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차 교대 경은
세존께서 라자가하에 머무실 때 고향 사왓티에 비구들이 안거를 마치고 세존을 뵈러 왔을 때
세존께서 내 고향의 비구 중에는 누가 존경을 받는가라고 물으시고, 이에 비구들이
뿐나 만따니뿟따 존자가 세존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존경을 받는다고 하는 것을 계기로 시작됩니다.
이때 사리뿟따 존자께서 그 뿐나 만따니뿟따 비구를 언젠가는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일으켰다가
나중에 세존께서 사왓티에 가셨을 때 그를 만나서 나누는 법담이 바로 이 경의 내용입니다.
세존께서는 '존경받는 비구'를 언급하시면서
' 1) 자신이 욕심이 없고 비구들에게 욕심 없음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2) 자신이 만족하고 비구들에게 만족함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3) 자신이 한거를 하고 비구들에게 한거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4) 자신이 교제하지 않고 비구들에게 교제하지 않는 것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5) 자신이 열심히 정진하고 비구들에게 정진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6) 자신이 계를 구족하고 비구들에게 계의 구족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7) 자신이 삼매를 구족하고 비구들에게 삼매의 구족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8) 자신이 통찰지를 구족하고 비구들에게 통찰지의 구족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9) 자신이 해탈을 구족하고 비구들에게 해탈의 구족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10) 자신이 해탈지견을 구족하고 비구들에게 해탈지견의 구족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동료 수행자들을 훈도하고 알게 하고 보게 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는 자이다.'
와 같이 그 조건을 말씀하십니다.
1) 자신이 그러할 뿐 아니라, 2) 동료 수행자들에게 어떻게 하는 지의 두 가지 관점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 뿐나 만따니뿟따 존자는 부루나 미다라니자 혹은 만따니의 아들인 뿐나 존자로
우리에게 설법제일 부루나 존자로 알려진 분입니다
우리 모두는 아라한에 관련한 이야기는 듣습니다만 실제 그분들끼리 만났을 때는 어떤 이야기를
어느 수준으로 어떤 자세로 이야기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바, 이 경은 바로 그런 내용을 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1. 칠청정(七淸淨)을 위해서 세존의 문하에서 청정범행을 닦으십니까?_아닙니다.
사리뿟따 존자께서는 뿐나 존자에게 아래의 일곱 가지 청정(淸淨)을 차례로 들면서
그를 위해 세존의 문하에서 청정범행을 닦느냐고 묻습니다.
1) 계의 청정(戒淸淨)
2) 마음의 청정(心淸淨)
3) 견의 청정(見淸淨)
4) 의심을 극복함에 의한 청정(疑淸淨)
5) 도와 도아님의 지견에 의한 청정(道非道知見淸淨)
6) 도닦음에 대한 지견의 청정(行道知見淸淨)
7) 지견에 의한 청정(知見淸淨)
이 바로 그것입니다.
뿐나 존자는 그 각각에 대해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이야기 합니다.
2. 그러면 무엇을 위해서 청정범행을 닦습니까? _ 취착없는 완전한 열반을 위해서
그러면 무엇을 위해서 세존의 문하에서 청정범행을 닦느냐는 사리뿟따 존자의 질문에
뿐나 존자는 '취착없는 완전한 열반'을 위해서라고 답합니다.
3. 칠청정(七淸淨)은 취착없는 완전한 열반이 아닙니까? _ 아닙니다.
사리뿟따 존자는 다시 위 칠청정을 하니씩 들면서 그들 각각이 뿐나 존자가 말하는 수행의 목적인
'취착없는 완전한 열반'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이에 뿐나 존자는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이야기 합니다.
4. 7대의 역마차를 교대하여 타고 목적지에 이름 _ 역마차 교대의 비유
뿐나 존자는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7대의 역마차를 교대하여 타면서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
이를 두고 어떤 마차를 타고 목적지에 도달했다고 해야 바르게 이야기하게 되는 것인지를 비유하여
말합니다.
또한 만일 세존께서 칠청정의 각각을 취착없는 완전한 열반이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한다면
세존께서 '취착이 있는 것'도 '취착없는 완전한 열반'이다라고 천명하신 결과가 되고 만다고
추론하여 설합니다.
그러나 이 칠청정이 없이 취착없는 완전한 열반을 성취할 수 있다면 범부도 열반을 성취할 것이라는
반어법으로, 칠청정이 없이 열반을 성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천명합니다.
5. 순서대로 7대의 역마차는 칠청정, 목적지가 열반
뿐나 존자는 이어서,
"1) 계의 청정은 마음의 청정을 위한 것입니다.
