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지마니까야(中部)/M82.랏타빨라경-4가지 가르침의 요약

※後記: 랏타빨라 경을 마치며,,,

이르머꼬어리서근 2017. 12. 19. 07:08


랏타빨라 경은


세존께서 툴라꼿티따라는 꾸루의 성읍에 머무실 때,

그곳에 사문·바라문들에게 법문을 하신 바, 그들 중에 툴라꼿티따에서 가장 뛰어난 가문의 아들인

랏타빨라가 이를 듣고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가하여 아라한을 성취한 후, 약속대로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부모와 아내들을 만난 이야기와 또한 그 지역을 다스리던 꼬라바 왕을 만나 문답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랏타빨라 존자는 앙굿따라 니까야 「하나의 모음」(A1:14:3-2)에서 "믿음으로 출가한 자들 가운데

랏타빨라가 으뜸이다."라고 칭찬하고 계시는 바, 본 경은 이러한 이유를 잘 드러내줍니다. 본 경에

나타난 랏타빨라 존자의 게송들은 「장로게」(Thag)에서도 같이 전해 온다고 대림스님은 주석에서

밝히고 계십니다.



■ 랏타빨라 존자의 출가


랏타빨라 존자가 세존의 곁으로 출가하려 하자 세존께서는 "여래는 부모의 허락을 받지 않은 자들을 출가하게 하지 않는다."라고 하시어 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출가할 수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이로써

출가에 부모의 허락이 있어야 함이 오랜 계율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부모가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리

믿음이 있더라도 출가할 수 없는 것입니다. 깊은 의미가 있는 가르침이라 생각됩니다.


그의 부모님들은 '재물이 있으니 먹고 마시고 즐기고 감각적 즐거움을 누리고 공덕을 쌓으며 행복하게

살아라.'고 아들을 설득합니다. 대부분의 부모가 출가하는 자식에게 이같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부모는 아들의 친구들에게 부탁하여 그를 설득하지만 되지 않고, 오히려 친구들이 저렇게 두면

아들이 죽을 터이니 차라리 출가하게 하면 나중에라도 그를 볼 수 있지 않으냐고 부모를 설득하여

그는 출가한 후 부모를 만나러 오는 조건으로 부모님의 허락을 받습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어떤 이는 '나는 여기서 죽든지 아니면 출가할 것이다.'라는 각오로 인생을

온전히 즐길 수 있음에도 출가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 아라한의 귀가


아라한은 구경의 지혜를 실현한 분들이십니다. 더 이상의 성취란 없습니다.

그러나 본 경에서 아라한이신 랏타빨라 존자의 귀향은 사리뿟따 존자께서 반열반하시기 전 마지막

귀가 때처럼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가 누군지 알아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람의 일인가 합니다,,,,,


적을 정복한 왕이 되었다던가,,, 큰 재물을 모아 장자 중의 장자가 되어서 귀향했더라면,,,

마을 어귀부터 사람들이 모여 환영하고 칭송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라한의 귀향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웬 거지가 갈 데가 없어 찾아온 것입니다.' 그는 심지어 '자기 아버지의

집에서조차 보시도 얻지 못했고, 거절도 얻지 못했고, 그가 얻은 것은 모욕뿐이었습니다.'



세존께서는 대반열반경(D16)에서 때가 되어 마라의 5번의 간청에 따라 '수명의 상카라"를

포기하셨음을 선언하신 후, 아난다 존자에게 '여덟 가지 회중이 나를 알지 못하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끄샤뜨리야, 바라문, 장자, 사문들의 회중, 그리고 사대왕천, 삼십심천, 마라,

범천의 욕계 천상과 색계 이상의 천상의 신들의 회중이 바로 그들입니다.


그들 각각의 회중에 대하여 세존께서는


   "전에 나는 수백의 (그들의) 회중에 가서

    거기에 함께 앉았고 대화를 하였고 토론에 몰두하였음잘 알고 있다. 

    거기서 그들이 어떤 (빼어난) 용모를 가졌다 할지라도 나도 그 (빼어난) 용모를 가졌으며,

    그들이 어떤 (좋은) 음성을 가졌다 할지라도 나도 그런 (좋은) 음성을 가졌다.

  

    나는 그들에게 법을 설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였지만, 그들은 내가 그렇게 말할 때

   '누가 이런 말을 하는가, 그는 신인가 인간인가?'라고 하면서 나를 알지 못하였다.

