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나만디까 경은
세존께서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실 때
세존의 제자인 빤짜깡가 목수가 사마나만디까의 아들인 욱가하마나 유행승을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가 맞는 이야기가 아닌데도 왜 그런지 알지 못하여 이를 세존께 말씀드렸을 때,
세존께서 그에게 설하신 경입니다.
세존의 가르침이 아닌 다른 전승이나 교설을 반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오랜 세월 동안 전승되고 받들어져 왔으며 여러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데에는
그민힌 이유가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경을 공부하면서 느끼는 점 중의 하나는 세존께서 법을 가르치실 때 다른 이를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일이 없다는 점입니다. 자애와 연민의 마음으로 대할지언정 결코 나와 다르다하여 비난하거나
내가 그들보다 우월하다고 우쭐대는 점을 드러내시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느끼는 점은 어떤 법이 쟁점이 될 때 그 끝을 모호하게 하시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교설도 맞고 나의 가르침도 맞다든가 하시는 법이 없고, 특히 중생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일'
즉, 감각적 욕망으로부터 벗어나 '오온을 바로 보아 취착이 없어져서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하여 존재로부터 벗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터럭만큼의 타협도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신물질이, 오온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내가 아님을 설하시는 부분에서는 더욱더 부각된다는 것입니다.
'존재'인 이상은 한 번 정도라도 인정하실 법도 한데,,, 그것이 사람의 일일 법도 한데,,, 그분은
그런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논리를 흔들림이나 성냄이 없이 제압하고 압도하십니다.
세존께서는 당신이 하신 말씀을 단 한 번이라도 되물리는 법을 보지 못했습니다.한 마디
한 구절이라도 그때는 내가 잘못 말했다라거나, 순서를 바꿔서 말햇다라거나, 비유를 잘못 들었디라고
하시거나, 그때 말한 나의 가르침은 45년이 지난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완성된 것이 아니고
지금 이야기하는 것이 완성된 것이다라고 하시는 적이 없으신 것입니다.
삼천대천세계 일체가, 오온·12처· 18계의 모든 것이 그 존재의 의미를 의지하는 세존의 깨달음이요
가르침인지라 그럴 수 밖에 없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그러하기에 참으로 세존·아라한·정응각자의
깨달음과 가르침이란 그러할 수 밖에 없고, 그만큼 고독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4아승지 십만 대겁의 구도의 여정 끝에 우루웰라 장군촌 네란자라 강가의 앗삿타 나무 아래서 정등각을 이루실 때 새벽하늘에 홀로 빛나던 별과 같은 고독함입니다. 존재가 이르러야 할 본질이기도 하거니와, 그러한 몸서리칠 고독함 위에서야 비로소 그것을 넘어서 사바세상과 뭇 중생을 끌어 안을
참된 자애와 연민이라는 것도 첫발자국을 떼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한 그분이시기에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일 수도 있다고 터럭만큼도 중생들을 호도하시는 일이
없습니다. 사실은 사실이고, 사실이 아닌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닐 뿐입니다. 그분은 '진실'만을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그분의 다른 이름은 '수가또'이십니다.
본경은 그러한 일례를 담고 있습니다.
■ 욱가하마나 유행승의 교설
_ 나쁜 행동을 하지 않고, 나쁜 생계로 삶을 영위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최상이다.
욱가하마나 유행승은 빤짜깡가 목수에게 다음의 4가지 법을 구족한 인간
즉, 몸과 말과 사유(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하지 않고, 나쁜 생계로 삶을 영위하지 않으면
그를 두고 유익한 법을 갖춘자. 최상의 유익함을 가진 자, 최고의 경지를 얻은 자, 대적할 수 없는 사문
이라고 한다고 말합니다.
이 교설은 말 그대로 '인정하기도 공박하기도 어려운' 주장입니다.
어떤 이가 있어 몸과 말과 사유로 나쁜 업을 짓지 않고, 생계 또한 법다운 것이어서 비난 받을 일이
없다면 그를 법을 얻은 자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기실 이만한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과연 이것이 최상이고 최고의 경지인가하는 것입니다.
■ '갓난 아이'가 최상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세존께서는 이에 대해 만일 참으로 그러하다면,
'갓난 아이가 유익한 법을 갖춘 자,
최상의 유익함을 가진 자, 최고의 경지를 얻은 자, 대적할 수 없는 사문이 될 것이다.'
라고 반론하십니다.
