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지마니까야(中部)/M99.수바경-초월·성냄없는 마음

11. 내가 어찌 감히 부처님의 지혜가 탁월한지 알며, 내가 어찌 감히 그분을 칭송하겠습니까?

이르머꼬어리서근 2018. 4. 24. 06:34


28.

    이렇게 말씀하시자 또데야의 아들 수바 바라문 학도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르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게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게서는 저를 재가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29.

   "고따마 존자시여,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바쁘고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바라문 학도여, 지금이 적당한 시간이라면 그렇게 하라."


    그러자 또데야의 아들 수바 바라문 학도는 세존의 설법을 기뻐하고 감사드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 물러났다.

 


30.

    그때 자눗소니 바라문은 백마가 끄는 온통 흰색으로 장엄한 백마차를 타고 사왓티를 나가고 

    있었다. 자눗소니 바라문은 또데야의 아들 수바 바라문 학도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았다.

    또데야의 아들 수바 바라문 학도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바라드와자 존자는 이런 한낮에 어디를 다녀오는 길입니까?"


   "존자시여, 나는 사문 고따마께 다녀오는 길입니다."



   "바라드와자 존자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문 고따마는 통찰지가 탁월하십니까? 그는 지자이십니까?"


   "존자시여, 내가 누구라고, 내가 어찌 감히 사문 고따마의 통찰지가 탁월한지를 알겠습니까?

    그분과 같은 자라야 그분의 통찰지가 탁월한지를 알 것입니다."




   "참으로 바라드와자 존자는 사문 고따마를 크게 칭송하는군요."


   "존자시여, 내가 누구라고, 내가 어찌 감히 사문 고따마를 칭송한다는 말입니까?

    고따마 존자께서는 신과 인간 가운데서 최상이라고 칭송이 자자합니다.



    존자시여, 공덕을 쌓고 유익함을 성취하기 위하여 바라문들이 천명한 다섯 가지 법들을

    사문 고따마께서는 악의없고 적의 없는 마음을 닦기 위한 마음의 장비라고 설하셨습니다."

 



31.

    이렇게 말하자 자눗소니 바라문은 백마가 끄는 온통 흰색으로 장엄한 백마차에서 내려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세존을 향해 합장한 채 감흥어를 읊었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자께서 빠세나디 꼬살라 왕의 영토에 머물고 계시다니, 

    그것은 빠세나디 왕에게 축복이고, 빠세나디 왕에게 큰 이익이다." 

 


- 수바 경(M99)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