 

    나는 그들에게 법을 설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한 뒤 사라졌나니,

    그들은 내가 사라졌을 때 '누가 여기서 사라졌는가, 그는 신인가 인간인가?'라고 하면서

    나를 알지 못하였다."

                                                       (* D16, 대반열반경: http://blog.daum.net/ibakdal/17371209)



인간들 중에 자타칭 최상의 인간들이라 할지라도, 낮은 천상이나 혹은 높은 천상의 신들이라

할지라도,,, 출세간의 지혜가 없는 자들이라면,,, 세존을 눈앞에 두고 위없는 법을 듣고도 도 그분이

누군지 알아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들 중에 세존·아라한·정등각자를 알아보고 예경하는 이가

드물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세존께서 위와 같이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범부들에게

있어서야 두말하여 무엇하겠습니까?,,,, 그야말로 예나 지금이나 '그 까까머리 사문을 만나서 무엇을

한다는 말이오?' 내지 '도대체 그들이 무엇을 안다는 말이오?' 혹은 '도대체 그들은 무엇을 하는 자들이오?'라는 것이 대부분 중생들의 일인 것입니다.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출세간의 일이란,, 아니 본질의 일이란,, 정신·물질에서 벗어나는 일이란,,,

그 양상이 바로 이러한 것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상의 인간이 되어 영광의 왕관을 쓰고 많은 이들을

지배하고 존경받는 모습이 전혀 아닙니다. 삼소의를 걸치고 탁발하여 연명하고 비가 새는 토굴도

마다하지 않는 수행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일체의 갈애나 걸림이 없는 것,, 행복한 것,,

그것이 출세간의 길입니다.


어찌보면 참으로 쓰라린 길인데,,,,  위없는 스승께서는 그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설하십니다.

'名色渴盡'이라고,,,  적어봅니다.  ((()))



■ 그대는 무엇때문에 출가하였는가? _ 「4가지 가르침의 요약」


랏타빨라 존자는 다시 재물을 즐기고 공덕을 쌓으며 행복하게 지내라고 환속을 권유하는 아버지에게

'이 금화와 황금을 수레에 싣고 나가 강가 강의 물 속에 던져버리십시오. 이것 때문에 당신에게 근심, 탄식, 육체적 고통, 정신적 고통, 절망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가르칩니다.


치장을 하고 나온 아내들에게는 '누이들이여, 해골이 피부에 포장되어 옷으로 아름답게 꾸며졌구나.

어리석은 자들을 현혹시키기에는 충분하지만 피안을 찾는 자를 현혹시키지는 못하네.'라고 말합니다.


아라한이 실로 재물이나 남자를 현혹하는 여인들에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됩니다.



툴라꼿티따 지역을 다스리는 꼬라바 왕은 랏타빨라 존자를 찾아가 세상에는 4가지 촤절이 있는데

그 좌절을 겪고 사람들이 출가함을 말합니다. 그 4가지 좌절은 1) 늙음, 2) 질병, 3) 재산을 잃음,

그리고 4)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으로 인한 좌절이 그것입니다. 실로 그러합니다. 사람들은 실로 이같은

이유로 삶의 무상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도대체 삶이란 무엇인가?'를 찾아, 피안을 찾는 일이 많습니다.


꼬라바 왕은 랏타빨라 존자에게 당신은 젊었고, 병도 없으며, 재산을 잃지도 않았고,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으로 인한 좌절을 겪은 것도 아닌데, '무엇을 알고, 보고, 들어서 출가했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이에 랏타빨라 존자는 세존께서 설하신 '4가지 가르침의 요약'을 알고 보고 들어서 출가했다고

답합니다. 젊고 좌절이라고는 겪지 않은 장자의 아들을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가하게 한 그

세존의 가르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존의 가르침은 그 어떤 것이라도 진실무비(眞實無備)하여 한 맛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오온에

대한 상승의 법문이든 재가자에게 걸하신 생활법문이든 그 맛이 같습니다. 특히 뼈가 아픔에 있어서

같습니다. 바로 이 법문이 그러하다고 생각됩니다.



1] 세상은 견고하지 않고 달려간다.

   - 젊음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늙고 노쇠함은 누구든 정해져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 영원하고 견고한 것은 없고 참으로 무상할 뿐이다.


2] 세상은 피난처가 없고 보호자가 없다.

   - 병들었을 때 내 몸의 고통을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내 한 몸의 고통이나 정신적인 고통이라 할지라도 오로지 나 자신이 그 고통스러운 느낌

     감내해야 한다. 개체적 존재의 개체성은 절대합니다.


