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진암(識盡庵)/붓다의 말씀-The Word of the Buddha

Ⅱ-4-1-17. '자아'라는 인습적인 언어로, 집착하지 않고 표현할 뿐

이르머꼬어리서근 2012. 1. 30. 15:59

 


"칫타여, 예를 들면

 

 소에게서 우유가,

 우유에서 요구르트가,

 요구르트에서 생버터가,

 생버터에서 버터가,

 버터에서 크림(제호)이 생겨난다.

 

 우유가 있을 때,

 그것을 요구르트라거나 생버터라거나, 버터라거나, 크림(제호)이라고는 부를 수 없다.

 

 

 바로 이와 같이,

 과거의 나의 자아가 있었을 때,

 미래와 현재의 나의 자아는 실재하지 않는 것이며,

 

 현재의 나의 자아가 있을 때,

 과거와 미래의 나의 자아는 실재하지 않는 것이며,

 

 미래의 나의 자아가 있을 때,

 과거와 현재의 나의 자아는 실재하지 않는 것이다.

 

 

 

 과거의 자아, 현재의 자아, 미래의 자아라고 하는 이러한 표현들은

 모두 세간의 호칭이며, 세간의 언어이며, 세간의 관용어이며, 세간의 개념이다.

 

 여래는 (애욕과 사견에) 집착함이 없이 이러한 용어들을 사용한다."


長部』9 『포타파다經』 DN I, 201.

 

 



<역주 :

 

  4.1.15의 경문에 이어지는 부분이다.

  일상적인 의미에서 쓰이는 '자아'라는 용어를 여래는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자아가 영원한 실체라고 하는 사견에 사로잡힘이 없이

  자아에 대한 애착이 없이 사용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무아를 이야기하는 불교에서도 '자아'라는 언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지만

  (예 ;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신을 의지처로 삼아라)

  이는 무아설에서 부정된 실체로서의 자아가 아니라,

  실천의 주체로서의 자기 자신(현재의 마음과 몸)을 의미한다.

 

  이때에도 영원하며, 불변하는 자아는 부정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