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살라야나 경은
세존께서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무실 때,
마침 어떤 일로 사왓티에 머물던 오백여 명의 여러 지방의 바라문들이
세존께서는 '네 계급이수행하여 청정해지는데 태생의 차별이 없다.'라는 가르침을 펴시는 바,
바라문 계급만이 최고의 게급이요 청정한 태생이라는 그들의 전승을 지키기 위해 앗살라야나라는
16살의 유능한 바라문 학도를 내세워 세존의 가르침을 논박하기 위해 회동하는 일로 시작됩니다.
세존께서는 아래 10가지의 논리로 그들의 주장이 '힘없고 근거 없는' 것임을 밝히십니다.
1) 바라문 아내들도 월경을 하고 잉태를 하고 출산을 하고 수유를 한다.
그리고 그 바라문들은 자궁에서 태어났다.
2) 주인이 노예가 되기도 하고 노예가 주인이 되기도 하는 것을 보지 못하는가?
3) 악업을 짓고 몸이 무너진 뒤 악처에 태어남이 계급에 따라 다른가?
4) 선업을 짓고 몸이 무너진 뒤 선처에 태어남이 계급에 따라 다른가?
5) 바라문 계급만이 성냄과 악의 없는 자애로운 마음을 닦을 수 있는가?
6) 계급에 관계없이 목욕하여 먼지와 때를 씻을 수 있지 않는가?
7) 계급이 높은 자가 귀한 소재로 만든 불은 불이고,
천민이 천한 소재로 만든 불은 불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가?
8) 아버지와 어머니의 태생이 다른 경우, 그 아들은 태생을 무엇이라 하는가?
9) 노새와 같이 기존의 태생과는 전혀 다른 태생인 경우도 있는가?
10) 베다 공부에 힘쓰지도 않고 베다에 밝지 않지만 계행을 갖추고 선한 성품을 지닌 바라문,
베다 공부에 힘쓰고 베다에 밝지만 계행을 파하고 악한 성품을 지닌 바라문 학도
둘 중에서 누구에게 먼저 제사음식을 공양하는가?
이와 같은 세존의 논리에 마침내 앗살라야나 바라문과 그 무리들은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세존께서는 고귀한 태생의 분이시지만,,, 단 한 번도 사람의 태생이나 신분이나 재산의 많고적음을
가지고 차별하시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브라만교의 그러한 뿌리는 힌두교로 전해져서 지금도 끊임없이 내려오고 전해지는 현실입니다.
태생, 민족, 다른 전승에 의지함 등을 이유로 학대와 학살과 약탈과 폭력과 차별함은 오늘도
엄연한 현실이요 실상입니다.
그 어려운 시기에도 세존께서는 '오직 그 사람의 행위, 즉 계를 수지함과 선한 마음을 가지는 것'에
의해서만 그 사람의 고귀하고 비천함은 결정된다고 천명하셨습니다. 세존·아라한·정등각자의
한치도 물러섬이 없는 사자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의 행위가 그 사람입니다.'
세존께서는
"'나는
1) 업만을 재산으로 하고,
2) 업의 상속자이고,
3) 업이 근본원인이고,
4) 업의 권속이고,
5) 업의 귀의처이다.
좋은 일을 행하든 나쁜 일을 행하든 나는 그 업의 상속자가 될 것이다.'
라고 여자든 남자든 자주 반조해야 한다."
(* 앙굿따라니까야, 다섯 가지 모음, 57번째 경: 아빈하빳짜웨키땁바타나숫따 웃데사
「자주 반조해야 할 점들 경」 서문)
라고 항상 설하십니다. 그 사람의 행위가 그 사람이고, 그 사람의 행위가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가고,
그 사람의 행위가 소처럼 '그'라는 수레를 끌고 다닙니다. ((()))
이어지는 옛적 아시따 데왈라 선인과 숲 속에서 초막을 짓고 살던 일곱 바라문의 일화는
세존의 가르침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세존께서 우리가 알 수 없는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나
잘못된 가르침의 시원에 대해서 다 알고 게시는 것에 대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참으로 '아시는 분이시요, 보시는 분'이시요 '일체지자'이십니다.
