었다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삼매를 얻으면 바른 방편으로써 능히 그 몸을 변화시켜서
중생들의 모습이 이룬 선근에 따라 법을 설하여
이들로 하여금 더없이 뛰어나고 올바르고 완전한 깨달음의 경지를
얻도록 할 수가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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