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아난다 존자는 꼬삼바에서 고시따 원림에 머물렀다.
그때 우다이 존자가 아난다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아난다 존자와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우다이 존자는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신의 아들 빤짤라짠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구속 가운데서도 기회 얻음을 깨달으셨으니
대 지혜자요, 초연한 영웅이요,
성자요, 선(瑄)을 깨달으신 부처님이시라.'
도반이여, 그런데
어떤 것이 구속이며, 구속 가운데서도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까?"
2.
"도반이여,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이 구속이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다섯 가닥 감각적 욕망인가요?
1) 눈으로 인식되는 형상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매혹적인 것들입니다.
2)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매혹적인 것들입니다.
3)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매혹적인 것들입니다.
4) 혀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매혹적인 것들입니다.
5)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觸)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매혹적인 것들입니다.
도반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의 감각적 욕망이 구속이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3.
1]
"도반이여, 여기 비구는 1) 감각적 욕망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2)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떨쳐버린 뒤, 3)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인 고찰(伺)이 있고, 4) 떨쳐버림에서 생겼으며, 희열(喜)과 행복(樂)이 있는 초선(初禪)을 구족하여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것이 구속 가운데서도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세존께서는 방편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구속이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무엇이 구속입니까?
여기서는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 소멸되지 않으면
그것은 구속입니다.
4.
2]
"다시 도반이여
비구는
1)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인 고찰(司)을 가라 앉혔기 때문에(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2) 자기 내면의 것이고, 확신이 있으며, 마음이 단일한 상태이고,
3)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 없고,
4)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제2선(二禪)을 구족하여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것이 구속 가운데서도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세존께서는 방편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구속이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무엇이 구속입니까?
여기서는
희열이 소멸되지 않으면
그것은 구속입니다."
5.
3]
"다시 도반이여,
비구는
1) 희열이 바래었기 때문에 평온하게 머물고,
2)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正念正知) 몸으로 행복을 경험합니다.
3) (이 禪 때문에) 성자들이 그를 두고
'평온하고 마음챙기며 행복하게 머문다.'고 묘사하는
제3선(三禪)을 구족하여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것이 구속 가운데서도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세존께서는 방편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구속이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무엇이 구속입니까?
여기서는
평온과 행복이 소멸되지 않으면
그것은 구속입니다."
6.
4]
"다시 도반이여,
비구는
1) 행복도 버리고 괴로움도 버리고,
2) 아울러 그 이전에 이미 기쁨과 슬픔을 소멸하였으므로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으며,
3) 평온으로 인해 마음챙김이 청정한(捨念淸淨)
제4선(四禪)을 구족하여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것이 구속 가운데서도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세존께서는 방편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구속이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무엇이 구속입니까?
여기서는
물질에 대한 인식이 소멸되지 않으면
그것은 구속입니다."
7.
5]
"다시 도반이여,
비구는
1) 물질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초월하고
2) 부딪힘의 인식을 소멸하고
3) 갖가지 인식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기 때문에
4) '무한한 허공'이라고 하면서
공무변처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것이 구속 가운데서도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세존께서는 방편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구속이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무엇이 구속입니까?
여기서는
공무변처의 인식이 소멸되지 않으면
그것은 구속입니다."
8.
6]
"다시 도반이여,
비구는
1) 공무변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2) '무한한 알음알이'라고 하면서
식무변처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것이 구속 가운데서도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세존께서는 방편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구속이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무엇이 구속입니까?
여기서는
식무변처의 인식이 소멸되지 않으면
그것은 구속입니다."
9.
7]
"다시 도반이여,
비구는
1) 식무변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2) '아무 것도 없다.'라고 하면서
무소유처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것이 구속 가운데서도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세존께서는 방편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구속이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무엇이 구속입니까?
여기서는
무소유처의 인식이 소멸되지 않으면
그것은 구속입니다."
10.
8]
"다시 도반이여,
비구는
1) 무소유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비상비비상처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것이 구속 가운데서도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세존께서는 방편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구속이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무엇이 구속입니까?
여기서는
비상비비상처의 인식이 소멸되지 않으면
그것은 구속입니다."
11.
9]
"다시 도반이여,
비구는
1) 일체 비상비비상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상수멸(想受滅, 인식과 느낌의 그침)에 들어 머뭅니다.
그리고 그는
통찰지로써 (사성제를) 본 뒤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합니다.
도반이여,
이것이 구속 가운데서도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세존께서는 방편없이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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