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사리불이 이 방안에 평상이 없음을 보고,
여러 보살과 많은 제자들이 어디 앉을 것인가 염려하자
유마힐이 그 생각하는 것을 알고,
(유마힐)
사리불님, 스님은 법을 위하여 왔나이까? 평상을 위하여 왔나이까?
(사리불존자)
나는 법을 위하여 온 것이요, 평상을 위하여 온 것은 아니니이다.
(유마힐)
여보시오 사리불님,
법을 구하는 이는 몸과 목숨도 아끼지 아니 하거늘 하물며 평상을 구하나이까?
법을 구하는 것은
빛깔과 느낌과 생각하는 것과 의욕과 의식하는 것으로 구하는 것이 아니며,
18계와 12입을 구하는 것이 아니며,
욕계.색계.무색계를 구하는 것이 아니니다.
여보시오 사리불님, 법을 구하는 이는
불보를 애착하여 구하지 아니 하며,
부처님에 애착하여 구하지 아니하며
법에 애착하여 구하지 아니하며,
승에 애착하여 구하지 아니하는 것이며
법을 구하는 이는 고제를 보는 것을 구하지 아니하며,
번뇌를 끊는 것을 구하지 아니하며,
열반 증하려고 도를 닦는 것을 구하지 아니 하나이다.
왜냐하면
법에는 실없는 말이 없거늘,
만일 괴로움의 이치를 보고 번뇌를 끊고
열반을 증하려고 도를 닦는다 하면
이것은 실없는 말이고, 법을 구하는 것이 아니니이다.
여보시오. 사리불님,
법은 고요하고 멸한 것이어늘
만일 생멸을 행하면 이것은 생멸을 구함이라
고요하고 멸함을 구함이 아니며,
법은 애착이 없는 것이어늘
만일 법이나 열반에 애착한다면
이것은 애착이요 법을 구함이 아니며,
법에는 가는 곳이 없거늘
만일 법에 가는것이 있다면
이것은 무엇에 따라가는 것이지, 법을 구함이 아니며,
법에는 취하고 버릴것이 없거늘
만일 취하고 버린다면
이것은 취하고 버리는 것이지 법을 구함이 아니며
법은 처소가 없거늘
만일 처소에 집착한다면
이것은 처소에 집착하는 것이지, 법을 구함이 아니며,
법은 형상이 없거늘
만일 어떤 형상을 분별함을 따르면
이것은 형상을 구하는 것이지, 법을 구함이 아니며,
법은 머물 수 없는 것이어늘
만일 법에 머물면
이것은 법에 머무는 것이지, 법을 구함이 아니며,
법은 보고 듣고 깨닫고 알 수 없는 것이어늘
만일 보고 듣고 깨닫고 알고 함을 행하면
이것은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것이지, 법을 구함이 아니며,
법은 조작함이 없는 것이어늘
만일 조작함이 있다면
이것은 세속법을 구하는 것이지 법을 구하는 것이 아니니,
그러니까 사리불님,
만일 법을 구하는 이면 온갖 법을 구할 것이 없어야 하나이다.
이런 말을 연설할 적에 오백천자들이 모든 법 가운데서 법눈이 깨끗함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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