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악어에 대한 두려움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좋은 가문의 아들은 믿음으로 집을 나와 출가하여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과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에 짓눌렀다.
괴로움에 짓눌렸다. 괴로움에 압도되었다.
이제 참으로 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의 끝을 꿰뚫어 알아야겠다.'
이렇게 출가한 그를 청정범행을 닦는 동료 수행자들은 가르치고 훈계한다.
'그대는 이것을 씹을 수 있고, 이것은 씹으면 안 됩니다.
그대는 이것을 먹을 수 있고, 이것은 먹으면 안 됩니다.
그대는 이것을 맛볼 수 있고, 이것은 맛보아서는 안 됩니다.
그대는 이것을 마실 수 있고, 이것은 마셔서는 안 됩니다.
그대는 허락된 것만을 씹을 수 있고, 허락되지 않은 것은 씹어서는 안 됩니다.
그대는 허락된 것만을 먹을 수 있고, 허락되지 않은 것은 먹어서는 안 됩니다.
그대는 허락된 것만을 맛볼 수 있고, 허락되지 않은 것은 맛보아서는 안 됩니다.
그대는 허락된 것만을 마실 수 있고, 허락되지 않은 것은 마셔서는 안 됩니다.
그대는 바른 때에 씹어야 하고, 때 아니 때에 씹어서는 안 됩니다.
그대는 바른 때에 먹어야 하고, 때 아닌 때에 먹어서는 안 됩니다.
그대는 바른 때에 맛보아야 하고, 때 아닌 때에 맛보아서는 안 됩니다.
그대는 바른 때에 마셔야 하고, 때 아닌 때에 마셔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전에 재가자였을 때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씹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먹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맛보았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마셨다.
우리는 허락된 것도 씹었고 허락되지 않은 것도 씹었다.
우리는 허락된 것도 먹었고 허락되지 않은 것도 먹었다.
우리는 허락된 것도 맛보았고 허락되지 않은 것도 맛보았다.
우리는 허락된 것도 마셨고 허락되지 않은 것도 마셨다.
우리는 제때에도 씹었고 때 아닌 때에도 씹었다.
우리는 제때에도 먹었고 때 아닌 때에도 먹었다.
우리는 제때에도 맛보았고 때 아닌 때에도 맛보았다.
우리는 제때에도 마셨고 때 아닌 때에도 마셨다.
신심 깊은 장자들이 우리들에게 한낮의 때 아닌 때에 맛있는 여러 음식을 공양 올리는데
이 [비구들은] 우리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 같구나.'
그는 공부지음을 버리고 낮은 [재가자의] 삶으로 되돌아간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악어에 대한 두려움에 질려 공부지음을 버리고
낮은 [재가자의] 삶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비구들이여,
악어에 대한 두려움이란 게걸스러움을 두고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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