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音寺/유마경(維摩經)을 읽다

2. 방편품(方便品)-2

이르머꼬어리서근 2007. 3. 9. 15:22
 

그는 하나의 방편으로 몸에 병이 있노라고 하고 있었다.

 

그가 병이 났다는 말을 듣고 임금과 대신과 장자와 거사와 바라문들과 왕자와 여러 권속들

수천명이 와서 병을 위문하였다.

 

유마힐은 그 몸에 병난 것을 인연으로 널리 법문을 하였다.

 

여러분, 이 몸이란 덧없고 늘 건강한 것이 아니며

큰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단한 것도 아니며

빨리 노쇠하여 가는 것이매

믿을 것도 못되며 괴로운 것이고 시끄러운 것이며 모든 병이 모인 것이외다.

 

여러분, 이와 같은 몸을 지혜있는 이는 믿을 것이 없는 것이요.

이 몸은 물거품과 같아서 만질 수가 없으며

이 몸은 멀리 눈에 어리는 아지랑이와 같아서 목말라 하는 애정으로 생긴 것이며

이 몸은 파초와 같아서 속에 굳은 고갱이가 없으며

이 몸은 요술장이의 눈속임과 같은 것이며

이 몸은 꿈속과 같아서 허망으로 보이는 것이며

이 몸은 그림자와 같아서 업으로 나타난 것이며

이 몸은 메아리와 같아서 인연으로 울려나는 것이며

이 몸은 구름과 같아서 잠시 변하여 없어지는 것이며

이 몸은 번개와 같아서 잠간도 머물지 못하며

이 몸은 따로 주장하는 이가 없는 것이 마치 땅과 같으며 (땅 자체는 주장 함이 없음)

이 몸은 오래지 못함이 지나가는 바람과 같으며

이 몸은 사람이라 할 존재가 없는 것이 마치 한데 모여 이룩된 물과 같으며

이 몸은 실답지 못하니 지.수.화.풍의 사대(四大)가 모인 것이며

이 몸은 공한 것이니 나와 내 것을 여읜 것이며

이 몸은 앎이 없는 초목이나 돌맹이와 같으며

이 몸은 본래 작용도 없지만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이며(움직이는 힘 을 바람이라 함)

이 몸은 깨끗지 못한 것이라 더러운 물질이 가득 찬 것이며

이 몸은 허망한 것이라 목욕하고 옷 입히고 먹여 주어도 마침내 마멸되어 없어지고 마는 것이며

이 몸은 모든 화근이라 백 한가지 병이 늘 괴롭 히는 것이며

이 몸은 벼랑이나 웅덩이처럼 늙음에 쫓기어 떨어져 들어가는 것이며

이 몸은 정한 것이 없으니 늘 죽음으로 나가는 것이며

이 몸은 독사와 같고 원수,도둑과 같으며 빈 촌락과 같으니 오음 십팔계 십이입으로 모여 되었나니라.

 

 

여러분, 이 몸은 싫증나고 걱정거리라 마땅히 부처님 몸을 좋아해야 할 것이외다.

 

왜냐하면 부처님 몸은 곧 법의 몸이니 한량없는 공덕과 지혜로 쫓아 생겼으며

계행과 선정,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으로 생겼으며

자.비.희.사로 생겼으며

보시.지계.인욕.유화(柔和).정진.선정.해탈.삼매.다문(多聞).지혜의 모든 바라밀로 생겼으며

방편을 닦는 공덕으로 생겼으며

신통으로 쫓아 생겼으며

삼명(三明)으로 쫓아 생겼으며

삼십칠도품으로 쫓아 생겼으며

지 .관(止.觀)으로 쫓아 생겼으며

십력과 사무외와 십팔불공법으로 쫓아 생겼으며

온갖 나쁜 짓을 끊고 온갖 착한 짓을 쌓으므로부터 생겼으며

진실한 마음으로 생겼으며

청정한 법으로 말미암아 여래의 법신이 생겼느니라.

 

여러분,

부처님의 몸을 얻어

일체 중생의 병을 끊고저 하거든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할 것이니라.

 

이와 같이 유마힐 장자가 병을 위문하는 이들을 위하여 때에 따라 설법하여

무수한 사람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