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들이여, 여기에 어떤 비구가
숲 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에 가거나 빈방에 가서,
다리는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 바로 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단단히 하여 앉는다.
그리고는 마음을 챙겨서 숨을 들이쉬고 마음을 챙겨서 숨을 내쉰다.
1) 숨을 길게 들이쉬면서는 `길게 숨을 들이쉰다'고 알아차리고(pajaanaati),
길게 내쉬면서는 `숨을 길게 내쉰다'고 알아차린다.
2) 숨을 짧게 들이쉬면서는 `숨을 짧게 들이쉰다'고 알아차리고,
숨을 짧게 내쉬면서는 `숨을 짧게 내쉰다'고 알아차린다.
3) `온 몸을 파악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sikkhati)
`온 몸을 파악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4) `(호흡이라는) 육체의 작용[身行]을 안정시키면서 숨을 들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육체의 작용을 안정시키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을 한다.
마치 도자기공이나 그의 도제가 원반을 돌릴 때,
오랫동안 돌리면서는 '오랫동안 돌린다'라고 알아차리며,
짧게 돌리면서는 '짧게 돌린다'라고 알아차리는 것과 같이,
바로 이처럼 비구들이여,
1) 숨을 길게 들이쉬면서는 `길게 숨을 들이쉰다'고 알아차리고(pajaanaati),
길게 내쉬면서는 `숨을 길게 내쉰다'고 알아차린다.
2) 숨을 짧게 들이쉬면서는 `숨을 짧게 들이쉰다'고 알아차리고,
숨을 짧게 내쉬면서는 `숨을 짧게 내쉰다'고 알아차린다.
3) `온 몸을 파악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sikkhati)
`온 몸을 파악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4) `(호흡이라는) 육체의 작용[身行]을 안정시키면서 숨을 들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육체의 작용을 안정시키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을 한다.
이와 같이, 그는
1) 내적으로,
2) 또는 외적으로,
3) 또는 내외적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1) 또는 몸에서 현상이 생겨나는 것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2) 또는 몸에서 (생겨난 현상이) 사라지는 것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3) 또는 몸에서 현상들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또는 그에게 '몸이 있다'라고 하는 마음챙김이 분명하게 확립된다."
*
[『대념처경』주석서의 보충설명:
'몸이 있다'라는 것은 오직 육체적인 현상만이 있지,
거기에 중생, 인격체, 여자, 남자, 자아는 없다는 의미이다.
즉, 몸에는 자아에 속한 것이나, 자아나, 인격체에 속한 것은 없다는 의미이다.]
<역주 :
존재하는 것은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무수한 물질적인 현상들로서의
'육체'와 이 물질적인 현상을 알아차리는 정신적인 현상만이 있다.
하지만 이 때의 정신적인 현상에서도 마찬가지로
남자, 여자, 인격체, 자아 등은 발견할 수 없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마음의 현상과 육체의 현상만이 있을 뿐이다.>
"바로 이 마음챙김은 분명한 앎을 얻기 위한 것이며,
(현상들에 대해서) 놓침이 없는 알아차림을 얻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그는 마음이 기울어져 의지하는 것이 없이 지내며,
그 어떠한 세간적인 것에 대해서도 집착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몸에서 몸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낸다."
*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出入息念)은 가장 중요한 수행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이 방법은 위빠사나 수행을 닦기 위한 예비 단계나,
네 가지 마음집중(四禪)을 계발하는 방법이나
위빠사나와 선정의 양쪽을 닦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지금 이 『대념처경』에서의 출입식념은
다음과 같이 전개될 위빠사나 수행을 닦기 위한 예비단계로서의
마음집중과 고요함을 얻기 위해서 제시되었다.
정기적인 출입식념의 수행을 통해서
어느 정도의 마음의 고요와 마음집중(사선 가운데 한 가지의 선정)을 얻은 후,
수행자는 호흡의 시작(origin of breath)을 검토한다.
그는 사대(四大 ; 地水火風)와 다섯 감각기관과 같이
사대에서 파생된 여러 가지 물질적인 현상에 의해 구성되어 있는 육체(色)에 의해서
호흡이라는 현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다섯 가지 감각기관을 통해서 받아들여진
인상(觸)으로부터 인식(識)이 생겨나고,
이 인식과 함께 오온(五蘊)의 나머지 세 가지 요소인
느낌(受), 표상작용(想), 의지작용(行)이 생겨난다는 사실도 통찰하게 된다.
따라서 수행자는 이른바
인격체라고 불리는 에고라는 실체 또는 자아는 어디에도 없으며,
존재하는 것은
다만 여러 가지 요건에 의해서 조건 지워져 있는 육체와 마음의 흐름뿐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본다.
그런 후,
그는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서 세 가지 특성(三法印)을 적용시켜서,
그것들을 전적으로
무상(無常)하며, 괴로움(苦)이며, 영원한 실체가 없음(無我)을 이해하게 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中部』118經 『出入息念經』과『淸淨道論』8장을 참고하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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