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윳따니까야(相應部)/S4. 마라 상윳따

S4.24 칠 년 동안 경 -슬픔에 빠졌는가? 나의 것인가? 혼자 가라.

이르머꼬어리서근 2009. 12. 7. 08:42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처음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나서

    우루웰라의 네란자라 강둑에 있는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 아래에서 머무셨다. 

 

 

 

2. 그 무렵 마라 빠삐만칠 년 동안이나 접근할 기회를 엿보면서

    세존의 뒤를 따라다녔지만 접근할 기회를 포착하지 못하였다. 

 

 

 

3. 그때 마라 빠삐만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게송으로 말했다.

 

    "슬픔에 빠져 숲에서 禪을 닦는가?

     재산을 잃었는가, 갈망하는 것이 있는가?

     마음에 어떠한 범죄라도 저질렀는가?

     누구도 그대와 친교를 맺지 못하는가? 

 

 

4. [세존]

 

    "슬픔의 뿌리를 모두 파버리고,

     죄를 범함도 없고 슬픔도 없이 禪을 닦을 뿐이네.

     존재를 재촉하는 탐욕 모두 잘라

     번뇌없이 나는 참선을 한다네, 방일의 친척이여."

 

 

 

 

5. [마라]

 

    "이것은 '나의 것'이라 말해지는 것도 있고,

    '나의 것'이라 말하는 자들 또한 있도다.

     사문이여, 만일 그대 마음이 여기에 존재한다면

     그대는 내게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6. [세존]

 

    "그들이 말하는 '나의 것'은 나의 것이 아니요,

    '나의 것'이라 말하는 자들 가운데 나는 포함되지 않도다.

     빠삐만이여, 그대는 이렇게 알아야 하나니

     그대는 결코 나의 길을 보지 못할 것이로다."

 

 

 

 

7. [마라]

 

    "만일 크게 안은하고 불사(不死)로 인도하는

     그런 길을 그대 이미 찾아 내었다면

     물러가라. 그대가 혼자 가라.

     그대 왜 남들에게 교계하고 있는가?

 

 

 

8. [세존]

 

    "저 언덕으로 가는 사람들이

     불사의 영역을 묻노라.

     그들의 질문을 받아 나는 설하노니

     재생의 근거가 없는 그러한 진리를."

 

 

 

 

9. [마라]

 

    "세존이시여, 예를 들면,

     마을이나 읍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연못이 있는데

     그곳에 게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많은 소년들이나 소녀들이 그 마을이나 성읍에서 나와 그 연못으로 다가갑니다.

     그 연못에 이르러서는 연못 속으로 들어가 그 게를 물 밖으로 끄집어내어 땅바닥에

     던져 놓습니다.

 

     그 게가 집게발을 내어놓을 때마다 그 소년들이나 소녀들은

     막대기나 돌로 그것을 잘라버리고 끊어버리고 부수어 버립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그 게는 모든 집게발들이 잘리고 끊어지고 부수어져

    다시는 전에처럼 그 연못으로 내려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이

     제가 안절부절하고 요동치고 몸부림치기만하면 그것이 무엇이든 세존께서는

     잘라버리셨고, 부셔버리셨고, 산산조각내어버리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이제는 다시는 기회를 엿보면서 세존께 다가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10.그때 마라 빠삐만은 세존의 곁에서 이런 절망에 찬 게송들을 읊었다.

 

     "비계 덩어리처럼 보이는 돌이 있으니

      까마귀가 그 주위를 배회하며 생각하네.

     '여기서 나는 이제 부드러운 것을 찾으리라.

      아마도 맛있는 뭔가를 얻을 수 있을거야.'

 

      맛있는 것이라곤 얻지 못한 까마귀

      거기서 힘없이 물러날 수 밖에 없나니

      이처럼 돌덩이에 집착한 까마귀처럼

      우리는 실망하여 고따마를 떠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