몸, 말, 사유, 생계라는 개념조차도 없이 단지 움직일 뿐이요, 울 뿐이요, 부루퉁할 뿐이요,
엄마의 젖을 먹을 뿐인데 어떻게 나쁜 업을 짓거나 나쁜 생게를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같은 세존의 가르침에 저는 놀라움을 느낍니다. 웬만한 사람 같으면 '세존의 가르침도 그러하다.',
몸과 말과 마음으로 나쁜 업을 짓지 않고 생계를 청정하게 하라는 것이 세존의 가르침이라고,
그 또한 훌륭한 교설이라고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유행승의 주장이 그것이 훌륭한 삶이라는 데에 그치지 않고, '최고의 유익함, 최고의 경지,
대적랗 수 없음을 얻은 사문'이라고 도닦음의 끝이라고 주장하는 데에는 분명한 문제가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비록 훌륭한 자세지만 그가 이로써는 존재의 괴로움을 그치는데 이를 수 없기 때문
입니다.
■ 세존의 가르침의 특이점
세존의 가르침의 특이한 점은 선행을 하고, 선업을 쌓아 마음의 평온을 얻는다거나 죽은 뒤 천상에
태어나 복된 삶을 누리는데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그것도 끝이 있고, 그것도 괴로움이라는 것을 바로 보라고 하십니다.
다른 종교나 교설에서도 보시와 선업의 공덕이 있다고 가르치고 천상의 존재로 태어나서 영생을
누린다거나, 혹은 이 모든 것을 초월한 일체 등의 그 무엇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또한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왜 생겨났는가'에 대해서는 원래 그렇다거나 등으로 답하지 못합니다.
더우기 그 '소멸'이나 '벗어남'에 대해서는 접근조차 되지 않습니다.
내 앞에 펼쳐지는 정신물질과 그것을 감각하는 '나'가 무엇인지, 존재와 존재 앞에 펼쳐지는 세상
즉 이 모든 것이 무엇인지는 말하는 가르침을 다른 교설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오온을 바로 보라.'는 세존의 가르침은 하늘과 땅을 두 쪽 내는 벼락과도 같아,
삼천대천세계와 일체 중생이 묶여 헤매어 마지않는 일체 미망(迷妄)을 남김없이 부숴버리고
그 실상을 낱낱이 드러내십니다. 일체의 일어남과 소멸을, 그리하여 종국에 존재로부터의 벗어남을
가르치는 가르침은 부처님의 교법말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신들의 무덤이요, 신들이 설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참으로 그 누구와도 다른 가르침이요, 진실한 가르침이요, 수승한 가르침이요, 위없는 가르침입니다..
■ 해롭고 유익한 행동과 사유/그 일어남/소멸/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을 꿰뚫어 알아야
_ 원인과 결과, 그 방법을 꿰뚫어 알아야 아는 것이다.
세존께서는 「말룽꺄뿟따 긴 경」(M64)에서도 '갓난 아기'에게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五下分結)이 없지만, 그에게 그러한 잠재성향이 있는 것이 문제임을 상기시키시면서 당신의 가르침이
'갓난 아기'의 천진무구함을 향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셨듯이,
(* M64, 말룽꺄뿟따 긴 경: http://blog.daum.net/ibakdal/17372324)
본 경에서도 몸과 말과 사유로 혹은 생계로 나쁜 업을 짓지 않는 것은 '갓난 아기'의 특징을 얻은 것에
불과하며, 삶의 완성을 위해서는 1) 행동과 사유의 해로움과 유익함, 2) 그 일어나는 원인,
3) 그것의 소멸, 4) 그리고 그 소멸을 위한 도닦음의 방법을 꿰뚫어 알아야만 하는 것이다라고
천명하십니다.
이같은 가르침이야말로 다른 가르침과 다른 정등각자의 사자후라고 생각됩니다.
세존께서는 아래와 같이 설하십니다.
