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왕사성)에서 독수리봉 산(영취산)에 머무셨다.
그 무렵에 니그로다 유행승은 3천 명 정도의 큰 유행승의 회중과 함께
우둠바리까 왕비가 (소유하고 있는) 유행승의 원림에 정착해 있었다.
그때 산다나 장자는 이른 시간에 세존을 친견하기 위해서 라자가하에서 나왔다.
그런데 산다나 장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세존을 친견하기 위한 적당한 시간이 아니다.
세존께서는 홀로 머물고 계신다.
지금은 마음을 닦는 비구들을 친견하기에도 적당한 때가 아니다.
그러므로 나는 우둠바리까 왕비가 (소유하고 있는) 유행승의 원림으로 니그로다 유행승에게
가봐야겠다.'
그래서 산다나 장자는 우둠바리까 왕비가 (소유하고 있는) 유행승의 원림으로
니그로다 유행승에게 갔다.
2.
그 무렵에 니그로다 유행승은 3천 명 정도의 큰 유행승의 회중과 함께 앉아 있었는데
그들은 큰 목소리로 여러 가지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즉
왕의 이야기, 도둑 이야기, 대신들 이야기,
군대 이야기, 겁나는 이야기, 전쟁 이야기,
음식 이야기, 음료수 이야기,
옷 이야기, 침대 이야기,
화환 이야기, 향 이야기,
친척 이야기, 탈 것에 대한 이야기,
마을에 대한 이야기, 성읍에 대한 이야기, 도시에 대한 이야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
여자 이야기,
영웅 이야기,
거리 이야기, 우물 이야기,
전에 죽은 자에 대한 이야기,
하찮은 이야기,
세상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바다에 관련한 이야기,
이렇다거나 이렇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3.
니그로다 유행승은 산다나 장자가 오는 것을 멀리서 보고 자신의 회중을 조용히 하도록 하였다.
"존자들은 조용히 하시오. 존자들은 조용히 하시오.
사문 고따마의 제자인 산다나 장자가 오고 있소.
흰 옷을 입은 사문 고따마의 재가 제자들이 라자가하에 살고 있는데
이 자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인 산다나 장자라오.
그런데 저 존자들은 조용함을 좋아하고, 조용함으로 단련되고, 조용함을 칭송한다오.
이제 우리 회중이 조용함을 알면 그는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하오."
이렇게 말하자 그 유행승들은 조용히 하였다.
그러자 산다나 장자는 니그로다 유행승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니그로다 유행승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않아서 산다나 장자는 니그로다 유행승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외도 유행승들과 세존은 참으로 다릅니다.
외도 유행승들은
끼리끼리 모여서는 시끄럽고 큰 목소리로 여러 가지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즉
왕의 이야기, 도둑 이야기, 대신들 이야기,
군대 이야기, 겁나는 이야기, 전쟁 이야기,
음식 이야기, 음료수 이야기,
옷 이야기, 침대 이야기,
화환 이야기, 향 이야기,
친척 이야기, 탈 것에 대한 이야기,
마을에 대한 이야기, 성읍에 대한 이야기, 도시에 대한 이야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
여자 이야기,
영웅 이야기,
거리 이야기, 우물 이야기,
전에 죽은 자에 대한 이야기,
하찮은 이야기,
세상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바다에 관련한 이야기,
이렇다거나 이렇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숲이나 밀림 속에 있는 조용하고 소리가 없고 한적하고
사람들로부터 멀고 혼자 앉기에 좋은 외딴 처소들을 수용합니다."
5.
이렇게 말하자 니그로다 유행승은 산다나 장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오호, 그런가요? 장자여,
그런데 그대는 사문 고따마가
누구와 함께 대회를 나누고, 누구와 함께 토론하고,
누구와 더불어 탁월한 통찰지를 증득하였는지 알기나 하오?
사문 고따마의 통찰지는 빈 집에서 망가진 것이라오.
사문 고따마는 회중에 참여하지 않는다오.
그는 대화할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오.
그는 (대화를 회피하기 위해서) 변두리만을 다닌다오.
이는 마치 외눈박이 소가 조심스럽게 변두리만을 다니는 것과 같소.
그와 마찬가지로 사문 고따마의 통찰지는 빈 집에서 망가진 것이라오.
사문 고따마는 회중에 참여하지 않는다오.
그는 대화할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오.
그는 (대화를 회피하기 위해서) 변두리만을 다닌다오.
여보시오, 장자여. 사문 고따마가 이 회중에 오게 하시오.
우리는 한 방의 질문으로 그를 꼼짝 못하게 하고
빈 물동이처럼 그를 비틀어 버리겠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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