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법장보살은 이미 성불하여 열반에 드셨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아직 성불하지 못하였습니까?
혹은 지금 성불하여 현재에 계시옵니까?
"이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법장보살은 이미 성불하여 서방에 계시는데,
여기서부터 10만억 국토를 지나가면 그 부처님의 세계가 있는데 이를 안락(安樂)이라고 하느니라.
"아난이 다시 여쭈었다.
"그 부처님께서 성불하신 이후 얼마나 됩니까?"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성불하신 지는 이미 무려 10겁이 지났느니라.
그 불국토는 금·은·유리·산호·호박·차거(車▩)·마노(瑪瑙)의 7보로써 땅이 이루어져 있고,
넓고 광대하여 끝이 없으며, 그 보배들은 서로 섞여 있어 찬란하게 빛나고
또한 아름다우며 화려하고 청정하게 장엄된 것이 시방의 모든 세계의 것보다도 뛰어났는데,
이 보배는 마치 제6천(第六天:他化自在天)의 보배와 같으니라.
또한 그 국토에는 수미산(須彌山)이나 금강철위산[金剛圍]과 같은 일체의 산이 없고
또한 크고 작은 바다, 계곡, 시내, 우물, 웅덩이 등이 없지만,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말미암아 보고자 한다면 즉시 나타나느니라.
또한 지옥과 축생과 아귀 등의 여러 고난 가득한 악취(惡趣)도 없으며,
또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도 없어서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으니,
항상 온화하고 쾌적하느니라."
그 때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일 그 국토에 수미산이 없다면
그곳에는 사천왕(四天王) 및 도리천(忉利天) 등은 어디에 의지해 머무를 수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욕계 제3천인 염천(炎天) 내지 색구경천(色究竟天)에 이르기까지 모두 어디에 의지하여 머무는가?"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자신이 지은 업력의 과보는 불가사의하므로
거기에 합당한 과보로써 천계에 의지해 있나이다."
이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의 행업과 과보가 불가사의하다면
모든 부처님의 세계 또한 불가사의한 것이니라.
그곳에는 모든 중생들도 지은 공덕과 선업에 의하여 나타난 땅에 머물러 사느니라.
그러므로 수미산이 없더라도 아무런 불편이 없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는 이 법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장래의 중생들을 위하여 그들의 의혹을 풀어 주고자
이러한 뜻을 여쭈었나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무량수불(無量壽佛)의 위신력과 광명은 가장 존귀하며 뛰어나서
다른 모든 부처님들의 광명으로서는 능히 미칠 수 없느니라.
혹은 부처님의 광명은 백 개의 부처님 세계 혹은 천 개의 부처님 세계를 비추기도 하나니,
이를 요약하면 동방의 항하강 모래알처럼 많은 불국토를 비추고,
남방·서방·북방, 그리고 그 사이의 방향[四維] 및 상·하도 이와 같이 비추며,
혹은 부처님의 광명은 7자[尺]를 비추기도 하고,
혹은 1유순(由旬), 2, 3, 4, 5 유순을 비추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배가(倍加)되기도 하며, 한 불국토를 비추기도 하느니라.
그런 까닭에 무량수불을
무량광불(無量光佛)·
무변광불(無邊光佛)·
무애광불(無碍光佛)·
무대광불(無對光佛)·
염왕광불(炎王光佛)·
청정광불(淸淨光佛)·
환희광불(歡喜光佛)·
지혜광불(智慧光佛)·
부단광불(不斷光佛)·
난사광불(難思光佛)·
무칭광불(無稱光佛)·
초일월광불(超日月光佛)
이라 부르기도 하느니라.
중생들이 이러한 빛을 만나면,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의 때가 저절로 없어지고,
몸과 마음이 부드럽고 경쾌해지며, 환희하고 뛸 듯이 기뻐하며 착한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느니라.
만일 3악도(惡道)의 힘들고 괴로운 곳에 있더라도
이 광명을 보게 되면 모두 휴식을 얻게 되며,
다시는 괴로움을 겪지 않고 목숨이 다한 뒤에 모두 해탈을 얻게 되느니라.
이처럼 무량수부처님의 광명은 찬란하여
시방세계의 모든 불국토를 밝게 비추고,
그 명성을 모든 불국토에서 듣지 못한 자가 없느니라.
이는 단지 나 혼자 그 광명을 찬탄하는 것이 아니라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성문, 연각, 보살들도 모두 한결같이 찬탄하느니라.
만일 중생이 그 광명의 위신력과 공덕을 듣고
하루 밤낮으로 찬탄하기를 지극한 마음으로 그치지 않는다면,
원하는 바에 따라 그 국토에 태어나게 되며,
여러 보살들과 성문들이 함께 그를 위하여 공덕을 칭송하고 찬탄할 것이니라.
그러한 후 깨달음을 이루었을 때 두루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들과 보살들이
그 광명을 찬탄함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동국역경원/한글대장경/불설무량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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