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지마니까야(中部)/M97.다난자니경-핑계들

※後記: 다난자니 경을 마치며,,,

이르머꼬어리서근 2018. 4. 11. 05:38


다난자니 경은


세존께서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있는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무실 때

남산에 머물고 있던 사리뿟따 존자가 찾아온 어떤 비구에게 다난자니라는 바라문에 대해

'다난자니 바라문은 방일하지 않습니까?'라고 그 안부를 묻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비구는 그가 어찌 방일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답하고, 그는 '왕을 빙자하여 장자들을 수탈하고, 

장자들을 빙자하여 왕을 수탈합니다. 신심 있는 가문에서 시집온 신심 있는 그의 아내는 죽었고 

신심 없는 가문 출신인 신심 없는 새 아내를 맞이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정신적

지도자들 혹은 성직자들의 세태를 알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또한 승가에서 재가자들이 방일한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10가지 이유로 비법(非法)아니 잘못된 행위를 하며 방일하게 산다.

                                                                                  

사리뿟따 존자께서는 후에 다난자니 바라문을 찾아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비법(非法)이나

잘못된 행위를 행하는 바, 그러한 핑계가 있다하더라도 그의 잘못은 그를 지옥으로 인도할 뿐이라고

다난자니 바라문의 방일함을 지적하십니다.


그 이유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부모를 봉얄하기 위해서 

  2) 처자식을 봉양하기 위해서

  3) 하인과 일꾼들을 부리기 위해서

  4) 친구들과 동료들을 사귀기 위해서

  5) 일가친척들과 교류하기 위해서

  6)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해서

  7) 조상들을 공경하기 위해서

  8) 신들을 믿기 위해서

  9) 왕에게 복종하기 위해서

10) 내 몸에 원기를 돋우고 잘 먹여주기 위해서 



참으로 우리는 자신이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여러 가지 해로운 행위(不善業)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이같은 이유들을 들이댑니다. 현대식으로 얘기하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조직에서 아랫사람을 부리기 위해서, 친구나 동료들을 위해서,

가문을 위해서, 거래선 접대를 위해서, 조상들을 위해서, 자신이 믿는 신이나 이념을 위해서,

국가나 고용주나 조직을 위해서, 내 건강을 위해서,,, 하는 수 없이,,,


다른 중생들을 해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삿된 음행을 하며

거짓말하고 거짓 증언을 하며, 중상모략하고, 욕설과 독설로 비난하고, 잡담에 빠지고,

감각적 욕망에 탐닉하고, 악의를 품고 해코지하며, 유익한 법도 경우에 띠라 다른 것이며

세상을 살다보면 때론 비법(非法)도 법(法)이라면서,,, 그렇게 삽니다.


참으로 이것이 중생의 일이요, 매일 펼쳐지는 세상의 일이요, 나 자신의 일입니다.

그러한 핑계로 저지르지 못하는 악행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리뿟따 존자께서는 바로 이것을 '방일'이라고 하시고 지옥을 면치 못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핑계가 일리가 있더라도, 혹은 그 핑계의 당사자가 그를 옹호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그를 지옥으로 가는 것을 면하게 하지는 않는다고 천명하십니다.


악행의 과보(果報)는 설사 신들이 그의 편을 들지라도,,, 그것을 어찌할 수 없음을 말씀하심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의 업(業, 행위)에 따른 인과(因果) 즉, 정신물질의 펼쳐짐의 법(法)은

신들의 위력 위에 있을 뿐아니라, 오히려 신들을 지배할 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도,

저 세상에도, 법(法)이 최상이다.'라는 말씀은 이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라 하더라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 그런 이유라 하더라도 악업을 짓지 않고, 선한 공덕이 되는 법다은 다른 길이 있다.


우리는


  1) 부모를 봉얄하기 위해서 

  2) 처자식을 봉양하기 위해서

  3) 하인과 일꾼들을 부리기 위해서

  4) 친구들과 동료들을 사귀기 위해서

  5) 일가친척들과 교류하기 위해서

  6)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해서

  7) 조상들을 공경하기 위해서

  8) 신들을 믿기 위해서

  9) 왕이 시키기 때문에

10) 단지 내 몸에 원기를 돋우고 잘 먹여주기 위해서 


와 같은 이유로 너무도 쉽게 악업(惡業)을 짓지만,,,

사리뿟따 존자께서는 위의 10가지 이유라 할지라도 몸과 말과 마음으로 악업(惡業)을 짓지 않고,

공덕을 짓기 위해 선한 원인이 되는 다른 종류의 법다운 일이 있음을 가르치십니디.

참으로 부처님의 상수제자다운 가르침이라 생각됩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 우리는 그렇게 살다가 문득 죽음을 맞는다.


