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노래, 그의 이야기/그의 야그

時, 空, 有界

이르머꼬어리서근 2015. 4. 21. 23:29

 

   

 

 

세존께서는 물질은 업(業), 온도,마음, 음식에서 생겨난다라고 하셨다.

언뜻 보면 현대 과학에 무지한 2,500여년전 엣날 사람의 견해라고 볼 수도 있는 말씀이다.

 

非생명인 모든 물질은 온도에서 생겨나고, (실제 그렇다)

생명을 가진 존재를 구성하는 몸은 음식에서 생겨나고,

생명을 가진 존재의 의도적인 행위인 업(業)에 의해서 물질은 생겨나고 증장하고,

물질 혹은 물질현상이 존재(有)하는 어느 계(界)라는 것은 결국 어떤 존재의 마음(識, mano)과

그 업(kamma)에 의해서 그러한 계(界)가 그에게 드러나고 얻어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니,

 

그리하여 물질은 업과 온도와 마음과 음식에서 생겨난다고 말씀하신 것은

현대과학을 뛰어 넘고 꿰뚫은 지혜의 말씀이 아닐 수 없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색(色)은 물질이요,

수(受), 상(相), 행(行), 식(識)은 정신이다.

다섯 가지 존재의 무더기(蘊)요, 존재의 다섯 가지 구성요소이다.

 

알음알이(識)이 소멸하면 물질(色)과 정신(名)이 모두 소멸한다고 말씀하셨다.

 

 

 

물질과 반물질이 물질현상이라고 하고, 어떤 경우에 물질이 조금 더 많은 경우가 생겨서

현재 우리 앞에 나타난, 혹은 우리가 인지하는 이 3차원의 세계가 어떤 존재의 계(有界)라고 한디면

정신·물질 혹은 정신·물질현상의 소멸로 일컬어지는 열반을 지향하는 관점에서 보면

이 유계(有界)라는 것은 결국 한 개의 현상이고,

이 유계(有界) 내(內)에서의 나 혹은 어떤 존재라는 것도 한 개의 현상일 뿐이어서,

 

결국 어떤 존재가 열반에 이른다 할 때

"열반이 있을 뿐, 열반에 들어가는 자는 없다."라고 붓다고사 스님께서 일찌기 일갈하신 바,

결국 열반이라함은오온을 취착하던 한 존재가 존재라는 굴레를 뛰어넘어 버린 것으로

어떤 존재(현상)가 그러한 '나'(我)와 '나 아닌 것들'(非我)라는 일체의 존재 현상이라는 굴레를

종식한 것이며 (종식한다하여 없는 세계(無界)로 갔다는 의미가 아니다.)

어떤 동일성(identity)을 가지는 객체가 따로 있어

다른 세계로 간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없어진 것도 아니어서

이와 같이 말씀하신 스님의 견해는 참으로 꿰뚫어 보신 견해가 아닌가 생각된다.

 

 

현상이라고 해서 그 유계가 혹은 존재 현상이 환상일 뿐이라는 것이 아니다.

유계에 있는 어떤 존재에게 펼쳐진 세상에서

그 세상은 현실이고 절대하며(맞거나 물리면 죽을듯이 아프다)

그에게 목숨이란 더 할 나위없이 소중한 것이다.

스승님께서는 '산 생명을 해하지 말라'고 하셨고, '중생에게 가장 소중힌 것은 음식'이라고도 하셨다.

이것이 환상일 뿐이라면 이렇게 말씀하셨을 리가 없을 것이다.

 

현실과 같은 꿈을 꿀 때 그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고, 또 그 구분 또한 무의미하다.

꿈이든 현실이든 그에게 느껴지는 것이 그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느껴지는 그것이 다는 아니다.

그것은 낱낱이 해체하여 넘어야 할 족쇄일 뿐이다.

 

 

 

'윤회는 그 시작을 알 수 없다.'고 들었다.

윤회는 시작이라는 것은 존재의 실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아예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 모든 것이 혹은 이 모든 것이 '나'의 선택에 의해 무한한 가능성이라면 말이다,

어떤 존재에게 펼쳐지는 어떤 현상이라면 말이다.

그러기에 그 현상도 소멸(常과 斷의 소멸 내지 걸림없음)할 수 있는 것이라면 말이다.

 

어떤 유계의 존재에게는

펼쳐진 세상이나 그 자신이나 절대하여

그 시작을 알지 않고는 못 배길 일이기도 하고,

존재에 머물러 있는 한 그 시작을 알 수 없는 일이기도 하겠지만,

 

그 존재의 실상을 꿰뚫어 알아버린 그에게는

이미 '과거의 그'도 현상일 뿐이며, 미래의 그'나 '현재의 그'도 현상일 뿐이어서

그러한 존재현상이라는 번뇌를 꿰뚫어 풀어서 벗어난 그는

유무(有無)를 넘어서 버렸고, 유무현상의 무대가 되는 시공간(時空間)조차도 무의미하고

그에게는 장애나 그물이 될 수 없음이니,

그런 그에게 시작이나 끝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기?

시작과 끝이라는 것은 존재현상을 살고 있는 어떤 그에게만 유의미하지 않겠는가?

라고 생각해 본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서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다시 (게송으로) 이와 같이 설하셨다. 

 

       '형성된 것들은 참으로 무상하여 (諸行無常)

        일어났다 사라지는 법 (是生滅法)

        일어났다가는 소멸하나니 (生滅滅以)

        이들의 가라앉음행복이로다. (寂滅爲樂)'"       

 

                                                                      - 마하수닷사나경(D17, 2.17 초기불전연구원 역본) -

 

 

또한 이렇게도 말씀하셨다.

 

"이것이 그에 대힌 설명이다. 

 

      '(열반이라는) 특별한 경지는  

        볼 수 없고 무한하며 

        모든 곳으로부터 (도달하게 되는) 성소의 계단을 가졌다. 

 

        여기서  

        물과 땅과 불과 바람은 굳건히 서지 못하며 

 

       여기서  

       길고 짧고

       미세하고 크고

       아름답고 더러운 것과 

         정신과 물질은 남김없이 소멸한다. 

 

         알음알이가 소멸하면 

         남김없이 소멸한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 께왓다경(D11, 86. 초기불전연구원 역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