2) 마음의 청정은 견의 청정을 위한 것입니다.
3) 견의 청정은 의심을 극복함에 의한 청정을 위한 것입니다.
4) 의심을 극복함에 의한 청정은 도와 도 아님에 대한 지견 청정을 위한 것입니다.
5) 도와 도 아님에 대한 지견에 의한 청정은 도닦음에 대한 지견에 의한 청정을 위한 것
입니다.
6) 도닦음에 대한 지견에 의한 청정은 지견에 의한 청정을 위한 것입니다.
7) 지견에 의한 청정은 취착 없는 완전한 열반을 위한 것입니다.
도반이여,
이 취착 없는 완전한 열반을 위해 세존의 문하에서 청정범행을 닦는 것입니다."
라고 말하여 칠청정은 각각의 역할과 순서, 그리고 마지막 앎과 봄의 청정(知見淸淨)을 거쳐
취착없는 완전한 열반에 이르는 것이며, 자신은 바로 이 취착없는 완전한 열반에 이르기 위해
세존의 문하에서 청정범행을 닦는다고 사리뿟따 존자께 말합니다.
계(戒)가 청정하고서야 비로소 마음의 청정을 얻고,
마음이 청정해지고서야 비로소 의심이 끊어지고,
의심의 갈퀴가 끊어지고서야 비로소 봄이 청정해지고,
봄이 청정해지고서야 비로소 도인 것과 도 아닌 것에 대한 앎과 봄이 바로 서고,
도와 도 아닌 것에 대한 앎과 봄이 청정해지고서야 비로소 도닦음에 대한 앎과 봄이 바로 서고,
도닦음에 대한 앎과 봄이 바로 선 후에야 비로소 앎과 봄이 바로 서고,
이러한 앎과 봄이 바로 선 연후에야 비로소
'오온을 바로 보아, 취착이 없어져서,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하게 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6. 아라한과 아라한의 만남
사리뿟따 존자께서 뿐나 존자를 뒤따라가 낮거름의 머묾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
나중에 이름을 물어보는 모습, 상대방에 대하여 격려하고 예를 깆추는 모습, 뿐냐 존자가
사리뿟따 존자를 '스승과 같은 제자'라고 하면서 그런 줄 알았더라면 이같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씀드리는 모습들 등은 마음에 청정하고 잔잔한 감동을 전해 줍니다.
참으로 두 큰 용들의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타심통(他心通)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꿰뚫어 보신 것은 아닌 듯합니다. 상대에 대한 존경의 마음으로
그런 것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리뿟따 존자의 칠청정을 화두로 한 전개는 의도적이고도 간명한 것입니다.
그러나 청정한 것이었다고,,, 사리뿟따 존자는 뿐나 존자에게 무엇이 궁금해서 그러한 질문을 했을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뿐나 존자는 존경받을 만한 비구라는 것은 이미 알고 확신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취착없는 완전한 열반'이라는 구경의 지경에 확고하게 도달한 것인지를 확인하고 싶어
하셨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마도 유학(有學)이라면 사리뿟따 존자의 질문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대답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뿐나 존자의 대답은 명확하고 간단하여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아닌 것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하고,
더구나 칠청정의 각각을 취착없는 완전한 열반이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한다면
세존께서 '취착이 있는 것'도 '취착없는 완전한 열반'이다라고 천명하신 결과가 되고 만다고와 같이
망설임 없이 단언하고,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칠청정과 같은 과정없이 취착없는 완전한 열반을 성취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천명하면서, 역마차 교대의 비유로 들어가서 세밀한 부분을 명확하게 하시는 것을 보면
그 수행과 지혜의 깊이와 무애함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와 같이 새겼습니다.
이같이 상세한 가르침을 주신 두 분의 아라한께 예경합니다.
거룩하신 승가에 귀의합니다.
이 경을 사경한 공덕 몫을
많은 중생들을 섭수하시고 도덕 높으신 보라산의 천신들께 회향합니다.
또한 그 인근에 거하시는 천신들과 곤경에 처한 많은 사람들을 연민하시는 그분 천신께 회향합니다.
이 방에 거하는 천신들과 비인간들께 회향합니다.
지금껏 행한 청정한 공덕으로 또한 거룩한 부처님의 법을 만나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데 이르시기를,,,,, ((()))
또한 31천 거주하는 제도가능 모든 중생에게 회향합니다.
안전하고 행복하시기를,,,, ((()))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2016.7.29
'맛지마니까야(中部) > M24.역마차 교대경-칠청정과 열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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