그후 다난자니 바라문은 '중병에 걸려 극심한 고통'을 당하며 죽음을 앞두게 됩니다.

그는 신심이 있기에 이를 세존께 알리고, 사리뿟따 존자께서 방문해주시기를 청합니다.


그는 문병하는 사리뿟따 존자에게


- 저는 견디기가 힘듭니다. 지내기가 어렵습니다. 

   통증이 더 심해지고 진정 되질 않습니다. 차도는 고사하고 더 심해지기만 합니다.

- 힘센 사람이 시퍼런 칼로 머리를 쪼개듯이 거센 바람이 제 머리를 내리칩니다.

- 힘센 사람이 튼튼한 가죽끈으로 머리에 머리띠를 동여맨 것처럼 제 머리에 심한 두통이 생겼습니다

- 능숙한 백정이나 백정의 도제가 소 잡는 칼로 배를 도려내듯이 거센 바람이 제 배를 도려냅니다.

- 힘 센 두 사람이 힘 없는 사람의 양팔을 잡고 숯불 구덩이 위에서 지지고 태우듯이 제 몸에 뜨거운

   열기가 있습니다.


라고 고통을 호소합니다.



주변을 보면 단지 늙어 수명이 다하여 죽는 사람은 드뭅니다. 대부분 늙음과 함께 몸에 병이 생겨

병석에 누워서 돌아가십니다. 임종할 때 가만히 미소지으면 돌아가시는 분은 드뭅니다. 대부분

'죽을 힘을 다해서' 마지막으로 어떤 고통과 같은 것을 견디며 싸우다가 돌아가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혼비백산(魂飛魄散)하는 과정에서, 혹은 재생연결의 과정에서, 몸과 마음의 고통스런 느낌에

지배당하지 않고 온전히 마음챙긴다는 것은 평소에 쌓은 선업(善業)이 있고, 여러 종류의 갈애를

씻어내며 집착에서 벗어난 상당한 마음의 수행을 이룬 사람이 아니면 어려울 것입니다. 대부분은

찌할 수 없는 힘에 의해 울부짖으며 가위눌린 사람의 모습을 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의 죽음의

일이라 생각됩니다.


다난자니 바라문의 죽음을 앞둔 모습은 우리 대부분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감각적 욕망을 따라서 살면서 비법(非法)이나 악행(惡行)을

쉬이도 가지가지 저지르다가 눈깜박할 사이에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모습 말입니다.



■ 임종하는 자에게 세상(존재의 거주처)을 설하여 '죽음의 마음(재생연결의 마음)'을

   제도하시다.


사리뿟따 존자께서는 다난자니가 이제 죽을 것을 아시고 그에게 '존재의 거주처' 즉 '세상'에 대해서

설하십니다. 이것도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여기 한 존재가 한 세상을 살고 등불처럼 꺼져서 다른 세상에 태어나려 하는 바, 바로 그에게

그가 태어날 세상들에 대해서 설하셔서 소위 그 존재의 '죽음의 마음'을 제도해 주시는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아비담마를 따르면 죽을 때의 마음인 '죽음의 마음'은 '재생연결의 마음'과 연결되며, 이것은 곧 그가 죽어서 다른 존재가 되어 다른 세상에 태어났을 때 그 존재의 '바왕가의 마음(잠재의식)'의 마음과

그 대상이 같다고 가르칩니다.마음은 대상이 있을 때만 일어나는 것인 바, 이 3가지 마음은 그 '대상'이 같다는 것으로, 그러므로 그가 죽을 때 가지는 마음의 대상은 그의 다음 생을 지배할 만큼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사리뿟따 존자께서는 다난자니에게 먼저 욕계세상을 차례로 설하십니다, 즉 지옥, 축생의 모태, 

아귀의 영역을, 다음은 인간의 영역을, 다음은 사대왕천, 삼십삼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의 6가지 욕계천상을 차례로 설하십니다, 이어서 그 위의 천상인 범천을 설하십니다.


다단자니는 바라문인 바, 범천의 세상을 깊이 동경하므로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기를 갈망합니다.

사리뿟따 존자께서는 그의 바램을 아시고 그에게 '자애, 연민, 더불어 기뻐함, 평온'의 네 가지 거룩한

머묾의 법(사범주, 사무량심)이 범천의 일원이 되는 길임을 설하셔서 그의 마음을 인도하십니다.


그 법을 듣고, 그 마음을 지니고 죽은 다난자니 바라문은 죽어서 범천의 일원으로 태어납니다.



■ 왜 그에 대해 아직 할 일이 더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는가?


