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또 마하가전연에게 이르셨다.
네가 유마힐에게 가서 병을 위문하여라.
가전연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 사람에게 가서 병을 위문할 수 없나이다. 그 까닭은
옛적에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법문의 요긴한 뜻을 말씀하신 뒤에
제가 다시 그 뜻을 부연하면서
이것은 무상의 뜻이요
이것은 고의 뜻이요
이것은 공의 뜻이요
이것은 내가 없다는 뜻이오
이것은 열반의 뜻이라 하였더니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저에게 말하기를,
여보시오, 가전연님.
나고 꺼지는 마음으로 실상법을 말하지 마시오. 가전연이여,
모든 법이 마침내 나는 것도 아니고 꺼지는 것도 아닌 것이 무상의 뜻이며
오음을 사무쳐 보면 공하여, 인연따라 일어나는 것이 없나니 이것이 고의 뜻이며
모든 법이 필경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이 공의 뜻이며
나와 나의 것이 없다는 것이 둘이 아니어서야 이것이 내가 없다는 뜻이며
법이 본래 그러한 것이 아니며, 지금도 꺼져 없어질 것이 없는 것이 적멸의 뜻인 것이오
라고 하더이다.
이런 법문을 말할 적에, 저 비구들이 마음에 해탈을 얻었나이다.
그러므로 제가 그이에게 가서 병을 위문할 수 없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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