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音寺/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수기경(觀世音菩薩授記經) 4: 보살진보처삼매경을 설하심

이르머꼬어리서근 2008. 5. 12. 13:33

 

화덕장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두 분의 큰 보살님께서는

 이미 오래 전에 더없이 뛰어나고 올바르고 완전한 깨달음에 대한 마음을 일으켰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부처님이 계신 곳에서 이런 발심을 하였는지 말씀해 주시고,

 

 저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이와 같은 원행(願行)을 닦아서 이를 구족하게 이룰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도록 하거라. 내 마땅히 너를 위해서 설하리라.”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이를 기꺼이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으로부터 멀고 먼 까마득한 옛날인

 한량없고 이루 생각할 수도 없는 아승기겁 시절의 일이다.

 

  마침 내가 백천(百千)의 왕 되어 있었는데,

  그 때 그 초대왕겁(初代王劫)이 장차 끝나려 하던 무렵 세계가 있었으니,

  그 이름을 무량덕취안락시현(無量德聚安樂示現)이라 하였으며,

 

  그 나라에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부처님의 이름은 금광사자유희(金光師子遊戱) 여래·응공·정변지·

  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하였느니라.  

  

  이 부처님의 국토에 있었던 청정하고 장엄한 일들에 대하여 지금 너를 위해서 설하겠노라.

  네 생각은 어떠하느냐? 

  저 안락(安樂)의 세계인 아미타불의 국토가 갖고 있는 청정하고 장엄한 일들이 많겠느냐,

  적겠느냐?”

 

“매우 많습니다. 불가사의하여 이루 말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 화덕장에게 말씀하셨다.

“예를 들어 어떤 자가 털 한 개를 쪼개서 백 개의 털로 만들고,

 그 쪼갠 한 개의 털에 큰 바다의 물을 떨어뜨렸다고 하면 이런 경우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털 한 개의 끝에 묻은 물을 큰 바닷물에다 비교할 때 이 중 어느 것이 더 많겠느냐?”

 

“바닷물이 훨씬 많아서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하다 화덕장아, 마땅히 그와 같이 알아야 할 것이니라.

 저 아미타불 국토의 장엄함 일들이 마치 이 털끝에 묻은 물과 같은 것이라고 한다면

 금광사자유희 부처님 국토의 그것은 큰 바다의 물과 같느니라.

 성문과 보살의 차이 또한 이와 같느니라.

 

 저 금광사자유희여래 또한 이 중생들을 위하여 삼승의 법을 설하셨는데

 내가 항하사와 같은 수의 겁 동안 이 부처님 나라의 그 공덕의 장엄함과

 그 보살과 성문의 쾌락한 일들을 설한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이를 다 설할 수가 없느니라.

 

 

그 때 저 금광사자유희여래의 법 가운데 왕이 있었는데

그 이름을 위덕왕(威德王)이라고 하였다.

 

이 왕은 저 많은 세계를 바른 법으로 다스려서 이를 교화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법왕이라고 하였던 것이니라.

 

이 위덕왕에게는 많은 자식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스물여덟 가지 대인(大人)의 상()을 갖추고 있었으며,

모두 저 위없는 진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이 왕에게는 칠만 육천 개의 동산과 누각이 있었는데

이 왕의 아들들이 이 안에서 즐기면서 놀았던 것이니라.”

 

 

화덕장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부처님의 국토에도 여자가 있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저 부처님의 국토에는 오히려 여자라는 말조차도 없었는데

 하물며 실제로 여자가 있었겠느냐?

 

 이들 나라의 중생들은 범행(梵行)을 청정하게 닦아서

 모두 순수하게 태()에 들지 않고  홀연히 태어나

 선정에서 우러나는 기쁨을 음식으로 삼았느니라.

 

그 위덕왕은 무려

팔만 사천억 년 동안을 오로지 여래만을 받들어 섬기고 여타의 법은 익히지 않았으므로

부처님께서는 그 지극한 마음을 아시고 곧 그를 위하여 무량법인(無量法印)을 설하셨던 것이다.

 

어떤 것을 무량법인이라 하는가?

