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音寺/유마경(維摩經)을 읽다

10.향적불품(香積佛品)-3: 한 그릇으로 이 많은 대중이 어찌 먹으리오?

이르머꼬어리서근 2007. 4. 6. 11:06

 

그 때에 유마힐이 곧 구백만 사자좌를 조화로 만드니
장엄하기가 앞에 것과 같았고 모든 보살이 그 위에 앉았다.

 

그 때에 화신 보살이 바루에 가득한 향반을 유마힐에게 주니
밥 향기가 미야리성과 삼천대천세계에 널리 퍼졌다.

 

그 때에 미야리의 바라문, 거사들이 이 향기듣고 몸과 마음이 쾌연하여
일찌기 있지 못했음을 찬탄하였다.

 

이에 장자의 주장인 월개 팔만 사천인을 데리고 유마힐 집에 오니,
그 방 가운데에 보살이 아주 많으며 모든 사자좌가 높고 널으고 장엄함을 보고
모두 크게 기뻐하여 여러 보살들과 큰 제자들에게 예배하고 한쪽에 머물렀고,

 

모든 지신과 허공신과 욕계,색계의 모든 하늘 사람이 이 향기를 듣고
또한 다 와서 유마힐 집에 들었다.

 

 

 

이 때에 유마힐은 사리불과 여러 성문들에게 말하였다.

 

『스님네들, 지금 잡수시지요.
   여래의 감로반이며, 큰 자비로 훈습한 것이니,
   만일 국한된 마음으로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나이다.』

 

 

마침 다른 성문들이 생각하기를


「밥은 한 그릇인데 이 많은 대중이 어떻게 먹으리오」하니,

 

 

화신 보살 이렇게 말하였다.

 

성문의 작은 덕과 지혜로 여래의 무량한 복덕.지혜를 측량하려 하지 마시오.


   사해가 다 마를지언정 이 밥은 다하지 아니하리다.


   설사 이 사람들이 수미산처럼 뭉쳐서 한겁 동안을 먹더라도 다하지 아니할 것이니,

 

   그 이유는 이 밥은 끝없는 계.정.혜.해탈.해탈지견의 공덕이 구족하신 이가 잡수신 것이므로
   언제까지나 다할 수 없나이다
.』

 

 

이 한 바루 밥으로 여러 대중을 배불리고도 밥은 그냥 남았고,
여러보살.성문.천인들도 이 밥을 먹은 이는 몸이 쾌락하기가 일체락장엄국에 있는 보살들과 같았고,

또 털구멍에서 미묘한 향기가 나오는 것이 역시 중향세계의 나무에서 나오는 향기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