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이여,
마땅히 알지어다. 보살이 두가지 모양이 있으니,
무엇이 둘이냐.
하나는 잡된 세속글귀와 아름다운 문장을 좋아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깊은 뜻이라도 두려워 하지 아니하고
참된 뜻에 능히 들어가는 것이니라.
만일 잡된 글자나 아름다운 문장을 좋아하는 이는
처음 공부하려는 보살인 줄을 알고,
만일 이러한 흐리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 뜻 깊은 경전에 대하여
두려움이 없이 그 가운데 들어가며,
듣고는 마음이 깨끗하여서,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말한대로 닦아 행하는 이는,
오래도록 도를 닦은 보살인 줄을 알지어다.
미륵이여,
또 두가지 법이 있어서,
처음 공부하는 보살은 깊고 묘한 법에 결정하지 못하리니,
무엇이 두가지냐
하나는 듣지 못하던 깊은 경전을 듣고 놀랍게 여겨 의심을 내거나,
능히 수순하지 못하고 훼방하며 믿지 아니하면서 말하기를,
내가 듣지 못하던 것인데 어디서 생겼느냐 하는 것이요,
둘째는 이러한 깊은 경전을 두호하여 가지거나 풀어 말하는 이를 보고는,
친근하지도 공양하지도 공경하지도 아니하고,
어떤 때는 그 사람의 허물을 말하기도 하나니
이 두 가지가 있는 사람은
새로 공부하려는 보살로서 자기를 손상하는 것이니,
능히 깊은 법 가운데서 마음을 조복하지 못하는 줄을 알지니라.
미륵이여,
또 두가지 법이 있어서,
보살이 깊은 법을 믿기는 하면서도
오히려 스스로 손상할 뿐이고, 무생법인을 얻지 못하나니라.
무엇이 둘이냐.
하나는 새로 공부하는 보살을 업신여기기만 하고
가르치지도 않는 것이요,
또 하나는 깊은 법문을 믿어 알면서도
모양을 가지고 분별하는 것이니,
이것이 두가지 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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