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지마니까야(中部)/M133.마하깟짜나존자와지복한하룻밤

4. 그때 바로 세존께 그 뜻을 여쭈어야 했습니다.

이르머꼬어리서근 2019. 11. 11. 05:50


9. 

    [마하깟짜나 존자는 말했다.]

          

   "도반들이여, 예를 들면

    심재가 필요하고 심재를 찾는 사람이 심재를 찾아 이리저리 다니다가,

    심재를 가지고 튼튼하게 서 있는 큰 나무의 뿌리와 줄기를 지나쳐서 

    잔가지와 잎사귀에서 좋은 목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도반들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스승께서 면전에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분 세존을 제쳐 놓고 

    제게 그 뜻을 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그분 세존께서는

    1) 알아야 할 것을 아시고, 2) 보아야 할 것을 보시는 분이며,

    3) 우리의 이 되시고, 4) 지혜가 되시고, 5) 이 되시고, 6) 으뜸이 되시며,

    7) [사성제를] 말씀하는 분이시고, 8) [오래 진리를 꿰뚫으시면서] 선언하는 분이시고, 

    9) 뜻을 밝히는 분이시고,

    10) 불사를 주는 분이시며, 

    11) 법의 주인이시며,

    12) 여래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그때 바로 세존께 그 뜻을 여쭈었어야 했습니다.

    그때가 바른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세존께서 그대들에게 설명해주신 대로 잘 호지했어야 했습니다."



10.

   "도반 깟짜나 존자여, 그렇습니다. 

    참으로 그분 세존께서는

    알아야 할 것을 아시고, 보아야 할 것을 보시는 분이며,

    우리의 눈이 되시고, 지혜가 되시고, 법이 되시고, 으뜸이 되시며,

    [사성제를] 말씀하는 분이시고, [오래 진리를 꿰뚫으시면서] 선언하는 분이시고,

    뜻을 밝히는 분이시고,

    불사를 주는 분이시며, 

    법의 주인이시며,

    여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그때 바로 세존께 그 뜻을 여쭈었어야 했습니다.

    그때가 바른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세존께서 우리들에게 설명해주신 대로 잘 호지했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마하깟짜나 존자는 스승께서 칭찬하셨고, 지혜로운 동료 비구들이 존중합니다. 

    세존께서 간략하게 요약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시지 않으셨는데, 

    마하깟짜나 존자는 참으로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마하깟짜나 존자는 귀찮다 여기지 마시고 우리들에게 분석해주십시오." 




11.

   "도반들이여,

    그렇다면 이제 그것을 들으십시오. 듣고 마음에 잘 새기십시오. 나는 설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도반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대답했다.

    마하깟짜나 존자는 이와 같이 말하였다. 


12.

   "도반들이여, 세존게서 도반들에게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미래를 바라지 마라.

         과거는 떠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다.

       

         현재 일어나는 현상들[法]

         바로 거기서 통찰한다.

         정복당할 수 없고 흔들림이 없는 그것을

         지혜 있는 자 증장시킬지라.


         오늘 정진하라. 내일 죽을지 누가 알리오?

         죽음의 무리와 더불어 타협하지 말라.

         이렇게 노력하여 밤낮으로 성성하게 머물면

         지복한 하룻밤을 보내는 고요한 성자라 하리.'



    라고 감략하게 요약만 설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시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세존께서 이처럼 간략하게 요약만 설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주시지 않은 그 뜻을

    나는 이와 같이 상세하게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