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진암(識盡庵)/부처님,그분-The Buddha

26. 마지막 제자 수밧다

이르머꼬어리서근 2012. 10. 3. 14:15

 

 그때 마침 수밧다라는 떠돌이 고행자가 꾸시나라에 있던 중 부처님의 입적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평소에 고뇌하던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 부처님께 여쭈어보려고 급히 살라나무 동산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아난다 존자는 부처님이 가시는 마지막 순간을 번거롭게 해드리기를 원치 않아서

 친견 기회를 좀처럼 허락해 주지 않았다.

 그들 간에 오고 가는 얘기를 등 너머로 들으신 세존께서는 수밧다가 순수한 구도심에 차있으며,

 몇 마디만 일러 주어도 깨달을 수 있으리라는 것을 바로 아시고는

 아난다 존자에게 그를 들여보내라고 이르셨다.


 수밧다의 의문은 다른 여러 사상유파의 지도자들, 

 뿌라나 까사빠, 니간타 나따뿌따 등등이 과연 올바른 깨달음을 성취했는가 하는 문제였다.

 

 

 

 세존께서는 그때 이렇게 말씀하셨다.


“수밧다여!

 어떤 교법과 계율이든지

 그 안에 팔정도가 없으면

 어떤 성위(聖位)도, 그것이 첫 번째 성위이든 두 번째 성위이든 또는 세 번째이든, 네 번째이든

 그 어느 단계의 성위도 바르게 얻은 사람이 있을 수 없노라.

 

 

 수밧다여!

 어떤 교법이나 계율이라도

 팔정도가 거기에 있으면

 그 교단에는 첫 번째 단계의 진정한 성인도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단계86)의 진정한

 성인도 반드시 있는 법이니라.

 

 

 나의 이 교법과 계율에는

 팔정도가 있으며,

 또한 그 모든 단계의 성위를 각기 바르게 이룬 사람들이 있느니라.

 

 다른 스승들의 가르침에는 팔정도도 진정한 성인도 찾아볼 수 없느니라.

 

 수밧다여!

 이 교단에서는 수행자들이 올바른 삶을 누릴 수 있느니라.

 그 덕으로 이 세상에 아라한이 끊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니라.87)

 

 

 


 세존의 이와 같은 말씀을 듣자 수밧다는 신심이 우러나 부처님과 법과 승단에 귀의하였다.

 뿐만 아니라 승단에 들어오기를 원하였고, 부처님은 아난다 존자에게 그를 받아들이도록 이르셨다.

 이리하여 수밧다는 부처님께서 손수 귀의시킨 마지막 개종자이자, 마지막 제자가 되었다.

 그리고 애써 노력한 결과 오래지 않아서 최고의 성위인 아라한위를 성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