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音寺/유마경(維摩經)을 읽다

5.문수사리문질품(問疾品)-7: 조복하는 데도, 않는데도 머물지 않는 보살행

이르머꼬어리서근 2007. 3. 24. 17:29

 

마음을 조복하는 데도 머물지 말고,

마음을 조복하지 않는 데도 머물지 말지니,

어찌하여 그러한가?

 

마음을 조복하지 않는데 머물면 어리석은 이의 법이요,

마음을 조복하는데 머물면 성문의 법이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조복하는 데도 조복하지 않는 데도 머물지 않아야 하나니,

이 두 가지 법을 여의는 것이 보살행이니다.

 

 

생사에 있으면서도 나쁜 행을 하지 않고, 열반에 머물면서도 멸도하지 않는 것 보살행이며,

 

범부의 행도 아니요 성현의 행도 아닌 것이 보살행이며,

 

더러운 행도 아니요 깨끗한 행도 아닌 것이 보살행이며,

 

비록 마군보다 지나치는 행을 하면서도 마군을 항복받는 것 보살행이며,

 

일체 지혜를 구하면서도 때 아닌 적에 구함이 없는 것보살행이며,

 

모든 법이 나지 않는 줄을 관하면서도 정위에 들어가지 않는 것 보살행이며,

 

십이인연을 관하면서도 삿된 소견에 들어가는 것이 보살행이며,

 

일체 중생을 포섭하면서도 애착하지 않는 것 보살행이며,

 

멀리 여의기를 좋아하면서도 몸과 마음이 다함에 의지하지 않는 것 보살행이며,

 

삼계에 다니면서도 법의 성품을 망가치지 않는 것 보살행이니다.

 

공한 것을 행하면서도 공덕의 씨앗을 심는 것 보살행이며,

 

모양없는 것을 행하면서도 중생을 제도하는 것보살행이며,

 

하염이 없는 것을 행하면서도 몸을 받는 것이 보살행이며,

 

일어남이 없는 것을 행하면서도 일체의 착한 행을 일으키는 것 보살행이며,

 

육바라밀을 행하면서도 중생의 마음과 마음의 작용을 두루 아는 이 보살행이며,

 

육신통을 행하면서도 번뇌를 다하지 않는 것 보살행이며,

 

사무량심을 행하면서도 범천에 나는 것을 탐내지 않는 것 보살행이며,

 

선정과 해탈과 삼매를 행하면서도 선정을 따라서 나지 않는 것이 보살행이며,

 

사념처를 행하면서도 몸과 느낌과 마음과 법을 끝까지 여의지 않는 것 보살행이며,

 

사정근을 행하면서도 몸과 마음으로 정진함을 버리지 않는 것보살행이며,

 

사여의족을 행하면서도 자재한 신통을 얻는 것이 보살행이며,

 

오근을 행하면서도 중생의 여러 근기가 영리하고 노둔함을 분별하는 것 보살행이며,

 

오력을 행하면서도 부처님의 십력을 구하는 것 보살행이며,

 

칠각지를 행하면서도 부처님의 지혜를 분별하는 것 보살행이며,

 

팔정도를 행하면서도 부처님의 한량없는 부처님 도를 좋아하는 것 보살행이며,

 

지(止)와 관으로 도를 돕는 법을 행하면서도 끝끝내 적멸한데 떨어지지 않는 이 보살행이며,

 

모든 법이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은 것을 행하면서도

삼십이상과 팔십종호로 몸을 장엄하는 것 보살행이며,

 

성문과 벽지불의 위의를 나타내면서도 부처님 법을 버리지 않는 것 보살행이며,

 

온갖 법이 끝내 깨끗한 것을 따르면서도 마땅한 대로 몸을 나타내는 것 보살행이며,

 

부처님네 국토가 고요하기 허공과 같음을 관하면서도

여러가지 청정한 세계를 나타내는 것이 보살행이며,

 

부처님 도를 성취하여 법륜을 굴리고 열반에 들어가면서도

보살의 도를 버리지 않는 것이 보살의 행이니다.

 

 

 

이런 말을 연설할 때 문수보살이 데리고 온 대중 가운데서

팔천 천인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