세존께서는 이 일을 이미 다 이시고 돌아온 사리뿟따 존자에게

   

   "그대는 왜 다난자니 바라문을 낮은 범천의 세상에 머물게 한 뒤 

    아직 그에 대해 아직 할 일이 더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는가?"


라고 물으십니다. 사리뿟따 존자께서는 다난자니 바라문이 범천의 일원이 되고 싶어하므로

그리하였다고 합니다. 세존께서는 '다난자니 바라문이 임종하여 범천의 세상에 태어났다.;라고

알려주십니다.


주석을 따르면 이는 사리뿟따 존자에게 가벼운 경책을 하신 것으로 나타납니다. 왜냐하면 다난자니

바라문이 출세간의 도와 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능성이 없을 때는 

수바 경(M99)에서와 같이 세존 당신께서도 범천에 태어나는 가르침만을 설하십니다. 


사리뿟따 존자께서는 세존의 말씀을 듣고 즉시 범천으로 가서 그(다난자니)에게 법을 설했다고

합니다. "사리뿟따 존자께서는 이 이후부터는 사무량심의 사구게(四句偈, http://blog.daum.net/ibakdal/17372634 하단)을 설할 때라도 항상 사성제의 법문을 설했다."라고 합니다.(MA.iii.430∼431)




다난자니 바라문이라는 어떤 재가자에 대한 이 법문은 평상적인 것 같아 보여도 실로 현실적인

내용이기도 하고, 임종을 앞두고 존재의 거주처를 설하시는 점, 또 이미 범천에 태어난 다난자니를

찾아가서 사범주(四梵住)를 넘어서 '오온을 바로 보아, 취착이 없어져서,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하는 법'인 사성제(四聖諦)의 법을 설하시는 모습에서 한 명의 재가자에 불과한 존재에 베푸시는

지극한 자애와 법의 깊이와 법의 지향을 알게하는 심오한 법문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새겼습니다.

이같이 상세한 법문을 해주신 석가모니부처님과 사리뿟따 존자께 감사드립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2018.1월 짱끼경(M95)을 마치고,,, 2월, 3월, 4월 중순 두 달 반동안 겨우 에수까리 경(M96), 그리고

오늘에야 다난자니 경(M97)의 두 경의 사경을 마쳤습니다. 작년 8월부터 8개월 동안의 온갖 혼란과

갈애들,,,그러나 그동안 많은 것들이 정리되었습니다. 어차피 정리되지 않고는 안될 숙제들이었는데,,,

남은 미련없이 깨끗하게 정리되고나니 남은 것들은 더욱 분명해지고 마음은 개운합니다. 

사람의 일이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참으로 업(業)의 과보란 무서운 것이구나라고,,,

성찰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시작을 모르는 과거로부터 윤회하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처님, 가르침, 승가,

부모님, 스승님,

저보다 공덕이나 나이가 많은 분들께,

혹은 이때까지 저와 인연이 닿았던 천신들, 비인간들, 사람들, 

축생들, 혹은 미물의 몸을 입었던 분들이라 할지라도,

                                                  

제가 어리석고 지혜롭지 못하여

몸과 말과 마음으로

잘못한 것들,,,  수미산처럼 쌓여있습니다.

                       

이제 그러한 잘못을

용서해 주시기를 청하면서

예경드립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또한 다른 이들이

저에게 범한 잘못들도

때를 씻어버린 선한 이들의 마음으로 다 용서합니다.

마음 속 깊이 박힌 적대와 악의와 잔인할 수 있음과 비난의 쇠살들 모두 뽑아버립니다.

                          


본경을 사경한 공덕 몫을

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처와 제 가족들에게,

곤경과 속박을 건너 세간과 출세간의 빚을 갚고자 하는 저 자신에게,,,,

저를 지켜보고 도우시는 모든 천신들과 비인간들에게,,,,

어려울 때 도움을 주신 친척, 친구들, 도반들께,

경을 번역하시느라 노고를 마다 않으신 대림스님과 각묵스님,

장유 반룡산과, 지리산 실상사와 지리산, 설악산, 그리고 보라산에, 그리고 영천의 식진암에 계시는

모든 천신들과 용들과 비인간들에게,,,

우 또다나 사야도와 일창스님께,,,


부처님의 법 듣기를 좋아하고 그 제자들을 보호하는 천신들을 시작으로

31천 거주하는 제도가능 모든 중생들께,


부처님의 법을 따라 무너지지 않는 행복과 평안을 얻으시기를,,,

여래님들의 무한한 자애와 지혜와 위신력이 함께 하시기를,,, 보호 받으시기를,,,

이 회향으로도 늪을 벗어나고 강을 건너갈 큰 힘을 얻으시기를,,,

장애없이 닙바나 이르시기를 염원하면서,,,,

회향합니다.   ((()))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2018.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