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윳따니까야(相應部)/S10. 약카 상윳따

S10.8 수닷따 경 - 세존께서는 편히 잘 주무셨습니까?

이르머꼬어리서근 2009. 12. 14. 08:12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차가운 숲에 머무셨다.

 

 

 

2. 그 무렵 아나타삔디까(급고독) 장자가 어떤 일 때문에 라자가하에 당도하였다.

    아나타삔디까 장자는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다.'라고 들었다.

    그래서 세존을 친견하려 가고자 하였다.

 

 

 

3. 그러자 아나타삔디까 장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세존을 친견하러 갈 적당한 시간이 아니다.

   내일 이맘 때 쯤에 세존을 친견하러 가리라.'

    그는 부처님을 향해서 마음챙김을 두고 누웠지만 새벽이 다 된 줄 알고 밤에 세 번이나

    일어났다.

 

    그래서 아나타삔디까 장자는

   공동묘지의 문이 있는 곳으로 갔는데 비인간이 문을 열어 주었다.

    그때 아나타삔디까 장자가 도시를 나가자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드러났다.

    그는 두려움과 공포와 털끝이 곤두섬을 느껴서 다시 되돌아가고자 하였다.

 

 

 

4. 그러자 시와까 약카가 모습을 감춘 채 소리를 내었다.

 

    "십만의 코끼리와 십만의 말과

     십만의 노새가 끄는 수레와

     보석과 귀고리로 치장을 한 십만의 처녀도

     여기서 한 발짝 내딛는 발자국에 비하면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도다.

     장자여, 앞으로 나아가시오.

     장자여, 앞으로 나아가시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낫고

     뒤로 물러가는 것은 좋지 않다오."

 

 

 

5. 두 번째로 ······   세 번째로

    아나타삔디까 장자가 도시를 나가자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드러났다.

    그는 두려움과 공포와 털끝이 곤두섬을 느껴서 다시 되돌아가고자 하였다.

    그러자 세 번째로 시와까 약카가 모습을 감춘 채 소리를 내었다.

 

    "십만의 코끼리와 십만의 말과

     십만의 노새가 끄는 수레와

     보석과 귀고리로 치장을 한 십만의 처녀도

     여기서 한 발짝 내딛는 발자국에 비하면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도다.

     장자여, 앞으로 나아가시오.

     장자여, 앞으로 나아가시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낫고

     뒤로 물러가는 것은 좋지 않다오."

 

    그러자 아나타삔디까 장자에게 어둠은 사라지고 빛이 드러났고

    그가 느꼈던 두려움공포와 털끝이 곤두섬은 누그러졌다.

 

 

 

6. 그때 아나타삔디까 장자는 차가운 숲으로 세존께 다가갔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었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노지에서 포행을 하고 계셨다.

 

    세존께서 아나타삔디까 장자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셨다.

    보시고는 포행단에서 내려오셔서 마련된 자리에앉으신 뒤 아나타삔디까 장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라, 수닷따여."

 

 

 

7. 그러자 아나타삔디까 장자는 '세존께서 내 이름을 불러주시는구나.'라고

    (모골이 송연하고 감격하여) 거기서 세존의 두 발에 머리를 대고 엎드려서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편히 잘 주무셨습니까?"

 

 

 

8. [세존]

 

    "모든 오염원이 가라앉은 진정한 바라문

     감각적 욕망에 흔들리지 않고

     청량하고 재생의 근거를 놓아버린 자

     그런 그는 아주 편히 자노라.

 

     모든 갈애를 끊고

     마음의 근심을 잠재우고

     마음을 고요함으로 향하게 한 뒤

     그는 평온하게 잘 자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