3] 세상은 자기 것이 없다. 모든 것은 버리고 가야 한다.

   - 눈, 귀, 코, 혀, 몸의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끼는 감각적 욕망을 완비하여 즐겼더라도

      저 세상으로 가서 그렇다는 보장은 없다. 재산을 가지고 갈 수도 없다.

      지은 바 업에 따라 저 세상으로 갈 뿐이다.


4] 세상은 항상 불완전하고, 만족할 줄 모르며, 갈애의 노예이다.

   - 세상은 가진 것에 만족하는 법이 없고 항상 더 욕망하여 끝을 모르고,

      그러기에 세상은 항상 불완전하며, 중생들은 바로 그 갈애의 노예다.


이 '4가지 가르침의 요약'은 각각 꼬라바 왕이 말하는 4가지 인생의 죄절인 늙음, 병듦, 재산을 잃음,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의한 죄절에 댓구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에 '자신이 노예임을 알라.'는

가르침 말고는 말입니다.



이어지는 랏타빨라 존자의 게송은 무엇이라고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의 양상을 전부 다 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1) 부자들은 어리석어서 베풀지를 않고 쌓아두고 더 큰 즐거움만을 찾는 것을,

2) 왕들은 더 큰 권력과 지배를 원한다는 것을,

3) 보통의 사람들은 감각적 욕망을 원하지만 그도 다 이루지 못하고 갈애에 묻혀 죽음을 맞이함을,

4) 재산도 친구도 죽음을 맞이하여 의지처가 되지 못함을,

5) 재물도 번영도 왕국도 죽은 자를 따르지 않음을,

6) 생은 짧고 영원하지 않고 변하기 마련임을,

7) 그러므로 죽음도 흔들 수 없는 지혜를 얻은 현자가 될 것을,

8) 다른 세상에 가서도 자신의 업으로 고통 받음을,,,


그리고 '감각적 욕망에서 재난을 보아' 출가하였음을 밝히십니다. 당신께서 왜 출가하셨는지 묻는

왕의 물음에 이같이 답하셨습니다.



이같이 새겼습니다.

이같이 상세한 가르침을 주신 부처님과 랏타빨라 존자께 예경합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과 그 가르침과 그분의 승가에 귀의합니다.  ((()))




시작을 모르는 과거로부터 윤회하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처님, 가르침, 승가,

부모님, 스승님,

저보다 공덕이나 나이가 많은 분들께,

혹은 이때까지 저와 인연이 닿았던 천신들, 비인간들, 사람들, 

축생들, 혹은 미물의 몸을 입은 분들이라 할지라도,

                                                  

제가 어리석고 지혜롭지 못하여

몸과 말과 마음으로

잘못한 것들,,,  수미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이제 그러한 잘못을

용서해 주시기를 청하면서

예경드립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또한 다른 이들이

저에게 범한 잘못들도

때를 씻어버린 선한 이들의 마음으로 다 용서합니다.

마음 속 깊이 박힌 적대와 악의와 잔인할 수 있음과 비난의 쇠살들 모두 뽑아버립니다.

                          


본경을 사경한 공덕 몫을

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처와 제 가족들에게,

곤경과 속박을 건너 세간과 출세간의 빚을 갚고자 하는 저 자신에게,,,,

저를 지켜보고 도우시는 모든 천신들과 비인간들에게,,,,

어려울 때 도움을 주신 친척, 친구들, 도반들께,

경를 번역하시느라 노고를 마다 않으신 대림스님과 각묵스님,

장유 반룡산과 지리산 실상사와 지리산, 설악산, 그리고 보라산에, 그리고 영천의 식진암에 계시는

모든 천신들과 용들과 비인간들에게,,,

우 또다나 사야도와 일창스님께,,,

새로이 인연을 맺게된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법 듣기를 좋아하고 그 제자들을 보호하는 천신들을 시작으로

31천 거주하는 제도가능 모든 중생들께,


부처님의 법을 따라 무너지지 않는 행복과 평안을 얻으시기를,,,

여래님들의 무한한 자애와 지혜와 위신력이 함께 하시기를,,, 보호 받으시기를,,,

이 회향으로도 늪을 벗어나고 강을 건너갈 큰 힘을 얻으시기를,,,

장애없이 닙바나 이르시기를 염원하면서,,,,

회향합니다.   ((()))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2017.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