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세존이시여,
한번은 아지따 께사깜발리를 만나러 갔읍니다.
만나러 가서 아지따 께사깜발리와 함께 환담을 나누었읍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한 뒤 한 곁에 앉았습니다.
세존이시여, 한 곁에 앉아서 저는 아지따 께사깜발리에게 이렇게 말하였읍니다.
'아지따 존자여 세상에는 여러 가지 기술 분야들이 있읍니다.
즉 코끼리몰이꾼, 말몰이꾼, 전차병,
궁수, 기수, 군대참모, 보급병, 고위관리, 왕자, 정찰병, 용사, 동체갑옷 입은자,
하인의 아들, 요리사, 이발사, 목욕 보조사, 제과인, 정원사, 염색인, 직공, 바구니 만드는 자,
항아리 만드는 자, 경리인, 반지 만드는 자, 그 외에 여러 가지 기술 분야들이 있읍니다.
그런 기술의 결실은 지금 여기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으며,
그들은 그런 결실로 살아갑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부모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처자식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친구와 동료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사문·바라문들에게 많은 보시를 합니다.
그러한 보시는 고귀한 결말을 가져다주고 신성한 결말을 가져다주며
행복을 익게 하고 천상에 태어나게 합니다.
아지따 존자여, 당신도 이와 같이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을 천명하실 수 있습니까?'"
23.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묻자
아지따 께사깜발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보시한 것도 없고, 제사지낸 것도 없고, 헌공(獻供)한 것도 없습니다.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열매도 과보도 없습니다.
이 세상도 없고 저 세상도 없습니다.
어머니도 없고 아버지도 없습니다.
화생하는 중생도 없고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내는
바른 도를 구족한 사문·바라문들도 이 세상에는 없습니다.
이 인간이란 것은 사대(四大)로 이루어진 것이어서
임종하면
땅은 땅의 몸으로 들어가고 돌아가고,
물은 물의 몸으로 들어가고 돌아가고
불은 불의 몸으로 들어가고 돌아가고,
바람은 바람의 몸으로 들어가고 돌아가고,
감각기관들은 허공으로 건너갑니다.
관을 다섯 번째로 한 (네) 사람이 시체를 메고 갑니다.
송덕문(頌德文)은 화장터까지만 읊어질 뿐입니다.
뼈다귀는 잿빛으로 변하고 헌공은 재로 끝날 뿐입니다.
보시란 어리석은 자의 교설일 뿐이니
누구든 (보시 등의 과보가) 있다고 설하는 자들의 교설은
공허하고 거짓되고 쓸데없는 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리석는 자도 현자도 몸이 무너지면 단멸하고 멸절할 뿐이라서
죽고 난 다음이라는 것은 없습니다.'라고."
24.
"세존이시여, 참으로 저는 아지따 께사깜발리에게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사후) 단멸론을 설명했읍니다.
세존이시여, 예를 들면 망고 나무에 대해서 물었는데 빵나무를 설명하고
빵나무에 대해 물었는데 망고를 설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참으로 저는 아지따 께사깜발리에게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사후) 단멸론을 설명했읍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만 제게는
'어찌 나 같은 왕이 나의 영토에 거주하고 있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경시할 수 있겠는가.'라는
이런 생각이 들었읍니다.
그래서 저는 아지따 께사깜발리의 말을 기뻐하지도 않았고 비난하지도 않았습니다.
기뻐하지도 비난하지도 않은 채, 마음이 언짢았지만 언짢은 것에 대한 어떤 말도 내뱉지 않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냉소하지도 않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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