아시따 데왈라 선인은 피부가 감은 분이셨습니다. 주석을 따르면 아시따는 '검둥이'를 뜻하는 말인 바,
그는 검둥이로 하천한 계급의 출신인 선인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일곱 바라문들에게 태생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아주 나쁜 견해'가 생겨난 줄 알고 이상한 시골뜨기 차림을 하고 바라문들을 찾아와
문앞에서 '바라문들은 다 어디로 갔지?'라고 그 바라문들을 경책합니다.
그는 그들에게 겉모양이나 태생에 따라 생겨난 '증오의 마음을 버리시오.'라고 먼저 가르칩니다.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들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일곱 번째 선대 조모, 조부,
그리고 남녀가 교합할 때 인간으로 태어나기 위해 기다리는 중생(간답바)이 바라문인지,
끄샤뜨리야인지, 와이샤인지, 수드라인지 아느냐고 묻는 데 이르러 결국 자신들도 자신들의 태생을
모르는 지경에 이르고 맒을 깨우쳐줍니다. 태생이란, 혈통의 순수성이란 그렇게 힘없고, 근거없고,
부질없는 집착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그대들은 그대들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어째서 그 일곱 바라문들의 숟가락을 들고 다니던 뿐냐만도 못하는가라고 그들을 경책하셨습니다.
주석을 따르면 앗살라야나 바라문은 신실한 신도가 되어 자신의 집에 탑을 건립하여 모셧으며,
그의 후손들도 모두 붓다고사의 시대에까지 그 전통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이같이 새겼습니다.
이같은 상세한 가르침을 주신 석가모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
시작을 모르는 과거로부터 윤회하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처님, 가르침, 승가,
부모님, 스승님,
저보다 공덕이나 나이가 많은 분들께,
혹은 이때까지 저와 인연이 닿았던 천신들, 비인간들, 사람들,
축생들, 혹은 미물의 몸을 입었던 분들이라 할지라도,
제가 어리석고 지혜롭지 못하여
몸과 말과 마음으로
잘못한 것들,,, 수미산처럼 쌓여있습니다.
이제 그러한 잘못을
용서해 주시기를 청하면서
예경드립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또한 다른 이들이
저에게 범한 잘못들도
때를 씻어버린 선한 이들의 마음으로 다 용서합니다.
마음 속 깊이 박힌 적대와 악의와 잔인할 수 있음과 비난의 쇠살들 모두 뽑아버립니다.
본경을 사경한 공덕 몫을
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처와 제 가족들에게,
곤경과 속박을 건너 세간과 출세간의 빚을 갚고자 하는 저 자신에게,,,,
저를 지켜보고 도우시는 모든 천신들과 비인간들에게,,,,
어려울 때 도움을 주신 친척, 친구들, 도반들께,
경을 번역하시느라 노고를 마다 않으신 대림스님과 각묵스님,
장유 반룡산과, 지리산 실상사와 지리산, 설악산, 그리고 보라산에, 그리고 영천의 식진암에 계시는
모든 천신들과 용들과 비인간들에게,,,
우 또다나 사야도와 일창스님께,,,
새로이 인연을 맺게된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법 듣기를 좋아하고 그 제자들을 보호하는 천신들을 시작으로
31천 거주하는 제도가능 모든 중생들께,
부처님의 법을 따라 무너지지 않는 행복과 평안을 얻으시기를,,,
여래님들의 무한한 자애와 지혜와 위신력이 함께 하시기를,,, 보호 받으시기를,,,
이 회향으로도 늪을 벗어나고 강을 건너갈 큰 힘을 얻으시기를,,,
장애없이 닙바나 이르시기를 염원하면서,,,,
회향합니다. ((()))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2018.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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