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音寺/유마경(維摩經)을 읽다

3.제자품(弟子品)-8: 우바리/죄.계율

이르머꼬어리서근 2007. 3. 16. 11:54
  

부처님은 다시 우바리에게 이르셨다.

네가 유마힐에게 가서 병을 위문하여라.

 

우바리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에게 가서 병을 위문할 수 없나이다. 그 까닭은

  

 

옛적에 두 비구가 계율을 범하고는 부끄러워서 부처님께는 묻지 못하고

저에게 와서 묻잡기를,

 

여보시오 우바리님, 우리가 계율을 범하였는데 부끄러워서 부처님에게 여쭐 수가 없아오니

바라건대 우리의 의혹과 뉘우침을 풀어주어 허물을 면하게 하여 주시요.

 

하기에 제가 그들을 위하여 법대로 말하여 주었더니 마침 유마힐이 와서 말하기를,

여보시오, 우바리님.

 

 

 

이 비구들의 죄를 더 보태게 하지 마시오.

바로 죄를 없애줄지언정 그 마음을 요란하게 하지 말 것이요. 왜냐하면

 

그 죄라는 성질이 안에 있는 것도 아니며,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외다.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마음에 때가 끼이므로 중생이 때 끼인 것이요

마음이 깨끗하므로 중생이 깨끗하거니와

 

마음이란 것은 안에 있는 것 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닌것처럼

죄도 그러하고 모든 법도 그러하여 진여의 바탕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요.

 

만일, 우바리가 마음으로 해탈을 얻었을 적에 어찌 번뇌의 때가 있더이까?

하기에 제가 그렇지 않다고 하였더니

 

유마힐이 또 이르기를,

모든 중생들이 마음에 때가 없는 것도 그러한 것이요.

 

우바리님, 망상이 이 때이고 망상 없는 것이 깨끗한 것이며

제 정신 바로 갖지 못한 것이 때 이고, 나에 집착하지 않으면 깨끗한 것이외다.

 

우바리님, 모든 법이 났다, 없어졌다 하여 잠깐도 머물지 않는 것이 요술과 같고 번개와 같으며

 

모든 법이 모두 허망하게 보는 것이어서 마치 꿈과 거울 속에 나타나는 형상과 같아서

다 허망한 생각으로 생기는 것이니

 

이런 줄을 아는 이는 계율을 잘 지니는 것이며, 이런 줄을 아는 이는 바로 아는 것이외다.

 

라고 하였나이다.

 

 

그 때에 두 비구가 말하기를, 훌륭한 지혜로운 이여!

우바리로서는 미칠 수 없는 일이며

계율 지니는 이 가운데 으뜸 가는 이로서도 능히 말하지 못하였던 것이외다.

 

내가 대답하기를, 여래를 내어 놓고는 어느 성문이나 보살들도 이 변재를 따를 수 없으며

그 지혜의 밝은 것도 그러하다고 하였더니

 

두 비구가 즉시에 의심과 뉘우 침이 없어지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원을 세워 말하기를,

모든 중생이 모두 이러한 변재를 얻어지이다. 라고 하였읍니다.

 

그러므로 저는 그에게 가서 병을 위문 할 수 없나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