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音寺/유마경(維摩經)을 읽다

3.제자품(弟子品)-9: 라후라/출가

이르머꼬어리서근 2007. 3. 19. 13:04

 

부처님은 또 라후라에게 이르셨다.

네가 유마힐에게 가서 병을 위문하여라.

라후라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 사람에게 가서 병을 위문할 수 없나이다. 그 까닭은



옛적에 비야리성에 있는 여러 장자의 아들들이 저에게 와서 예배하고 말하기를,
여보시오,라후라님,

당신은 부처님의 아들로서 전륜왕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닦았으니
출가하는 것이 무슨 이익이 있나이까?


하기에 제가 법과 같이 출가한 공덕을 말하였더니
그 때에 유마힐이 와서 나에게 여보시요, 라후라님.



출가한 공덕의 이익되는 것을 그렇게 말하지 마시요.

왜냐하면 이익된다, 공덕된다 할 것 없는 것이 출가입니다.

이 세상의 법은 이익이 있다,공덕이 있다고 말할 수 있거니와
이 세속을 벗어나는 법은 이익이 있다, 공덕이 있다라고 할 수 없나이다.



라후라여, 출가하는 것은

 

저것도 없고 이것도 없으며 또한 중간도 없으며 육십이견을 여의고 열반에 머물러 있으니
지혜있는 분의 수용하는 것이고 성인의 나갈 곳이며

모든 마군을 항복받고 오도 중생을 제도하고, 다섯가지 눈을 깨끗이 하며 다섯가지 힘을 얻고
다섯가지 근기를 세우며

다른 이를 시끄럽게 하지 않고, 온갖 나쁜 짓을 여의었으며 외도를 굴복시키고
헛된 이름에서 초월하여 진흙창에서 벗어 나와서 온갖 결박됨이 없으며

내것이랄 것이 없고 받아들일 것도 없으며

마음에 시끄러운 것이 없어서 안으로 기쁨을 품으며 남의 뜻을 잘 보호하고

선정을 따라 모든 허물을 여의는 것이니

능히 이렇게 하면 이것이 참말 출가하는 것이외다.



라 하고 또 유마힐이 여러 장자의 아들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정법 가운데 함께 출가할 것이니
왜냐하면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 할 때를 만나기가 어려운 때문이니라.



장자의 아들들이 말하기를,
부처님 말씀에 부모가 허락하지 않으면 출가할 수 없다 하지 않았읍니까?



유마힐이 대답하되 그렇다.

너희들이 만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되면 그것이 곧 출가하는 것이며,

그것이 곧 구족계를 받는 것이니라.

고 하더이다.



그렇게 말할 적에 장자의 아들 설흔 두명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으므로

저는 그에게 가서 병을 위문 할 수 없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