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꼬삼비의 고시따 원림에 머무셨다.
2.
그 즈음에 산다까 유행승은 오백 명이나 되는 많은 유행승 회중과 함께 빨락카 동굴에
머물고 있었다.
3
그때 아난다 존자는 해거름에 [낮 동안의] 홀로 앉음에서 일어나 비구들을 불러 말했다.
'오시오, 도반들이여. 데와까따 호수로 동굴을 보러갑시다."
"그럽시다, 도반이여."라고 그 비구들은 아난다 존자에게 대답했다.
그때 아난다 존자는 많은 비구들과 함께 데와까따 호수로 갔다.
4.
그때 산다까 유행승은 많은 유행승의 회중과 함께 앉아서 시끄럽게 떠들면서
높고 큰 목소리로 여러 가지 쓸데 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즉
왕 이야기, 도둑 이야기, 대신들 이야기, 군대 이야기, 공포에 관한 이야기, 전쟁 이야기,
음식 이야기, 음료수 이야기, 옷 이야기, 침대 이야기,
화환 이야기, 향 이야기, 친척 이야기, 수레 이야기,
마을에 대한 이야기, 성읍에 대한 이야기, 도시에 대한 이야기, 지방에 대한 이야기,
여자 이야기, 영웅 이야기, 거리 이야기, 우물 이야기, 옛적 유령 이야기,
하찮은 이야기, 세상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바다와 관련된 이야기,
이렇다거나 이렇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산다까 유행승은 아난다 존자가 오는 것을 멀리서 보고 자신의 회중을 조용히 하도록 했다.
"존자들은 조용히 하시오. 존자들은 소리를 내지 마시오.
사문 고따마의 제자인 사문 아난다가 오고 있소. 사문 고따마의 제자들이 꼬삼비에 머물고 있는데
이 자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인 사문 아난다입니다.
저 존자들은 조용함을 좋아하고 조용함으로 길들여져 있고 조용함을 칭송합니다.
이제 우리 회중이 조용한 것을 알면 그가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자 그 회중은 침묵하였다.
5.
그때 아난다 존자는 산다까 유행승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산다까 유행승은 아난다 존자께 이렇게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아난다 존자시여. 저희는 아난다 존자를 환영합니다.
아난다 존자는 오랜만에 여기에 오실 기회를 만드셨습니다. 이리로 오셔서 앉으십시오.
아난다 존자시여, 이것이 마련된 자리입니다."
아난다 존자는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산다까 유행승도 역시 다른 낮은 자리를 잡아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산다까 유행승에게 아난다 존자는 이렇게 말했다.
"산다까여, 무슨 이야기를 하기 위해 지금 여기 모였습니까?
그리고 그대들이 하다 만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아난다 존자시여, 저희들이 지금 앉아서 하던 이야기에 대해서는 그냥 두십시오.
그 이야기는 아난다 존자께서 나중에라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아난다 존자게서는 당신의 스승이 하신 법문을 이야기 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산다까여, 그렇다면 듣고 잘 마음에 잡도리하십시오. 나는 설하겠습니다."
"그러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산다까 유행승은 아난다 존자에게 대답했다.
아난다 존자는 이렇게 설하였다.
6.
"산다까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이신 그분 세존께서는
이들 네 가지 청정범행이 아닌 것을 말씀하셨고
안식을 주지 못하는 청정범행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삶으로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결코 청정범행을 행할 수 없고
혹은 행하더라도 옳은 방법인 유익한 법을 성취하지 못합니다."
"아난다 존자시여, 그러면
무엇이 그런 삶으로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결코 청정범행을 행할 수 없고 혹은
행하더라도 옳은 방법인 유익한 법을 성취하지 못한다고,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이신 그분 세존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청정범행이 아닌 것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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