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니까야(長部)/D23.빠야시경-삿된 견해·바른 보시

10-2. 答 8) 이 몸은 살아있을 때만 감각장소로 감각한다

이르머꼬어리서근 2010. 11. 24. 08:43

 

19.

   "태수여, 그렇다면 이제 비유를 하나 들겠습니다.

    이 비유를 통해서 어떤 지혜로운 사람들은 (내가 하려는) 말의 뜻을 잘 이해할 것입니다.

 

    태수여,

    옛날에 어떤 고동을 부는 사람이 고동을 가지고 변방으로 갔습니다. 그는 어떤 마을에 가서

    마을 한 가운데 서서 세 번 고동을 분 뒤 고동을 땅에 내려놓고 한 곁에 앉았습니다.

 

 

    태수여, 그러자 그 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보시오들, 이렇게 아름답고 이렇게 매혹적이고 이렇게 취하게 만들고

    이렇게 얽어매고 이렇게 미혹하게 만드는 이 소리는 누가 낸 것인가요?'

 

    그들은 모여들어서 그 고동을 부는 자에게 미렇게 말했습니다.

   '여보시오 이렇게 아름답고 이렇게 매혹적이고 이렇게 취하게 만들고

    이렇게 얽어매고 이렇게 미혹하게 만드는 이 소리는 누가 낸 것입니까?'

 

   '이것은 고동이라 하는데 이것의 소리가

    이렇게 아름답고 이렇게 매혹적이고 이렇게 취하게 만들고

    이렇게 얽어매고 이렇게 미혹하게 만듭니다.

 

 

    그들은

    고동을 땅에 바로 눕히고, 엎드려 눕히고, 옆을 대고 눕히고, 다른 옆을 대고 눕히고,

    바로 세우고, 거꾸로 세우고, 손으로 때리고, 흙덩이로 때리고, 칼로 때리고,

    이리 흔들어보고 저리 흔들어보고 아래로 흔들어 보면서

 

  '고동님이여, 말 좀 해보세요. 고동님이여, 말 좀 해보세요.'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고동은 결코 소리를 내지 않았습니다. 

     

 

    태수여, 그러자 그 고동을 누는 사람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변방에 사는 사람들은 참으로 바보들이구나.

    어떻게 지혜롭지 못하게 고동소리를 찾는가?

    그래서 그는 그들이 보는 앞에서 고동을 쥐고 세 번 고동을 분 뒤 

    고동을 가지고 떠났습니다,

 

   태수여, 그러자 그 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 참으로 이 고동이란 것은

   사람이 함께 하고 노력이 함께 하고 바람이 함께 할 때 소리를 내는구나.

 

   그러나 이 고동이란 것은

   사람이 함께 하지 않고 노력이 함께 하지 않고 바람이 함께 하지 않으면 절대로 소리를 내지

   않는구나.'라고.

 

 

 

   태수여, 그와 같이

   이 몸도 바람과 함께 하고 온기와 함께 하고 알음알이와 함께 할 때는

   나아가고 물러가고 서고 않고 눕고,

   눈으로 형상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고, 혀로 맛을 보고,

   몸으로 감촉을 촉감하고, 마노로 법을 압니다.

 

   그러나

   이 몸이 바람과 함께 하지 않고 온기와 함께 하지 않고 알음알이와 함께 하지 않을 때에는

   나아가지도 읺고 물러나지도 않고 서지도 않고 앉지도 않고 눕지도 않고,

   눈으로 형상을 보지 못하고, 귀로 소리를 듣지 못하고, 코로 냄새를 맡지 못하고,

   혀로 맛을 보지 못하고, 몸으로 감촉을 감촉하지 못하고, 마노로 법을 알지 못합니다.

 

 

 

    태수여,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도

 

   '이런 (이유로)

    저 세상이란 존재한다.

    화생하는 중생도 존재한다.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열매도 과보도 존재한다.'

 

    라고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