1] 해로운 행위/일어남/소멸/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
= 해로운 행위: 해로운 몸의 업, 말의 업, 삿된 생계
- 일어남 : 마음에서 일어남_ 탐냄, 성냄, 어리석음을 가진 마음
- 소멸 : 해로운 몸의 업, 말의 업, 삿된 생계를 제거하고 유익한 행위를 닦는 것
- 소멸의 도닦음: 사정근
2] 유익한 행위/일어남/소멸/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
- 유익한 행위: 유익한 몸의 업, 말의 업, 청정한 생계
- 일어남 : 마음에서 일어남_탐냄, 성냄, 어리석음을 여읜 마음
- 소멸 : 계를 지키는데 그치지 않고 해탈함_심해탈과 혜해탈에서 소멸
- 소멸의 도닦음: 사정근
3] 해로운 사유/일어남/소멸/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
- 해로운 사유: 감각적 욕망, 악의, 해코지에 대한 사유
- 일어남 : 인식에서 일어남_ 감각적 욕망, 악의, 해코지에 대한 인식
- 소멸 : 감각적 욕망과 해오운 법을 완전히 떨쳐버린 초선
- 소멸의 도닦음: 사정근
4] 해로운 사유/일어남/소멸/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
- 유익한 사유: 출리(出離), 악의 없음, 해코지 않음에 대한 사유
- 일어남 : 인식에서 일어남 _ 출리, 악의 없음, 해코지 않음에 대한 사유
- 소멸 :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을 여읜 제2선
- 소멸의 도닦음: 사정근
궁극에 '유익한 행동(業)'조차가 해탈에서 소멸한다는 것, '해로운 사유'는 초선에서 소멸한다는 것,
'유익한 사유'는 제2선에서 소멸한다는 세존의 가르침은 도닦음의 이정표를 분명하게 드러내어
주시는 본경의 고귀한 가르침입니다.
■ 최상의 유익함/최고의 경지/대적할 수 없는 사문 _ 무학(아라한)의 열 가지 법을 구족한 자
세존께서는 '최상'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설하십니다.
"목수여, 여기 비구는
1) 무학(無學)의 경지인 바른 견해를 구족한다.
2) 무학의 경지인 바른 사유를 구족한다.
3) 무학의 경지인 바른 말을 구족한다.
4) 무학의 경지인 바른 행위를 구족한다.
5) 무학의 경지인 바른 생계를 구족한다.
6) 무학의 경지인 바른 정진을 구족한다.
7) 무학의 경지인 바른 마음챙김을 구족한다.
8) 무학의 경지인 바른 삼매를 구족한다.
9) 무학의 경지인 바른 지혜를 구족한다.
10) 무학의 경지인 바른 해탈을 구족한다.
목수여, 나는
이러한 열 가지 법을 구족한 인간을
유익한 법을 갖춘 자, 최상의 유익함을 가진 자, 최고의 경지를 얻은 자,
대적할 수 없는 사문이라고 나는 천명한다."
세존께서는 이같이
계(戒)를 구족하여 몸과 말과 마음으로 나쁜 업을 짓지 않고, 생계를 청정하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꿰뚫어 알아서 벗어나야 완성하는 것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같이 새겼습니다.
이같이 상세한 법문을 주신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과 그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
시작을 모르는 과거로부터 윤회하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처님, 가르침, 승가,
부모님, 스승님,
저보다 공덕이나 나이가 많은 분들께,
혹은 이때까지 저와 인연이 닿았던 천신들, 비인간들, 사람들,
축생들, 혹은 미물의 몸을 입은 분들이라 할지라도,
제가 어리석고 지혜롭지 못하여
몸과 말과 마음으로
잘못한 것들,,, 수미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이제 그러한 잘못을
용서해 주시기를 청하면서
예경드립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또한 다른 이들이
저에게 범한 잘못들도
때를 씻어버린 선한 이들의 마음으로 다 용서합니다.
마음 속 깊이 박힌 적대와 악의와 잔인할 수 있음과 비난의 쇠살들 모두 뽑아버립니다.
본경을 사경한 공덕 몫을
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처와 제 가족들에게,
곤경과 속박을 건너 세간과 출세간의 빚을 갚고자 하는 저 자신에게,,,,
저를 지켜보고 도우시는 모든 천신들과 비인간들에게,,,,
어려울 때 도움을 주신 친척, 친구들, 도반들께,
경를 번역하시느라 노고를 마다 않으신 대림스님과 각묵스님,
장유 반룡산과 지리산 실상사와 지리산, 설악산, 그리고 보라산에, 그리고 영천의 식진암에 계시는
모든 천신들과 용들과 비인간들에게,,,
우 또다나 사야도와 일창스님께,,,
새로이 인연을 맺게된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법과 그 제자들을 보호하는 천신들을 시작으로
31천 거주하는 제도가능 모든 중생들께,
부처님의 법을 따라 행복과 평안을 얻으시기를,,,
여래님들의 무한한 자애와 지혜와 위신력이 함께 하시기를,,, 보호 받으시기를,,,
이 회향으로도 늪을 벗어나고 강을 건너갈 큰 힘을 얻으시기를,,,
장애없이 닙바나 이르시기를 염원하면서,,,,
회향합니다. ((()))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2017.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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