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윳따니까야(相應部)/S4. 마라 상윳따

S4.2 코끼리 경 - 두려움과 공포 vs 아름답고 흉함을 간파함

이르머꼬어리서근 2009. 11. 28. 16:05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처음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고 나서

   우루웰라의 네란자라 강둑에 있는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 아래에 머무셨다.

 

 

 

2. 그때 세존께서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노지에 앉아 계셨고 비가 가끔 부슬부슬 내리기도 하였다.

 

    그때 마라 빠삐만은 세존께

   두려움과 공포를 일으키고 털이 곤두서게 하려고

   어마어마한 코끼리 왕의 모습을 나투어서 세존께 다가갔다.

   

   예를 들면 그의 머리는 어마어마하게 큰 동석(凍石) 덩어리 같았고

   상아는 희디흰 은과 같았으며 그의 코는 엄청나게 큰 쟁기 손잡이와 같았다.

 

 

 

3. 그때 세존께서는 '이 자는 빠삐만이로구나."라고 아시고

    빠삐만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긴 세월 배회하면서 그대

     아름답거나 흉한 모습 보여 왔나니

     빠삐만이여, 그것으로 충분하다.

     끝장을 내는 자여, 그대가 패했도다."

 

 

 

4. 그러자 마라 빠삐만은

   "세존께서는 나를 알아버리셨구나.

    선서께서는 나를 알아버리셨구나."라고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서 바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