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지마니까야(中部)/M99.수바경-초월·성냄없는 마음

5. 인간이 인간을 초월한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 허망한 소리일 뿐. vs '태어날 때부터 눈먼 사람'일 뿐

이르머꼬어리서근 2018. 4. 23. 10:08


10.

    이렇게 말씀하시자 또데야의 아들 수바 바라문 학도는 세존께서 장님 줄 서기의 비유로 

    말씀하신 것에 화가 나고 불쾌하여 세존께 욕설을 퍼붓고 세존을 경멸하면서

   '사문 고따마는 사악한 자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그리고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수바가 숲의 소유자이고 우빠만냐 성을 가진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와 같이 이들 어떤 사문 ․ 바라문들은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을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의 이런 주장은 오직 웃음거리로 드러났고, 단지 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고, 허망한 것으로 판명되었고, 공허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떻게 인간이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자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알고 보고 실현한다는 말인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 

 


11.

   "바라문 학도여,

    그런데 수바가 숲의 소유자이고 우빠만냐 성을 가진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자기의 마음으로

    모든 사문 ․ 바라문들의 마음을 다 아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수바가 숲의 소유자이고 우빠만냐 성을 가진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자기의 마음으로

    자신의 하녀인 뿐니까의 마음 조차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자기의 마음으로 모든 사문 ․ 바라문들의 마음을 다 알겠습니까?" 

 


12.

   "바라문 수바여,

    예를 들면 태어날 때부터 눈먼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는 검은 색흰색을 보지 못하고 청색 황색 적색 담홍색을 보지 못하고

    고름과 울퉁불퉁함도 보지 못하고 별과 달과 도 보지 못할 것이다, 


    그가 말하기를, '검은색과 흰색은 없고 검은색과 흰색을 보는 자도 없다.

    청색이란 없고 청색을 보는 자도 없다. 황색이란 없고 황색을 보는 자도 없다. 

    적색이란 없고 적색을 보는 자도 없다. 담홍색이란 없고 담홍색을 보는 자도 없다. 

    별이란 없고 별을 보는 자도 없다. 달과 태양이란 없고 달과 태양을 보는 자도 없다. 

    나는 이것을 알지 못하고 나는 이것을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없다.'라고 한다하자. 


    바라문 학도여, 그는 바르게 말한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검은색과 흰색은 있고 검은색과 흰색을 보는 자도 있습니다. 청색은 있고 청색을 보는 자도 

    있습니다. 황색은 있고 황색을 보는 자도 있습니다. 적색은 있고 적색을 보는 자도 있습니다. 

    담홍색은 있고 담홍색을 보는 자도 있습니다.

    별은 있고 별을 보는 자도 있습니다. 달과 태양은 있고 달과 해를 보는 자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것을 알지 못하고 나는 이것을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없다.'라고 하는 자는 

    바르게 말한 것이 아닙니다." 




13.

   "그러하다, 바라문 학도여.

    수바가 숲의 소유자이고 우빠만냐 성을 가진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장님이고 눈이 없다

    그가 참으로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자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을 알고 보고 실현할

    것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바라문 학도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바라문 학도여,

    꼬살라에 사는 부유한 바라문 출신들, 즉 짱끼 바라문, 따룩카 바라문, 뽁카라사띠 바라문, 

    자눗소니 바라문, 그리고 그대의 부친인 또데야 바라문이 세상의 관례에 맞게 말을 하는 것이

    더 좋은가, 세상의 관례에 맞지 않게 말을 하는 것이 더 좋은가?"


   "세상의 관례에 맞게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 학도여,

    그들이 생각하고 말을 하는 것이 더 좋은가, 생각하지 않고 [말을 하는 것이 더 좋은가]?"


   "생각하고 말을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 학도여,

    그들이 숙고하고 말을 하는 것이 더 좋은가, 숙고하지 않고 [말을 하는 것이 더 좋은가]?"


   "숙고하고 말을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 학도여,

    그들이 근거가 있는 말을 하는 것이 더 좋은가, 근거도 없는 말을 하는 것이 더 좋은가?"


   "근거가 있는 말을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14.

   "바라문 학도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바라문 학도여, 만일 그와 같다면

    수바가 숲의 소유자이고 우빠만냐 성을 가진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세상의 관례에 맞게 말를 했는가,

    세상의 관례에 맞지 않게 말을 했는가?"


   "세상의 관례에 맞지 않게 말을 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 학도여, 생각하고 말을 했는가, 생각하지 않고 했는가?"


   "생각하지 않고 말을 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 학도여, 숙고하고 말을 했는가, 숙고하지 않고 했는가?"


   "숙고하지 않고 말을 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 학도여, 근거가 있는 말을 했는가, 근거가 없이 [말을 했는가]?"


   "근거가 없는 말을 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