 

화덕장보살아,

무릇 모든 수행을 할 때

마땅히 무량한 서원(誓願)을 일으키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

 

보시가 무량하며,

지계(持戒)가 무량하며,

인욕(忍辱)이 무량하며,

정진이 무량하며,

선정이 무량하며,

지혜가 무량하며,

 

여섯 바라밀을 행하여 생사를 섭수함이 무량하며,

중생들을 사랑하고 불쌍하게 여김이 무량하며,

정토를 장엄함 무량하며,

음성이 무량하며,

변재가 무량하기 때문이다.

 

화덕장아,

또한 그 일념(一念)의 선근을 마땅히 회향함 무량하기 때문이니라.  

 

어떤 것을 그 회향이 무량하다고 하는가?

 

모든 중생들에게 회향하는 것과 같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나고 멸함이 없는 것을 깨달아 얻도록 하는 것이며,

저 부처님의 열반으로써 완전한 열반에 들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회향이 무량하다고 하는 것이며,

가이없는 공()이 무량하다고 하는 것이며,

모양이 없음이 무량하다고 하는 것이며,

바라는 것이 없음이 무량하다 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행함이 없어서 현실적으로 하고자 함이 없으며

그 법성(法性)이 생함 없고

해탈에 집착함이 없어서 열반이 무량한 것이니라.

 

 

선남자야, 나는 단지 모든 법이 무량하다고 간략히 말했노라.

왜냐 하면 모든 법이 한량없기 때문이니라.   

 

 

 

또 화덕장아, 저 위덕왕이 그의 동산과 누각에서 삼매에 들어갔을 때

왕의 좌우에 두 개의 연꽃이 땅에서 솟아올랐는데,

온갖 색깔들로 장엄하였으며 그 향기가 짙게 퍼져서 마치 하늘의 전단(?檀)과 같았고

두 명의 동자가 그 안에서 화생(化生)하여 가부좌를 하고 있었는데

하나는 이름을 보의(寶意)라 하고 하나는 이름을 보상(寶上)이라고 하였느니라.

 

 

그 때 저 위덕왕이 선정에서 깨어나서

두 동자가 연화장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는 게송으로 물어 보기를 
 

     그대는 천왕인가, 용왕인가,

     야차인가, 구반다인가,

     사람인가, 사람 아닌 것인가?

     원컨대 그 이름을 말해 주구려.


 

 그때 왕 오른쪽에 있던 동자가 게송으로 대답하였느니라. 


 

     모든 법이 공()하거늘

     어찌하여 이름을 묻는가?

     과거의 법은 이미 멸하였고

     미래의 법은 아직 생기지 않았다네. 


 

     현재의 법은 머물지 않으니

     그대는 누구의 이름을 묻는가?

     공한 법은 천신도 아니요

     용도 아니요 나찰도 아니며

     사람이나 사람이 아닌 것도 아니라네.

     이것은 모두 얻을 수 없는 것이라네.


 

  왼쪽의 동자는 이렇게 게송을 읊었다. 


 

     이름 지어 부르는 것은 모두 공하니

     이름 지어 부르는 것을 얻을 수도 없다네.

     모든 법이 이름이 없는데

     그 이름을 묻고 있네.


 

     진실한 이름을 구하려 하니

     일찍이 듣고 본 바 없다네.

     생한 법은 곧 멸하니

     어찌하여 이름을 묻는가?


 

     이름과 말을 설하는 것은

     모두 방편일 뿐이라네.

     나는 보의라 하고

     저쪽은 보상이라 이름하네.

 

 


 

화덕장아, 두 동자는 이와 같이 게송 설하기를 마치고는

저 위덕왕과 함께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가서 이마를 땅에 대고 그 발에 예를 올리고

부처님을 오른쪽으로 일곱 바퀴 돌고는 합장하여 예를 올리고 한쪽으로 물러나서 머물렀느니라.

그 때 두 동자가 곧 같은 소리를 내어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느니라.


 

    어떤 것을 공양이라 합니까?

     위없는 양족존(兩足尊)이시여,

     원컨대 그 의미를 말해 주소서.

     듣고서 응당 받들어 행하겠나이다.


 

     꽃과 향과 온갖 기악(伎樂)과

     옷과 밥과 약과 침구들과

     이러한 공양들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뛰어납니까?

 

 

 

그 때 저 부처님께서 곧 동자들을 위하여 게송을 설하셨느니라.


