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진암(識盡庵)/부처님,그분-The Buddha

17. 계급의 문제 - 출신이 아니라 행위가 귀천을 만든다.

이르머꼬어리서근 2012. 10. 1. 13:33

 

 카스트61) 체제는 당시 인도의 바라문 계급들에게는 사활이 달린 중대 관심사였으나

 부처님은 이 제도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라 하여 철저히 반대 입장을 취하셨다.

 

  따라서 이 제도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셨다.

 

 승단에서는 모든 카스트가 화합하여 하나가 되었으니

 이는 마치 여러 강물이 바다에 들면 하나가 되는 것과 같았다.

 

 그들은 출가 전의 이름도, 카스트도, 종족도, 모두 버리고

 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따름이니 그것이 승가(saṅgha)다.

 

 


 부처님의 혈통을 묻는 바라문 순다리까 바라드와자에게 부처님은 이렇게 대답하신다.


   나는 바라문도, 왕자도,

    농부도 그 밖에 무엇도 아니오.

 

    세상의 모든 계층을 다 안다오.

    그러나 알기에 나는 내 길을

    자아를 멸한 사람으로서 가고 있다오.

 

 

    집 없이, 누더기 걸친 채

    머리를 깎고, 나는

    홀로 내 길을 걷소, 조용히.

    나의 출신을 묻는 것은 부질없을 뿐.”62)

 

 

 


  또 한 번은 카스트를 믿고 건방을 떠는 한 바라문이

“서라, 이 까까중아. 멈춰라. 이 천민(노예 계급에도 들지 못하는 이)아!” 하고 부처님을 모욕한 일이

  있었다.


스승께서는 조금도 언짢은 기색 없이 점잖게 대답하셨다.


   “출신 때문에 천민이 되는 것이 아니오.

    출신 때문에 바라문이 되는 것도 아니오.

 

    행위가 사람을 천민으로도 만들고,

    행위가 사람을 바라문으로도 만드는 것이오.”63)

 


 그러고서는 정말 천민의 특징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마침내 오만하던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알아듣고 뉘우치어 부처님께 귀의했다.

 

 

 


 부처님께서는 승단의 고귀한 삶을 실천하기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그 사람의 카스트와 계급을 가리지 않고 누구든지 문을 활짝 열고 받아들이셨다.

 

 그래서 미천한 계급의 출신으로 후에 승단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도 많았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부처님은 그때껏 카스트와 계급으로 사분오열 되어있던 사람들을

 관용과 화합으로 서로 함께 어울리도록 노력하신 당대 유일한 스승이셨다.


 승단의 계율에 관한 한 최고 권위자였던 우빨리는 원래 이발사였는데,

 이 직업은 비천한 계급의 사람이 종사하는 가장 천한 직업의 하나였다.

 

 후에 아라한이 된 수니따천한 직업인 청소부 출신이었고,

 

 비구니 승단의 뿐나뿐니까노예출신이었다.

 

 리스 데이비즈 부인에 의하면 공부를 이뤄 깨달음을 성취한 비구니의 8.5퍼센트가

 글도 배우지 못한, 천대받던 카스트 출신이었다고 한다.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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