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은
처음 가르침을 펴신 초전법륜경(Dhamma cakka pavattana sutta, 담마째까 빠왓타나 숫따)와
두 번째 가르침인 무아경(Anata lakkhana sutta, 아낫따 락칸나 숫따)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두 경 모두 깨달으신 후 함께 고행하던 다섯 비구(pancavaggiya bhikkhu)에게 설하신 것인데,
아살하 달(음력 6월)의 보름 처음 가르침으로 오비구는 수다원과(예류과, sotapatti-plala)를 성취
하였고, 그로부터 닷새 뒤에 부처님께서 오비구의 번뇌를 멸진하기 위해 설하신 무아경을 듣고
오비구는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고 합니다.
며칠 뒤인 7.22일(음력 6.15일)은 부처님이 처음으로 법을 설하신 날이라
'Dhamma의 날'로 기념하는 날이라고 하니, 때맞춰 이 두 경의 사경을 마친 것이 제겐 큰 기쁨
입니다.
2013.2.27일 초전법륜경 사경을 마치고 한 오개월이 걸린 것 같습니다.
초전법륜경도 그 의미를 새기는데 쉽지 않았습니다만, 무아경을 사경하기 위해서는
한 동안 다른 공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다섯 무더기' 혹은 '다섯 가지 존재의 다발'로 번역되는 오온(五蘊, khanda)의
정확한 새김을 알기 전에는 무아경을 사경하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에 대한 정확한 의미새김 없이는
오온(五蘊)을 주제로 설해지는 무아(無我)의 의미를 꿰뚫어 아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것을 알기 위해 법보신문에 게재되었던 임승택교수님의 '초기불교 순례' 연재를 꼼꼼히 읽어보게
된 것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게 2월말에 시작해서 6월까지, 4개월에 걸쳐
끝이 났습니다.
초전법륜경이나 무아경이나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서 핵심이며 뼈라고 할 수 있는,
진실하고 극진한 뜻을 분명하게 말씀하신 요의경(了義經)라고 해야 할 것인데
여러분의 번역이나 혹은 인터넷상의 여러 번역본들을 그대로 인용해서는 그 의미 알기가
참 쉽지 않았습니다.
해서 저의 사경은 어느 한 번역을 따른 것이 아니라 의미가 전해질 수 있도록 제가 편집한 것입니다.
그러니 잘못 옮긴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색(色)을 '('나'의 몸을 포함한) 물질현상'이라고 한 것은 임승택교수님의 옮김을
수(受)를 '느낌'이라고 한 것은 각묵스님의 옮김을
상(想)을 '지각'이라고 한 것은 다시 임승택교수님이나 보리수선원의 붓다락키따 스님의 옮김을
행(行)을 '샹카라(정신적 형성, sankhara)하고 한 것은 적당한 말이 없어 붓다락키따 스님의 옮김을
식(識)을 '인식작용(식별하여 아는 작용, 알음알이)라고 한 것은 붓다락키따 스님의 옮김과 임승택 교수님, 그리고 각묵스님의 번역을 함께 해놓은 것입니다.
무아경을 사경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소위 존재의 삼특상(三特相, 띠락까나(ti-lakkhana))이라고 이르는
무상(無常, anicca), 고(苦, dukkha), 무아(無我, anatta)는
바로 오온(五蘊, khanda)을 두고 하신 부처님의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오온이 무상하며, 괴로움이며, '나'아님을 말씀하셨습니다.
하여 저의 의문은
왜 부처님은 오온(五蘊, khanda) 두고 그런 설법을 오비구에 하신 것일까
혹은 오비구는 무아경의 무엇 때문에 '취착이 없어져서 마음이 번뇌들로부터 해탈'하였을까
하는 것으로 기울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존재의 족쇄'를 '풀어서 벗어남'(解脫)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온(五蘊, khanda)은 모든 존재의 존재 양식이며, 그러기에 '존재의 다발'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존재에게 나타나는 세상(물질현상 · 정신현상, 혹은 물질 · 정신)이란
그 존재가 얻게된 존재 양식, 즉 그 존재가 얻게된 오온에 따라 얻게되는 세상입니다.
