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마하깟짜나 존자는 말했다.]
"도반들이여, 예를 들면
심재가 필요하고 심재를 찾는 사람이 심재를 찾아 이리저리 다니다가,
심재를 가지고 튼튼하게 서 있는 큰 나무의 뿌리와 줄기를 지나쳐서
잔가지와 잎사귀에서 좋은 목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도반들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스승께서 면전에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분 세존을 제쳐 놓고
제게 그 뜻을 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그분 세존께서는
1) 알아야 할 것을 아시고, 2) 보아야 할 것을 보시는 분이며,
3) 우리의 눈이 되시고, 4) 지혜가 되시고, 5) 법이 되시고, 6) 으뜸이 되시며,
7) [사성제를] 말씀하는 분이시고, 8) [오래 진리를 꿰뚫으시면서] 선언하는 분이시고,
9) 뜻을 밝히는 분이시고,
10) 불사를 주는 분이시며,
11) 법의 주인이시며,
12) 여래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그때 바로 세존께 그 뜻을 여쭈었어야 했습니다.
그때가 바른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세존께서 그대들에게 설명해주신 대로 잘 호지했어야 했습니다."
10.
"도반 깟짜나 존자여, 그렇습니다.
참으로 그분 세존께서는
알아야 할 것을 아시고, 보아야 할 것을 보시는 분이며,
우리의 눈이 되시고, 지혜가 되시고, 법이 되시고, 으뜸이 되시며,
[사성제를] 말씀하는 분이시고, [오래 진리를 꿰뚫으시면서] 선언하는 분이시고,
뜻을 밝히는 분이시고,
불사를 주는 분이시며,
법의 주인이시며,
여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그때 바로 세존께 그 뜻을 여쭈었어야 했습니다.
그때가 바른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세존께서 우리들에게 설명해주신 대로 잘 호지했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마하깟짜나 존자는 스승께서 칭찬하셨고, 지혜로운 동료 비구들이 존중합니다.
세존께서 간략하게 요약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시지 않으셨는데,
마하깟짜나 존자는 참으로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마하깟짜나 존자는 귀찮다 여기지 마시고 우리들에게 분석해주십시오."
11.
"도반들이여,
그렇다면 이제 그것을 들으십시오. 듣고 마음에 잘 새기십시오. 나는 설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도반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대답했다.
마하깟짜나 존자는 이와 같이 말하였다.
12.
"도반들이여, 세존게서 도반들에게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미래를 바라지 마라.
과거는 떠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다.
현재 일어나는 현상들[法]을
바로 거기서 통찰한다.
정복당할 수 없고 흔들림이 없는 그것을
지혜 있는 자 증장시킬지라.
오늘 정진하라. 내일 죽을지 누가 알리오?
죽음의 무리와 더불어 타협하지 말라.
이렇게 노력하여 밤낮으로 성성하게 머물면
지복한 하룻밤을 보내는 고요한 성자라 하리.'
라고 감략하게 요약만 설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시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세존께서 이처럼 간략하게 요약만 설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시지 않은 그 뜻을
나는 이와 같이 상세하게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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