 

     마땅히 보리의 마음 발하여 널리 중생을 구제하니

    이것이 곧 정각(正覺)이시며

    서른두 가지  밝은 모습을 갖추신 분께 공양함일세


 

     가령 항사(恒沙)의 모래처럼 많은 찰토에

     가득 찬 진묘(珍妙)한 장엄구를

     모든 여래께 받들어 바치고

     기쁨으로 떠받들어 모신다 해도


 

    자비로운 마음으로써

    보리심에 회향한다면

     복이 더 수승하나니

     한량없고 끝이 없으리라.


 

     이보다 나은 다른 공양은 없으리니

     뛰어넘음을 헤아릴 수 없으리.

     이러한 보리심을 가진다면

     기필코 등정각을 이루리라.

 

 

 


 

  그 때 두 동자들이 다시 게송을 읊기를,


 

     모든 하늘과 용과 귀신들이여,

     나의 사자후를 들어라.

     지금 여래 앞에서

     크게 서원하여 보리심을 내어라. 


 

     생사의 겁이 한량없으니

     어디가 어디인지 알 수 없다네.

     하나의 중생을 위해서도

     몇 겁 동안 도를 행해야 하는데 


 

     하물며 모든 겁 가운데서

     무량한 중생을 제도하려

     보리도를 수행하노라면

     지치고 게으른 마음이 생기기도 하리라.


 

     내 이제부터 시작하여

     탐욕한 마음을 일으킨다면

     이는 바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을 속이는 것이네.


 

     성냄과 어리석음과 번뇌

     인색하고 질투함도 마찬가지니

     이제 나는 진실된 말을 설하여

     허망에서 멀리 떠나가게 하리라.


 

     내 이제부터 시작해서

     성문의 마음을 일으키거나

     즐겨 보리를 닦지 않는다면

     이는 세존을 속이는 것이네.


 

     또한, 연각을 구해서

     자신을 이롭게 하지 않으리라.

     마땅히 만억 겁에서

     대비로 중생을 제도하리라. 


 

     지금의 불국토도 이와 같이

     청정하고 묘하게 장엄하리니

     내가 도를 얻을 때에

     억백천을 뛰어넘을 것이네. 


 

     나라 안에 성문들이 없고

     연각의 무리도 없을 것이네.

     순전히 보살들만 있으니

     그 수가 한량이 없네. 


 

     중생들이 청정하여 번뇌가 없으니

     가장 묘한 즐거움을 다 갖추었네.

     바른 깨달음으로 세상에 태어나니

     모든 법장(法藏)을 갖게 되리라.


 

     이 서원이 성실하다면

     대천세계를 진동할 것이요.

     이러한 게를 설하고 나면

     곧 두루 진동할 것이네


 

     백천의 온갖 기악들이

     아름답고 화평한 음을 연주하고

     빛이 찬란한 미묘한 옷을 입고

     빙글빙글 돌면서 내려오네.


 

     하늘들이 저 허공 위에서

     온갖 가루향을 비처럼 뿌리네.

     그 향기가 두루 퍼지니

     중생들 마음이 즐거울 것이네.


 

 부처님께서 화덕장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때 이 위덕왕이란 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그는 바로 나의 몸이었으며,

 

   그 때 두 동자는 바로 지금의 이 관세음득대세 보살마하살이었느니라

  

   선남자야. 이 두 보살은 바로 저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서

   처음으로 더없이 뛰어나고 올바르고 완전한 깨달음에 대한 마음을 일으켰던 것이니라.”

 

 

그 때 화덕장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매우 기이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선남자는 일찍이 발심한 일이 없으면서도 이와 같이 깊고 깊은 지혜를 이루어서,

  그 이름을 요달함이 모두가 가히 얻을 수가 없는 것들입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은 이 두 큰 보살님들은

  이미 일찍이 저 선대의 부처님께 공양을 바쳐서 모든 공덕을 지었기 때문입니다.”

 

 

 “선남자야, 이 항하강 모래알은 세어서 알 수가 있겠지만

   이들 큰 보살들이 먼저 부처님께 공양을 드려서 모든 선근들을 심은 것은

   이루 측량하여 알 수가 없느니라.

 

   그리고 설사 보리심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 불가사의로써 스스로를 장엄한 것은 저들 모든 중생들 가운데 가장 용맹하였던 것이다.”

 

 

 

그 때 화덕장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무량덕취안락시현국토(無量德聚安樂示現國土)는 어떤 방향에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지금 이 서방에 있는 안락(安樂)세계는

  그 당시에는 그 이름을 무량덕취안락시현이라고 하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