그러므로 오온을 '존재의 구성요소'라 해도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온(五蘊, khanda)이란
그 존재를 그가 인식하는 그 존재로, 혹은 그 존재가 얻게 되는 세상에
그 존재를 묶어두는 바로 그 '족쇄'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무아경에서
1) 오온(五蘊)은 '나'가 아니며,
그러기에 괴로움이 따르며, 오온에 대하여 '계획하고, 준비하고, 명령할 수 없다'라고 가르치시며
2) 오온(五蘊)은
영원하지 않으며(無常), 그러기에 괴로움(苦)이며,
영원하지 않고 괴로움이며 변하기 마련안 이것을 '나의 것', '나', '나의 자아'라고 관찰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無我)고 가르치시며
3) 어떠한 오온(五蘊)이라도 다시 11가지로 나누어서 즉,
과거의 것이던, 미래의 것이던, 현재의 것이던
안의 것이던, 밖의 것이던,
거친 것이던, 미세한 것이던,
저열한 것이던, 수승한 것이던,
멀리 있는 것이던, 가까이 있는 것이던,
시공을 초월하여 오온에 대하여도
'나의 것', '나', '나의 자아'이 아니라고 보아야 한다고,
이것이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라고,
이것이 성스러운 도의 지혜로 바르게 보는 것이라고 가르치시며
4)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라면
오온(五蘊)을 싫어하고 역겨워하고(厭惡),
염오(厭惡)하면서 탐욕이 빛바래고(離慾),
탐욕이 빛바래기 때문에 해탈(解脫)한다고 가르치십니다.
오비구가 이 무아경 법문에서 해탈하게 된 것은
이 오온(五蘊)에 대한 법문을 들으면서
오온이라는 존재의 양식 혹은 존재의 족쇄를 바로 보게 되었고,
그에 취착함은 영원하지 않고, 괴로움의 근본이 되며, '나'아님을 깨달아
싫어하고 역겨워하는 마음이 일어났고(厭惡),
그러므로 탐욕의 빛바램(離慾)이 일어났고(慾漏),
존재의 양식 내지 존재의 족쇄에 구속당한, 그러한 존재에 대한 갈애를 벗어났고(有漏),
비로소 존재의 족쇄에 묶여있음을 알고 또한 그 사슬에 묶여있음에서 일어난 모든 미혹에서
벗어나(出離, 無明漏),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심오한 가르침을 가르쳐주신 고따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
또한 이 경을 볼 수 있게 번역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경의 뜻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무아경을 사경한 공덕 몫을
부모님, 스승님, 친척들, 진구들, 나 자신,
천신들을 시작으로
위로는 천상, 인간 그리고 악처에 있는 모든 중생들에게까지
존재들의 거주처인 삽십일천에 존재하는 모든 중생에게 회향합니다.
친구든 원수든 차별없이 회향합니다.
제가 잘못한 일이 있는 모든 분들께 진실로 용서를 구합니다.
제게 잘못이 있는 모든 중생들을 용서합니다.
이러한 저의 공덕 회향으로
모든 이들 불선업에서 완전히 벗어나
닙바나 성취하길 원하며 회향합니다.
특히
대림스님, 각묵스님,
붓다락키따 스님, 우 간다말라 랑카라 사야도, 위세이따 스님, 수 망갈라 스님과 두 분 스님,
우 또다나 사야도, 일창스님 건강하시고 몸과 마음 평안 하시기를,,,,
다따랏타 천왕과 그와 함께하는 모든 간답바들이
위룰하까 천왕과 그와 함께하는 모든 꿈반다들이
위루빡카 천왕과 그와 함께하는 모든 용들과 가루다들이
꾸웨라 천왕들과 그와 힘께하는 모든 약카들이
부처님이 설하신 이 무아경의 진실과 공덕으로
모두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닙바나 성취하시기를,,,,,
또한 부처님이 설하신 이 무아경의 진실과 공덕으로
위루빡카 용왕들과 나 사이에 자애가 생기기를,,,
에라빠타 용왕들과 나 사이에 자애가 생기기를,,,
차바뿟따 용왕들과 나 사이에 자애가 생기기를,,,
깐하고따마 용왕들과 나 사이에 자애가 생기기를,,,,,
Budda Sasanam Ciram Titthau !
Budda Sasanam Ciram Titthau !
Budda Sasanam Ciram Titthau !
이와 같이 이 선업공덕을 모든 이들에게 회향하니,,,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소서,,,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소서,,.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소서,,,
Sadhu∼ Sadhu∼ Sad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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