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ññatitthiya-sutta
1.
"비구들이여, 외도 유행승들이
'도반이여, 세 가지 법이 있 습니다. 어떤 것이 셋입니까?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입니다.
도반들이여, 이것이 세 가지 법입니다.
도반들이여, 그러면
이러한 세 가지 법들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특별한 점은 무엇이고,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을 한다면
그대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세존이시여,
저희들의 법은
세존을 근원으로 하며,
세존을 길잡이로 하며,
세존을 귀의처로 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방금 말씀하신 이 뜻을 [친히] 밝혀주신다면 참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세존으로부터 잘 듣고 비구들은 마음에 새겨 지닐 것입니다."
"비구들이여, 그렇다면 잘 듣고 마음에 잡도리하라. 나는 이제 설할 것이다."
"그러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만일 외도 유행승들이
'도반이여, 세 가지 법이 있 습니다. 어떤 것이 셋입니까?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입니다.
도반들이여, 이것이 세 가지 법입니다.
도반들이여, 그러면
이러한 세 가지 법들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특별한 점은 무엇이고,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을 한다면
그대들은 외도 유행승들에게 이와 같이 설명해야 한다.
'도반들이여,
탐욕은 허물은 적지만 빛바랠 때 천천히 빛바래고,
성냄은 허물은 크지만 빨리 빛바래고,
어리석음은 허물도 크고 천천히 빛바랩니다."
2.
도반들이여,
아직 일어나지 않은 탐욕이 일어나고
혹은 이미 일어난 탐욕이 점점 커져서 드세어지는 것은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조건입니까?"라고 물으면,
'아름다운 표상입니다.
아름다운 표상을 지혜 없이 마음에 잡도리할 때
그에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탐욕이 일어나고,
이미 일어난 탐욕은 점점 커져서 드세어집니다.
도반들이여,
일어나지 않은 탐욕이 일어나거나 혹은 일어난 탐욕이 점점 커져서 드세어지는 것은
이것이 원인이고 이것이 조건입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
* 여기서 '감각적 욕망'이라 옮긴 원어는 kāmacchanda이다.
이 단어는 거의 대부분 다섯 가지 장애의 문맥에서 사용되고 있다.
문자대로 옮기면 감각적 욕망(kama)에 대한 의욕(chanda)이며
이것은 감각적 욕망에 대한 애욕(kama-raga), 감각적 욕망을 즐김(kama-nandi),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kama-tanhā)와 동의어이다.(Dhs.195)
초기불전연구원에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감각적 욕망으로 옮긴다.
*"아름다운 표상(subha-nimitta)'이란 욕망이 깃드는(ragatthaniya) 대상이다.
[경에서 표상은 주로 다음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비구들이여, 표상이 있기 때문에 나쁜 불선법들이 일어난다.
표상 없이는 나쁜 불선법들이 일어나지 않는다."(A2:8:1/1.82)는 말씀에서
표상은 조건(paccaya)의 이름이다.
"비구들이여, 고결한 마음[增上心]에 몰두하는 비구는 다섯 가지 [마음의] 표상을
시간 나는 대로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 (M20/1.119)라는 말씀에서는
이유(karana)를 뜻한다.
"그는 그 표상을 받들어 행하고 닦는다."(A.iv. 419)는 말씀에서는
삼매(samādhi)를 뜻한다.
"그 표상을 근거로 하고 그 표상을 마음에 잡도리하여 즉시에 번뇌들의 소멸이 있는"
(A.iii.319)이라는 말씀에서는 위빳사나를 뜻한다.
그러나 여기 [본경]에서는 욕망이 깃드는 원하는 대상(arammana)이라는 법이
바로 아름다운 표상의 의미이다."(AA.i.32)
*'지혜 없이 마음에 잡도리함(ayoniso-manasikarota)'을 『위방가」에서 는 이렇게 설명한다.
"여기서 어떤 것이 지혜 없이 마음에 잡도리함인가?
무상에서 항상하다고
괴로움에서 즐거움이라고,
무아에서 자아라고 부정함에서 깨끗하다고,
지혜 없이 마음에 잡도리하고 길을 벗어나서 마음에 잡도리한다.
사실(sacca)에 어긋나게 마음이 향하고 기울고 관심을 기울이고 경도되는 것
을 말한다." (Vbh.373)
3
"도반들이여,
아직 일어나지 않은 성냄이 일어나고
혹은 이미 일어난 성냄이 점점 커져서 드세어지는 것은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조건입니까?"라고 물으면,
'적의의 표상입니다.
