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대나무 숲에 머무셨다.
2.
그때 빠와에 사는 30명의 비구들이 세존께 다가갔다.
그들은 모두
숲에 머무는 자들이었고,
분소의를 입는 자들이었고,
삼의(三衣)만 수용하는 자들이었는데
아직 족쇄를 없애지 못한 자들이었다.
그들은 세존께 다가가서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3.
그때 세존께서는
'이들 빠와에 사는 30명의 비구들은 모두
숲에 머무는 자들이고,
분소의를 입는 자들이고,
삼의(三衣)만 수용하는 자들인데
아직 족쇄를 없애지 못한 자들이다.
그러니 나는
이들이 바로 이 자리에서 취착이 없어져서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하도록 법을 설해야겠다.'라고 생각하셨다.
4.
그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라고 비구들을 부르셨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 시작을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윤회다.
무명에 덮이고 갈애에 묶여서 치달리고 윤회하는 중생들에게
(윤회의) 처음 시작점은 결코 드러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들이 오랜 세월 치달리고 윤회하는 동안
머리가 잘려 흘리고 내뿜은 피와
사대양(四大洋)에 있는 물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많겠는가?"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바르게 이해하기로는
저희들이 오랜 세월 치달리고 윤회하는 동안
머리가 잘려 흘리고 내뿜은 피가 더 많습니다.
사대양에 있는 물이 많은 것이 아닙니다."
5.
"장하고 장하구나,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내가 설한 법을 이와 같이 바르게 이해하니 참으로 장하구나.
비구들이여, 이처럼
그대들이 오랜 세월 치달리고 윤회하는 동안
머리가 잘려 흘리고 내뿜은 피가 더 많다.
사대양에 있는 물이 더 많은 것이 아니다."
6~12.
"비구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들은 오랜 세월 치달리고 윤회하는 동안
소가 되어 소로 태어나서 머리가 잘려 흘리고 내뿜은 피와 …
물소가 되어 물소로 태어나서 머리가 잘려 흘리고 내뿜은 피와 …
양이 되어 양으로 태어나서 머리가 잘려 흘리고 내뿜은 피와 …
염소가 되어 염소로 태어나서 머리가 잘려 흘리고 내뿜은 피와 …
사슴이 되어 사슴으로 태어나서 머리가 잘려 흘리고 내뿜은 피와 …
닭이 되어 닭으로 태어나서 머리가 잘려 흘리고 내뿜은 피와 …
돼지가 되어 돼지로 태어나서 머리가 잘려 흘리고 내뿜은 피와 …"
13~15.
"오랜 세월 치달리고 윤회하는 동안
도둑이 되어 마을을 약탈하다가 잡혀서 머리가 잘려 흘리고 내뿜은 피와 …
오랜 세월 치달리고 윤회하는 동안
도둑이 되어 노상강도짓을 하다가 잡혀서 머리가 잘려 흘리고 내뿜은 피와 …
오랜 세월 치달리고 윤회하는 동안
도둑이 되어 부녀자를 강탈하다가 잡혀서 머리가 잘려 흘리고 내뿜은 피와
사대양에 있는 물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많겠는가?"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바르게 이해하기로는
저희들이 오랜 세월 치달리고 윤회하는 동안
머리가 잘려 흘리고 내뿜은 피가 더 많습니다. 사대양에 있는 물이 많은 것이 아닙니다."
16.
"장하고 장하구나,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내가 설한 법을 이와 같이 바르게 이해하니 참으로 장하구나.
비구들이여, 이처럼
그대들이 오랜 세월 치달리고 윤회하는 동안
머리가 잘려 흘리고 내뿜은 피가 더 많다.
사대양에 있는 물이 더 많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그 시작을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윤회이기 때문이다.
무명에 덮이고 갈애에 묶여서 치달리고 윤회하는 중생들에게
(윤회의) 처음 시작점은 결코 드러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오랜 세월 그대들은
괴로움을 겪었고 혹독함을 겪었고 재앙을 겪었고 무덤을 증가시켰다.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1) 형성된 것들[諸行]은 모두 염오해야 마땅하며
2) 그것에 대한 탐욕이 빛바래도록 해야 마땅하며
3) 해탈해야 마땅하다."
17.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은 흡족한 마음으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이 상세한 설명[授記]이 설해졌을 때
빠와에 사는 30명의 비구들은
취착이 없어져서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하였다.
'상윳따니까야(相應部) > S15. 시작을 알지못함 상윳따' 카테고리의 다른 글
S15.15 아버지 경 - 모든 중생은 나의 아버지였다. (0) | 2012.01.10 |
---|---|
S15.14 어머니 경 - 모든 중생은 나의 어머니였다. (0) | 2012.01.10 |
S15.12 행복 경 - 그들의 행복을 나도 겪게 될 것이다. (0) | 2012.01.10 |
S15.11 불행 경 - 그들의 불행은 나의 불행이 될 것이다. (0) | 2012.01.10 |
S15.10 인간 경 - 나의 해골이 산더미와 같다. (0) | 2012.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