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音寺/유마경(維摩經)을 읽다

7.관중생품(觀衆生品)-4: 천녀/꽃을 떨어냄

이르머꼬어리서근 2007. 3. 30. 13:13

 

그 때에 유마힐의 집에 한 하늘 아가씨 있더니,

 

여러 하늘 사람들을 보며 법문하는 말을 듣고, 몸을 나타내면서
하늘 꽃으로 여러 보살네와 큰 제자들에게 흩었다.


그 하늘 꽃이 보살네에게 흩은 것은 곧 땅에 떨어졌으나,
큰 제자들에게 흩은 것은 몸에 붙고 떨어지지 아니 하였다.

여러 제자들이 그의 신통력으로 꽃을 떨어 내리려 하여도
떨어지지 아니 하였다.

 


이때에 하늘 아가씨가 사리불에게 물었다.

 

(하늘아가씨)
어찌하여 꽃을 떨어버리려 하시나이까?

 

(사리불존자)
이 꽃이 법답지 못하여서 떨어버리려 하노라.

 

(하늘아가씨)
이 꽃을 법답지 못하다고 하지 마십시오.

 

그 이유는 이 꽃은 분별이없건마는,
스님이 스스로 분별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외다.

 

불법에 출가한 이로서 분별을 내는 것은 법답지 못한 것이요.
분별이 없으면 그것이 법다운 것이외다.

 

꽃이 붙지 아니한 저 보살네는 온갖 분별하는 생각을 끊은 탓이오니,

마치 사람들이 두려워하면 귓것(鬼物)들이 짬을 타서 장난하는 것과 같이,

 

스님네들이 생사를 두려워 하시므로
빛깔.소리.냄새.맛.부딪히는 것들이 짬을 타는 것이오나,

 

두려움이 없는 이는 모든 오욕이 어찌하지 못하오며
번뇌.습기가 끝나지 못한 이는 꽃이 몸에 붙거니와,
번뇌.습기가 없어진 이에게는 꽃이 붙지 못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