적의의 표상을 지혜 없이 마음에 잡도리할 때
그에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성냄이 일어나고,
이미 일어난 성냄은 점점 커져서 드세어집니다.
도반들이여,
일어나지 않은 성냄이 일어나거나 혹은 일어난 성냄이 점점 커져서 드세어지는 것은
이것이 원인이고 이것이 조건입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
*"'적의의 표상(patigha-nimitta)'이란 원하지 않는 표상이다.
이것은 적의와 적의의 대상과 같은 말이다.
그래서 고주석서에서는 “적의도 적의의 표상이고 적의의 대상이 되는 법도
역시 적의의 표상이다.”라고 하였다."(AA.i.33)
4.
"도반들이여,
아직 일어나지 않은 어리석음이 일어나고
혹은 이미 일어난 어리석음이 점점 커져서
드세어지는 것은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조건입니까?'라고 물으면,
'지혜 없이 마음에 잡도리함입니다.
지혜 없이 마음에 잡도리할 때
그에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어리석음이 일어나고,
이미 일어난 어리석음은 점점 커져서 드세어집니다.
도반들이여,
일어나지 않은 어리석음이 일어나거나
혹은 일어난 어리석음이 점점 커져서 드세어지는 것은
이것이 원인이고 이것이 조건입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
5.
"도반들이여,
아직 일어나지 않은 탐욕은 일어나지 않고
혹은 이미 일어난 탐욕은 사라지는 것은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조건입니까?"라고 물으면,
'부정(不淨)의 표상입니다.
부정(不淨)의 표상을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할 때
그에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탐욕은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탐욕은 사라집니다.
도반들이여,
일어나지 않은 탐욕이 일어나지 않거나 혹은 일어난 탐욕이 사라지는 것은
이것이 원인이고 이것이 조건입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
*"'부정의 표상(asubha-nimitta)'이란 열 가지 부정함을 대상으로 하여 일어난
초선(初禪)을 뜻한다.
그래서 [고주석서에서는] "부정함도 부정의 표상이고
부정한 대상이라는 법도 역시 부정의 표상이다.”라고 하였 다."(AA.1.46)
열 가지 부정함은 『청정도론」 VI장 부정(不)의 명상주제(asubha- kammatthāna)에서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6.
"도반들이여,
아직 일어나지 않은 성냄은 일어나지 않고
혹은 이미 일어난 성냄은 사라지는 것은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조건입니까?"라고 물으면,
'자애를 통한 마음의 해탈입니다.
자애를 통한 마음의 해탈을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할 때
그에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성냄은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성냄은 사라집니다.
도반들이여,
일어나지 않은 성냄이 일어나지 않거나 혹은 일어난 성냄이 사라지는 것은
이것이 원인이고 이것이 조건입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
*"'자애와 함께하는 마음의 해탈(metta cetovimutti)'에서,
일체 중생들에게 이익을 펼치는 것(hita-pharanakā)이 자애다.
이러한 자애와 함께하는 마음은 다섯 가지 장애 등의 반대되는 법들로부터 해탈한다.
그래서 그것을 일러 마음의 해탈이라 한다. 혹은 특별히
일체 악의에 얽매이는 것 (vyapada-pariyutthāna)에서 해탈하였기 때문에
마음의 해탈이라고 알 아야 한다.
여기서 자애는 앞의 부분에도 역시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마음의 해탈을 설하였기 때문에
이것은 세 번째와 네 번째 禪을 통한 본삼매에 적용된다."(AA.i.47)
"자애는 본삼매에도 있고 근접삼매에도 있다. 그래서 공통된다고 해서
'앞의 부분에도 역시 있다.'고 하였다. '역시'라는 말은 본삼매에도 적용된다 는 뜻이다."
(AAT.i.84)
7.
"도반들이여,
아직 일어나지 않은 어리석음은 일어나지 않고
혹은 이미 일어난 어리석음은 사라지는 것은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조건입니까?"라고 물으면,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함입니다.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할 때
그에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어리석음은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어리석음은 사라집니다.
도반들이여,
일어나지 않은 어리석음이 일어나지 않거나 혹은 일어난 어리석음이 사라지는 것은
이것이 원인이고 이것이 조건입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