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音寺/유마경(維摩經)을 읽다

10.향적불품(香積佛品)-4: 중향세계의 법문/사바세계의 법문

이르머꼬어리서근 2007. 4. 6. 11:15

 

이 때에 유마힐이 중향세계에서 온 보살에게 물었다.

 

『향적여래께서는 어떻게 법문을 하시나이까?』

 

 

(저보살)
우리 세계 여래께서는 글이나 말이 없으시고,
여러가지 향기로써 여러 천인들을 율행에 들게 하시고,

보살들은 각각 향나무 아래 앉아서 묘한 향기를 맡으면, 즉시 일체덕장엄삼매를 얻고

이 삼매를 얻은 이는 보살들의 갖추는 공적을 모두 족하게 되나이다.


그 보살이 유마힐에게 물었다.

 

(저보살)
이 석가모니 세존께서는 어떻게 법문을 말씀하시나이까?

 

(유마힐)
이 세계 중생들은 완강하고 억세어서 교화하기 어려우므로,
부처님께서도 억센 말씀으로 조복하시나니,

 

이것은 지옥이며, 이것은 축생이며, 이것은 아귀며,
이것은 八난이며, 이것은 어리석은 사람의 나는 데요,

 

이것은 몸으로 짓는 나쁜 짓이요,
이것은 몸으로 짓는 나쁜 짓의 과보며,

 

이것은 마음으로 짓는 나쁜 짓이요,
이것은 마음으로 짓는 나쁜 짓의 과보며,

 

이것은 살생이요,
이것은 살생의 과보며,

 

이것은 주지 않는 것을 훔친 것이요,
이것은 주지 않는 것을 훔친 과보며,

 

이것은 나쁜 음행이요,
이것은 나쁜 음행의 과보며,

 

이것은 거짓말이요,
이것은 거짓말한 과보며,

 

이것은 이간질하는 말이요,
이것은 이간질한 과보며,

 

이것은 욕설이요,
이것은 욕설한 과보며,

 

이것은 잡된 이요,
이것은 잡된 말의 과보며,

 

이것은 탐욕이요,
이것은 탐욕의 과보며,

 

이것은 미워함이요,
이것은 미워함의 과보며,

 

이것은 잘못된 소이요,
이것은 잘못된 소견의 과보며,

 

이것은 간탐이요,
이것은 간탐의 과보며,

 

이것은 파계요,
이것은 파계의 과보며,

 

이것은 성냄이요,
이것은 성냄의 과보며,

 

이것은 게으름이요,
이것은 게으름의 과보며,

 

이것은 산란심이요,
이것은 산란심의 과보며,

 

이것은 우치요,
이것은 우치의 과보며,

 

이것은 계율을 맺음이요,
이것은 계율을 지님이요,
이것은 계율을 범함이며,

 

이것은 마땅히 할 것이요,
이것은 마땅히 하지 말 것이며,

 

이것은 장애되는 것이요,
이것은 장애되는 것 아니며,

 

이것은 죄를 얻는 것이요,
이것은 죄를 여의는 것이며,

 

이것은 깨끗한 것이요,
이것은 때묻은 것이며,

 

이것은 샘(漏)이 있는 것이요,
이것은 샘이 없는 것이며,

 

이것은 나쁜 도요,
이것은 옳은 도며,

 

이것은 하염 있는 것(有爲)이요,
이것은 하염 없는 것이며,

 

이것은 세간이요,
이것은 열반
이라 하나이다.

 

 

 

교화하기 어려운 사람의 마음이 원숭이 같으므로,
여러가지 법으로 그 마음을 제어하고야 조복할 수 있는 것이니,

 

마치 코끼리나 말의 성질이 사나워서 길들지 아니하면,
채찍으로 갈겨 뼈에 사무친 뒤에야 길이 드는 것 같이,

 

완강하고 억세어 교화하기 어려운 중생이므로,
온갖 호되고 매운 말로 일러서야 규율에 들어갈 수 있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